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은 자기 관리를 잘하고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는 저녁형 인간은 재미와 쾌락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과 활동 시간대에 따라 성향이 다르다는 것이다.
영국 워릭대학교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학교 연구진은 개인의 ‘크로노타입(chronotype)’이 성격 특성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크로노타입이란 일주기 리듬에 따라 개인이 선호하는 수면 및 활동 시간대를 말한다.
연구진은 먼저 에스토니아 성인 2,515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수면 시간과 성격 요인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평균나이 45세이고, 이 중 59%가 여성이었다.
설문에서 성격에 관한 내용은 빅 파이브(Big Five)에 관한 질문에 이어 참가자를 잘 아는 주변 사람의 평가도 진행됐다. 빅 파이브는 심리학계에서 가장 인정받으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성격 모델로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정서적안정성(신경성) 5가지 성격특성 요소에 대한 것이다.
이후 연구진은 전장유전체 연관분석(Genome-Wide Association Studies) 요약 통계자료를 통해 유전적 상관관계도 조사했다.
결과에 따르면, 빅 파이브 중 성실성이 높고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낮은 사람은 아침형 인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솔직하고 흥미를 추구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은 저녁형 인간일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저녁형인 사람은 아침형인 사람보다 자기 관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의하면 잠자고 일어나는 시간은 일부 유전적 요인에 영향을 받긴 하지만 수면 패턴을 바꿀 수는 있다.
연구 저자인 워릭대학교 심리학과 아누 리얼로 교수는 “이번 연구는 크로노타입과 성격, 부분적으로 유전자 사이에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크로노타입을 바꾸거나 자기 조절능력을 향상시켜 사회적으로 더 편리한 수면 패턴으로의 훈련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특히 자기 관리는 다양한 사회 활동과 행동에 대한 개인의 선호를 형성함으로써 크로노타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결국 언제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크로노타입이 성격에 영향을 미치거나 크로노타입과 성격이 서로 상호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유전적 상관관계가 이러한 관점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둘 사이의 유전적 메커니즘과 그 연관성의 인과관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성격 분야에 관한 학술지 ‘저널 오브 퍼스널리티(Journal of Personality)’에 발표됐다.
출처 :
http://kormedi.com/1343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