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300만명을 돌파했다. 전 국민 4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에 걸린 것이다. 확진자가 폭증하자 완치 후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노르웨이 완치자를 대상으로 한 외국의 유력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후유증은 완치 후 6개월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유증 논란이 확산되자 방역당국도 대규모 추적조사와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피로감, 호흡곤란, 건망증 등이 가장 흔한 후유증으로 손꼽혔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0세 미만의 확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후유증 추적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법에 따른 것으로, 확진자 1000명에 대해 확진 판정 후 3개월 간격으로 2차례 조사를 진행한다. 조사를 주도하는 방대본 관계자는 "발병 후 12주가 경과해도 피로감, 건망증, 수면장애 등이 지속되는 전형적인 '롱 코비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립보건연구원이 유수 국내 의료기관과 함께 실시한 후유증 조사에 따르면 피로감,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 증상이 가장 흔하며 20~79% 환자에게서 확인됐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한 분석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 중 19.1%가 후유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에 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린 경우 코로나19 완치 후 기존 질환이 악화돼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주의가 요망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저질환자가 코로나19를 심하게 앓았다면 코로나19가 완치된 뒤에도 기존 질환과 관련한 후유증을 겪을 확률이 높다"며 "중추신경계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최근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후유증 관련 추적조사의 중간 분석 결과를 하반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8명·11시'인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다음달 3일 종료되는 만큼 추가적인 방역 완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단계적 완화에 무게를 두고 있었으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점이 지나면 영업시간 제한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고심에 빠진 모양새다.
만 5~11세 소아 백신 접종은 이날 시작됐다. 다만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백신 접종을 여전히 꺼리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 중인 두 아이의 어머니 정 모씨(40)는 "주변 학부모들도 아이들 접종을 꺼리고 있어 예약한 사람을 거의 못 봤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 이 모씨(37)는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긴 하지만 아이가 백신 부작용을 겪는 게 더 두려워 5살짜리 둘째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소아과 의원은 텅 비어 있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아직 첫날이라 오전에 백신 접종을 하러 온 분은 없었다"며 "오후에는 몇 분 예약돼 있긴 하지만 성인들만큼 수가 많진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5~11세 접종 대상 314만7942명 가운데 예약을 완료한 이는 4만7761명으로 1.5%에 그쳤다. 당국은 고위험군이 아닌 건강한 소아에게는 자율 접종을 권고하고 있어 예약률이 높지는 않다.
한편 이날 동네병원 89곳이 외래진료센터로 추가돼 대면 진료를 볼 수 있게 됐다. 이에 코로나19 환자가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외래진료센터는 전국 기준 총 380곳으로 늘어났다.
[한재범 기자 / 박나은 기자 /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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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22/03/292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