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치아 건강을 위협 받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위기와 불황이 장기화되면 늘 치아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환자들이 증가한다. 이는 IMF 외환위기나 미국발 금융위기 등에서 이미 경험을 통해 확인된 사실들이다.
지난 1998년 IMF 경제위기가 엄습해 왔을 때 병원협회 주취로 열린 한 세미나에서는 환자들이 아파도 병원을 찾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해당 세미나에서 보고된 논문에 따르면 치과의원 등 병원을 찾는 외래환자가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이 경제적 부담 때문에 몸이 아파도 병원 방문을 안 한다는 분석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상황도 마찬가지다. 미국발 금융위기때, 미국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서 병원 방문을 미루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결국 몸이 심각하게 아픈 상태에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만 증가했던 것으로 보고된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사태로 또 다시 많은 사람들이 시름에 빠졌다. 그리고 병원 방문을 기피하는 사람들 역시 앞선 경제나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늘어났다. 대한병원협회가 지난해 3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면으로 접어든 초창기인 2020년 1월과 2월 입원환자 수는 각각 3.29%, 3.68% 감소했고, 3월에는 무려 26.44%가 줄어들었다. 또한, 중증질환으로 대학병원을 찾는 사람보다 경증질환으로 동네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더 크게 줄었다.
치과의원도 마찬가지다. 대한치과의사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5월 자료에 따르면 1월에는 16.5%, 3월에는 무려 34.9%의 환자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심장병이나 암과 같은 중증질환과 달리, 경증질환이나 치과질환은 잠시 미뤄도 된다는 환자들의 심리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치과질환은 생각처럼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이가 조금 썩고 입 냄새가 나는 문제에서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충치를 유발하는 구강 세균은 혈액을 타고 몸의 다른 곳으로 이동해 심장질환, 폐질환 등의 위험률을 높일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도 많은 활동들이 ‘멈춤’ 상태에 이르렀지만, 치아 관리만큼은 멈춰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코로나 시대, 치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크림치과 김정란 대표원장은 △이갈이 등 나쁜 습관을 개선하고 △양치질을 올바르게 하고 △치아 상태를 고려한 음식물 섭취 요령을 익히고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 이 가는 습관 교정하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이갈이와 같은 나쁜 습관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이를 악물거나 이를 가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이는 치아에 균열을 일으키거나 치통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정란 원장은 “이갈이는 치아를 마모시키고 치통, 턱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피로 회복을 위한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칫솔질 제대로 하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사람들이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다. 실물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칫솔, 치실 등 일상물품에 대한 소비마저 위축된 상태다. 하지만 솔이 다 닳아빠질 때까지 칫솔을 사용하고, 치실 구매는 포기하는 등의 방식으로 치아를 관리하면 장기적으로는 더 큰 의료비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하루 2회 이상 콩알만큼 치약을 짠 뒤 칫솔모를 기울여 쓸어내는 방식으로 이를 닦고,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은 치간 칫솔이나 치실로 잘 관리해주어야 한다.
◆ 치아 상태에 따른 음식물 섭취= 딱딱한 음식을 깨물어 먹거나, 질긴 음식을 질겅질겅 씹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는 있으나, 근본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은 아니다. 특히 충치 치료를 받았거나 치아에 미세한 균열이 있는 사람들은 단단한 음식을 먹다가 치아 법랑질이 깨지는 등의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스트레스는 취미활동이나 운동 등 보다 건강한 방식으로 해소하고, 음식은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종류들 중심으로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 받기= 치과 방문 비용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구강질환이 생겼을 때 발생하는 비용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미리미리 예방 차원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6개월 간격으로 치과에 방문해 양치질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충치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조기에 빨간불을 확인할 수 있도록 검진을 받도록 한다.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 등을 방치하면 심할 경우 치아상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 유지 관리 및 치료는 제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
http://kormedi.com/1339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