췌장암은 종류별로 발생률과 생존율에 차이가 생긴다는 점이 확인됐다. 정밀한 맞춤형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국립암센터는 한성식 간담도췌장암센터 교수 연구팀이 췌장암의 조직학적 분류에 따른 역학적 특성과 생존율 차이를 분석한 대규모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 결과를 지난 1월 ‘대한외과학회지’에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대부분의 암종은 생존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반면 췌장암은 생존율이 낮은 암종 중 하나다. 진단 시점에 이미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아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수립하기 어렵다.
지난해 발표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6.5%다. 국내 주요 10대 암종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술, 항암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한 국한 병기(기원 부위를 벗어나지 않고 국한돼 있는 병기)에서 진단돼도 다른 암보다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신장암은 국한 병기에서 진단 시 94%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인 반면 췌장암은 46.6%에 그쳤다.
연구팀은 췌장암의 조직학적 분류에 따른 생존율 차이 등을 규명하기 위해 국가 단위의 대규모 코호트 데이터를 분석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KCCR)의 1999~2019년 국가암등록통계 데이터를 활용해 췌장암 환자 10만1446명의 조직학적 분류에 따른 발생률과 생존율을 살폈다. 2020년 12월 31일까지의 추적 관찰 결과도 분석했다.
그 결과 췌장암은 조직학적 분류에 따라 발생률 증가 속도가 다르다는 점이 확인됐다. 발생률은 암이 발생한 연간 환자수를 연간 인구수로 나눈 수치다. 내분비종양은 연평균 13.9%, 상피암(췌관선암)은 1.0%, 낭성 및 점액성 종양은 6.5%의 발생률 증가를 보였다.
연구팀은 전체 연구 기간을 3개 기간(1999-2005, 2006-2012, 2013-2019)으로 분류해 췌장암 5년 생존율도 비교했다. 국내 전체 췌장암의 93.7%를 차지하는 상피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기간별로 각각 7.1%, 6.8%, 8.5%를 보였고 내분비종양은 52.3%, 59.7%, 75.3%, 낭성 및 점액성 종양은 41.3%, 47.9%, 58.1%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생존율이 유의하게 개선되긴 했으나 조직학적 분류별로 생존율에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한성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췌장암의 조직학적 분류에 따라 발생률과 생존율에 큰 차이가 있으며 시간에 따른 증가 및 개선 정도가 다름을 확인했다"며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췌장암의 조기 진단이 증가하고 있으며 수술과 약물 치료 등 치료 기술 발전이 췌장암의 생존율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기 진단 및 맞춤형 치료 전략을 마련해 췌장암 환자들에게 보다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584/000003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