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흔히 식중독으로 알려진 ‘세균성 장관감염증’ 환자가 급증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을 대상으로 한 세균성 장관감염증 11종 표본 감시 결과, 7월 넷째 주(21∼27일) 장관감염증 신고 환자 수는 502명으로 집계됐다. 장관감염증은 살모넬라균 등 병원성 세균에 오염된 물과 음식을 먹어 설사나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겪는 질환이다.
보통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음식이 상하거나 오염되기 쉬워 장관감염증 환자가 늘어난다. 7월에는 ▲첫째 주(6월30~7월6일) 315명 ▲둘째 주(7~13일) 331명 ▲셋째 주(14~20일) 406명 ▲넷째 주(21~27일) 502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 곡선을 그렸다.
특히 7월 넷째 주 502명은 최근 5년간 신고 된 ‘주간 환자 수’ 가운데 가장 많은 기록이다. 주간 최다 환자 수는 ▲2020년 424명 ▲2021년 435명 ▲2022년 416명 ▲2023년 460명이었다.
올해는 ‘캄필로박터균’과 ‘살모넬라균’ 감염증이 많았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 환자는 7월 첫째 주 111명에서 넷째 주에는 227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전체 세균성 장관감염증 환자 중에서는 45.2%를 차지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 환자는 7월 첫째 주 98명에서 넷째 주 146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체 장관감염증의 29.1%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덜 익힌 가금류(닭, 오리) 등 육류를 먹을 때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생닭 표면에 존재하는 캄필로박터균이 식재료를 손질하는 과정에서 교차 오염될 수 있어서다. 또 살균되지 않은 유제품을 먹거나 오염된 물을 마셔 장관감염증에 걸리기도 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생닭을 요리한다면 가장 마지막에 세척하고, 다른 식재료가 오염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살모넬라균은 보통 달걀 껍질 표면에 존재하는데,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달걀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아 교차 오염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질병청 관계자는 “달걀은 껍질이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구입해 빠른 시간 내에 충분히 가열해 조리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리도구는 생선·육류용 등으로 구분하는 것이 좋다”며 “다른 유형의 장관감염증도 주로 음식 섭취를 통해 감염되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충분히 씻어 익혀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62/0000049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