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이야, 성형까지 다 하고.. 전보다 훨씬 나아졌고 한데 외모정신병이 너무 심해져버려서 말이야.. 1키로만 쪄도 심란하고, 얼굴이 조금이라도 부은 것 같으면 하루종일 힘들고 또 예쁜 날에는 미친듯이 기분이 널뛰었다가 .. 내가 그냥 미친애같아. 그래서 생각을 해봤거든. 100세 혹은 그 이상을 살든 앞으로 내가 내 인생에 있어서 내세울만한 가치는 현재는 젊고 그나마 성형으로 가꾼 외모인데 그 외모도 하루하루 붙들고 사느라 불안한데 늙고 병들면 그땐 뭘 붙들고 살아야 하지? 그게 있어야 할텐데. 돈? 재력? 나는 성형에 쏟아붓느라 갚아야할 카드 빚만 있는데. 그렇다면 나는 왜 외모에 이렇게 집착하지? 궁금해졌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인상이고 싶고, 그 사람들한테 쉽게 사랑을 받고 싶어서거든. 근데 또 내가 생각했을 때 지금 내 상태로 누군가에게 어필한다면 그건 외모밖에 없을거고.. 그러다보니 성형까지 다 하고도 외모만 붙들고 사는 거 같아. 그래서 또 생각을 해봤다? 그럼 외모 말고 내가 다른 가치로 그 사람을 끌어당길 수 있는 게 있나? 난 말주변도 없고 재치도 없고 오바만 잘 떨고 착하다 소리만 듣고.. 재미도 없고.. 난 매력이 없고 돈도 없어. 외모가 사라지면 그 사람들을 그땐 어떻게 끌어당기지? 이 생각을 하다보니까 그럼 나는 내 인생에서 나를 사랑해줄 사람이 없다면 의미가 없나? 라고 생각했는데 응. 의미가 없어. 난 그럴려고 태어난 애같아. 그냥 돈보다도 사람이 좋고, 특히나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고.. 내 관심사는 꿈도 아니고 돈도 아니고.. 겨우 그런거야. 그럼 내가 살아야할 이유가 뭐지? 어차피 아무것도 못가질텐데.. 내가 이상한 애인가. 그냥 매번 외모 고민하고 힘들어하다가 사랑받고싶어서 아득바득할 바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