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가부키 증후군은 1981년 일본의 Niikawa와 Kuroki에 의해 특이한 얼굴, 골격계 기형, 지문학적 이상, 정신 지체, 성장 지연의 5가지 기본 증상을 보이는 증후군으로 기술되었습니다. 안면의 특징이 가부키(일본의 전통극)에서 화장한 배우들의 모습과 닮아서 Kabuki make-up 증후군이라고 불리우며 Kabuki 증후군이라고도 합니다. 대부분의 환자가 일본에서 발견되어 일본에서의 빈도는 32,000명당 1명으로 추정됩니다. 981년 이후 북부 유럽, 브라질, 필리핀, 베트남, 아랍, 인도, 중국, 멕시코, 아프리카 등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첫 사례가 보고된 이후 2013년까지 10명의 환자가 보고되었습니다. 대부분 산발적으로 발생하지만 상염색체 우성, X-연관성으로 유전이 의심되기도 합니다.
증상
다음과 같은 5가지의 기본적인 임상 양상을 나타냅니다. 특이한 얼굴 모양이 가부키 증후군의 가장 특징적인 양상으로모든 환자에서 관찰되는데 하부 외측 안검의 외전, 활 모양의 눈썹, 낮은 콧구멍, 두드러진 귓바퀴가 나타납니다. 골격계 기형이 92%의 환자에서 관찰됩니다. 짧고 내측으로 구부러진 5번째 손가락, 변형된 척추, 고관절 탈구가 주로 나타나며 이외에도 두개골의 기형으로 관상 봉합선의 조기 폐쇄, 전두동과 상악동의 불완전한 발달, 관절의 과운동성이 나타납니다. 지문학적 이상이 93%에서 나타납니다. 태아에서 보이는 손가락끝의 살집, 손가락의 삼각 모양 지문이 없거나, ulnar loop의 증가를 보입니다. 경미하거나 중등도 정도의 정신 지체가 92%에서 나타나며, 언어 발달의 지연이나 자폐증, 발달 지연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출생 후 성장 저하가 83%의 환자에서 나타납니다. Kabuki증후군 환자들은 대개 출생시에는 정상 키와 체중을 보입니다. 그러나 생후 1년 동안 성장 지연이 나타나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뚜렷해집니다. 성장 지연을 보이는 환자의일부에서 성장 호르몬 결핍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성장에 관련된 문제는 위식도 역류나 흡수 장애로 인한 식사 문제와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비만이 동반됩니다.
또한 그 외에도 여러 임상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신경학적 이상으로 신생아기의 근긴장 저하, 수유 곤란, 경련, 소두증, 뇌위축이 나타납니다. 안면 중앙부 기형으로 인한 뇌수도관 협착(aqueductalstenosis)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두증은 1/4-1/3의 환자에서 발견되며 일본 외 지역에서는 60% 정도의 빈도를 보입니다. 머리의 크기로 발달에 대한 예후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근긴장저하가 흔히 나타나는데 관절의 과운동성에 의해 악화될 수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호전됩니다. 10-39%의 환자에서는 경련이 나타나는데 신생아기부터12세까지 다양한 연령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두부 영상 소견에서 비특이적인 뇌 위축이나 뇌실 확장이 관찰되며 다소뇌회증(polymicrogyria), 뇌수도관 협착, 거미막낭종(arachnoid cyst)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심혈관계 기형은 30% 정도에서 동반됩니다. 심방중격결손, 심실중격결손증, 비후성 심근증, 대동맥축착, 동맥관 개존증, 대혈관 전위 등도 보고 되고 있습니다. 호흡기계 문제는 흔하지는 않으며 반복성 폐렴, 상기도감염이 가장 흔하고 그 밖에도 폐쇄성 수면 무호흡, 선천성 횡격막 탈장, 횡격막마비 등이 있습니다. 신장 기형은 25%에서 동반되는데 수신증, 신장의 저형성또는 이형성, 말발굽 모양의 신장 (horseshoe kidney) 등이 있습니다. 남아에서 잠복고환, 미소음경, 요도하열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소화기계 문제는 5% 정도의 환자에서 드물게 발생하는데 장관의 회전 이상, 항문 폐쇄, 담관 폐쇄 등이 보고되었습니다. 내분비학적 이상이 발생하는데 1/4 정도의 여아에서 조기유방 발달이 나타나고 진성 성조숙증은 드물게 보고되어 있습니다. 성장 호르몬 결핍, 저혈당증,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2차 성징 발달의 지연, 요붕증도 드물게 보고되었습니다. 안과적 이상이 1/3-1/2의 환자에서 동반되는데 안검하수, 사시, 붉은 공막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치과적 이상이 60%에서 동반되는데 치아저형성, 부정교합이나타나며 구순과 구개열이 1/3 정도의 환자에서 동반됩니다. 이비인후과적 문제로 귓바퀴의 기형이 동반될 수 있으며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재발성 중이염으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원인
2010년 이후 가부키 증후군 환자의 다수(45-80%)에서 MLL2유전자의 변이가 관찰됨이 보고되었습니다. MLL2 유전자는 배아형성과 발달을 조절하는히스톤 메틸 전이효소 (histone methyltransferase)를 코딩하며 12번 염색체의 장완(12q13) 에 위치합니다. 국내에서도 2013년 1명의 환자에게서 MLL2 유전자의 변이를 확인하여 보고된 바 있습니다. 또한 소수의 사례에서는 X염색체 상에 위치하는 KDM6A 유전자의 소실이 관찰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가족력 없이 산발적으로 발생하였으나, 유전성이 보고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는 것으로 보이며 남녀비는 같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진단
특이한 얼굴 모양, 성장 지연, 5번째 손가락의 단지증, 잠복고환, 대장 회전 이상 등의 임상 양상에 근거하여 진단합니다. 특별한 검사나 조직병리학적 소견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가부키 증후군으로 진단된 경우 동반된 다른 기형 여부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다른 많은 질환들이 가부키 증후군에서 관찰되는 소견을 보일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 MLL2 유전자의 변이 여부를 분자유전학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치료
특별한 치료는 아직 없으며, 각각의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의 치료가 주가됩니다. 근긴장저하, 구음 장애, 운동 장애가 동반된 환자들은 물리 치료와 언어 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합병증에 대한 예방과 치료가 예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심장 및 면역기능에 관련된 합병증이 중요합니다.
전체 내용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