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할리우드 스타 커플 애쉬튼 커처와 밀라 쿠니스가 입욕 습관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전신 목욕은 하지 않는다, 대신 날마다 겨드랑이 등 신체 일부만 깨끗이 씻는다’고 말한 것. 그러자 이를 둘러싸고 위생에 관한 찬반 논란이 소셜미디어에서 이어졌다.
이와 관련 미국 건강미디어 ‘에브리데이헬스’ 닷컴은 우리가 믿어서는 안되는 위생습관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정리했다.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바로 집어 먹으면 문제가 없을까, 무조건 뜨거운 물에 손을 씻는 것이 좋을까 등. 의료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5가지 위생습관에 대한 오해를 알아본다.
-샤워, 날마다 해야 하나?
날마다 하는 목욕에 반대하는 이들은 “매일 샤워하면 피부에 있는 모든 천연 오일 성분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필라델피아 토머스 제퍼슨대 의대 대런 마레이니스 박사(응급의학)는 이것이 틀린 말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날마다 하는 샤워는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고, 항균 비누는 정상적인 피부의 미생물(스킨 플로라)도 죽일 수 있다는 것. 예일대 의대 피부과 리차드 안타야 교수도 아토피 피부염 등 특정 피부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매일 샤워를 하지 않는 것이 유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긴해도 마레이니스 박사는 매일 샤워하는 것이 우려하거나 건강에 유해한 습관은 아니라고 말한다. 자칫 샤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체취와 곰팡이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단, 특별히 지저분하거나 끈적거리지 않으면 ‘매일 샤워’ 보다 ‘일주일에 몇 번’ 정도 샤워하는 것이 적절하다.
-귀지제거, 면봉으로 해야 하나?
예일대 의대 이비인후과 더글러스 M 힐드류 박사는 귀를 깨끗이 하기 위해 면봉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며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도(ear canal)는 자가 청소의 구조로 설계됐다. 과도한 귀지가 쌓이면 이도밖으로 밀어내는 자동 패턴이 작용한다는 것.
귀지는 감염을 일으키기 전에 세균을 없애는 항균성이 있으며 이도를 위한 보습제 역할도 한다. 따라서 면봉 등을 사용한 귀지 제거 작업은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피부가 찢어지는 등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질 세척은 필요하나?
귀와 마찬가지로 질 역시 스스로 세척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대런 마레이니스 박사에 의하면 잘못하면 질에 있는 미생물에 해를 끼치고 질 안에 있는 자연적인 pH를 바꿀 수 있다. 또한 세균성 질염증(BV)과 자궁외 임신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여성보건국 웹사이트에는 불필요한 세척은 성매개 감염에 걸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쓰여 있다.
-손은 뜨거운 물로 씻어야 하나?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끓는 물은 유해한 박테리아를 효과적으로 죽인다. 하지만 손을 델 정도로 뜨거운 물에 손을 씻어야 한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 대런 마레이니스 박사는 따뜻한 물도 뜨거운 물만큼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물 온도보다 중요한 것은 손 씻는 방법과 시간. 그는 “(액체) 비누를 손에 문지른 다음 물로 헹궈 비누와 먼지를 깨끗하게 헹궈야 한다”고 설명한다. 최소 20초 이상 물로 충분히 씻는다.
-바닥에 떨어트린 음식, 바로 먹으면 안전하나?
실수로 음식을 바닥에 떨어트렸을 때 ‘3초안에 먹으면 상관없다’ ‘5초안에 먹으면 괜찮다’ 등등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단 1초라도 바닥에 떨어뜨렸던 음식을 먹으면 몸에 해로울 가능성이 있다.
예일대 의대 소아과 토마스 머레이 교수는 “음식이 바닥에 닿자마자 박테리아가 달라붙을 수 있다”고 말한다. 시간을 끌수록 더 많은 박테리아가 옮겨 가겠지만, 3초 혹은 5초 안에 음식을 먹는다고 오염되지 않았다고 가정할 수는 없다.
출처 :
http://kormedi.com/1349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