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내이(inner ear, 속귀)에는 몸의 평형을 감지하는 전정기관이 있으며, 여기서 수집된 평형감각의 정보는 전정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됩니다. 전정신경염은 이 전정신경에 발생한 염증으로 인해 전정말단에서 기시되는 구심성 신호가 갑자기 단절되어 환자가
어지럼증을 경험하는 질환입니다. 동반되는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나 징후는 없습니다. 전정신경염은 비교적 젊은 연령대인 30~50대에 호발합니다. 발병률에 남녀의 차이는 없으며,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겨울, 봄 또는 초여름처럼 기온 변화가 심함 계절에 상기도 감염과 함께 일정 지역에서 산발적 혹은 유행성으로 발병합니다.
원인
전정신경염의 원인을 단적으로 지적하기는 어렵습니다. 잠복 바이러스의 재활성화(reactivation)에 의한 이차적인 면역반응에 의한 변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증상
심한
어지럼증과 구역, 구토가 자연적으로 발생하여 수시간 동안, 길게는 하루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후에도 수일간 회전성 어지럼증이 지속되고, 정상 쪽을 향하는 안진(눈떨림)이 발생하여 안진의 급속 성분 방향을 따라 세상이 도는 것 같은 어지럼증을 느끼게 됩니다. 눈을 감거나, 염증이 발생하지 않은 쪽의 귀를 바닥에 대고 누우면 증상이 감소합니다. 일부 환자는 전정신경염이 생긴 귀 쪽으로 몸이 기울어진다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대개 1~2일 이내에 증상이 뚜렷하게 경감되지만 수일이 지난 후에도 머리를 빠르게 움직이는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편측마비, 발음장애,
안면마비, 감각장애, 의식 변화 등은 동반되지 않습니다.
진단/검사
심한 어지럼증과 구역, 구토가 자연적으로 발생하여 수시간, 길게는 하루 이상 지속되는 경우, 보행실조, 수평 회선 방향 고정 눈떨림(horizontal rotatory direction fixed nystagmus)이 정상 쪽을 향해 하루 이상 지속되는 경우, 온도 눈떨림검사에서 한쪽 쇠약이 현저한 경우, 정상 고막과 정상 청력, 다른 신경학적 징후가 없는 경우에 모두 해당되면 전정신경염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경우에는 뇌 자기공명영상촬영(뇌 MRI) 등의 검사가 필요하지 않지만,
고혈압,
당뇨 등
뇌졸중의 위험 인자를 갖고 있는 노인에게서 전정신경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뇌줄기(뇌간)에 발생한 작은
뇌졸중을 감별하기 위하여 각종 영상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치료
전정신경염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증상이 완화되는 양성의 질환입니다. 병리기전이 불분명하므로 원인치료보다는
어지럼증과 자율신경계 증상의 경감을 위해 약제를 사용하는 대증치료가 중요합니다. 환자가 증상을 견딜 수 있으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대개 심한 구토와
어지럼증으로 환자가 괴로워하므로 증상 발생 초기에만 전정 억제제, 진토제 등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양쪽 전정계의 불균형에 대한 중추신경계의 보상작용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전정 억제제를 장기간 투여하지 않는 것이 좋고, 급성기 증상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후에는 중추보상을 촉진하기 위해 전정재활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경과/합병증
전정 신경염은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양성 경과를 보입니다. 대개 증상 발생 후 1~2일 정도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만약 48시간 이상 지나도
어지럼증이 전혀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에는 중추신경계 문제로 인한 어지럼증을 감별하기 위한 각종 검사가 필요합니다. 전정신경염이 재발하는 경우는 드물며 재발하더라도 비교적 증상이 약하고 회복 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입니다.
예방방법/식이요법
특별한 예방방법이나 식이요법이 없습니다.
관련 질병
어지럼증, 양성 자세 현훈, 메니에르병, 중추성 어지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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