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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뉴스]

지방흡입 등 끝없는 마취사망사고…잠재울 수 없나

칼리다쿠 2020-07-28 (화) 12:23 4년전 231
https://sungyesa.com/new/news/1045
올해 1월 홍콩 의류체인 보시니의 설립자 로팅퐁의 손녀인 보니 에비타 로(Bonnie Evita law, 35)가 국내에서 성형수술을 받다가 사망했다. 또 3월에는 국내 한 의원에서 지방흡입수술을 받던 30대 여성이 석 달 넘게 깨어나지 못하고 결국 식물인간이 됐다. 이 사건은 심폐소생술이 6번이나 시행된 사건으로 많은 언론에 보도되며 널리 알려졌다.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뭘까? 첫 번째 사건인 홍콩재벌 3세의 사망사고 이후를 보도한 홍콩의 유력매체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그 답이 있다. 홍콩성형외과협회 호츄밍 회장은 “로 씨의 죽음은 마취과정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나치거나 잘못된 마취제투여는 기도를 방해해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망한 로 씨를 대리해 소송을 제기한 남편 대니 치는 “수술에 마취전문의가 참여하지도 않았다”며 대한민국 의료기관의 허술한 마취관리에 대해 국제언론을 통해 직격탄을 날렸다. 대한민국의 국격, 대한민국 의료의 신뢰성에 국제적으로 금이 가버린 순간이다.

3월의 사고 역시 허벅지지방흡입 중 기저질환 없는 젊고 건강한 환자가 심정지를 겪은 사건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마취사고라고 단언한다. 수면마취 시 비만환자는 일반인보다 호흡관리가 더욱 까다롭기 때문에 더욱 마취에 신경써야한다. 비마취과 집도의가 수면마취할 경우 생명과 직결된 위급상황발생 시 마취제투여와 조절, 환자모니터링에 소홀하기 쉽다.

우리나라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수면마취사고는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마취의료사고를 낸 대부분의 병원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았다.

마취사고 경향을 분석한 논문( J Korean Med Sci 2015; 30: 207-213)에 따르면 2009년~2014년까지 발생한 수면마취사고 39건 중 36건이 비마취전문의가 직접 마취제를 주사한 경우다. 39건 중 30명이 사망으로 이어졌고 특히 수면마취제의 과량주사로 인한 기도폐쇄와 호흡부전이 2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배경에는 프로포폴이라는 수면마취제가 있다. 연예인 오남용사건으로도 유명한 프로포폴은 빠르고 강한 수면진정효과와 상대적으로 적은 후유증 때문에 의료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하지만 프로포폴은 호흡을 중지시키거나 혈압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있어 반드시 마취과전문의의 참여 아래 사용하도록 규정돼있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조춘규 법제이사(건양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마취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프로포폴 투여량조절, 환자감시, 회복, 부작용처치 등에 있어 전문능력을 갖춰야한다”라며 “프로포폴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등록하는 등 국가차원의 관리감독이 있었지만 앞으로 국가는 물론 의료전문가, 시민사회가 면밀히 협력해 해결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도 프로포폴 사용 시 주의사항에서 마취과전문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17년 식약처가 작성한 ‘프로포폴단일제(주사제) 허가사항 변경지시안내’에는 ▲마취과에서 수련 받은 사람에 의해 투여돼야하고 ▲환자의 기도유지를 위한 장치, 인공호흡, 산소공급을 위한 시설과 즉각적인 심혈관계소생술의 실시가 가능한 시설이 준비돼야하며 ▲진단자나 수술시행자에 의해 투여돼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올해 초 홍콩재벌3세 의료사고나 지난 3월 발생한 강남 지방흡입사고 당시 마취전문의가 함께 있었다면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최인철 이사장(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은 “수면마취사고는 심장혈압이 떨어지고 호흡이 멈추면서 5분 내에 뇌손상이 오는데 이때 신속한 조치가 필수인 만큼 마취과전문의가 수술 내내 상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마취통증의학회는 이미 응급상황발생 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며 “하지만 긴급상황에 바로 적용 가능한 훈련이 중요한 만큼 의사를 대상으로 한 학회차원의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www.k-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49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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