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 위해 협박까지’…"부작용" 금품사취 20대 구속
서울 강남경찰서는 성형수술을 받을 때마다 부작용이 생겼다며 병원 측을 협박해 치료비 등을 되받아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김모(29·여·무직) 씨를 13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00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강남구, 서초구 일대 성형외과 10여 곳을 돌아다니며 쌍꺼풀, 코, 턱 등 16차례에 걸쳐 성형수술을 한 후 "수술이 잘못돼 부작용이 생겼다"며 병원에서 행패를 부려 수술비와 합의금으로 총 2415만 원을 받아낸 혐의다.
김 씨는 2000년 9월 강남구 삼성동 모 성형외과에서 쌍꺼풀 수술을 받은 뒤 20여 일 동안 진찰실과 대기실을 오가며 "내 꼴 나고 싶지 않으면 이 병원에서 절대 수술 하지마라"고 소리를 질러 수술비 100만 원을 환불받았다.
김 씨는 또 수술을 받은 병원 인터넷 홈페이지에 비방 글을 올리고 6개월 동안 병원을 매일 찾아가 행패를 부려 병원으로부터 생활보조비를 얻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피해 의사들은 수술 부작용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김씨가 병원 내에서 난동을 부려 환자들을 쫓고 인터넷에 비방 글을 올리자 어쩔 수 없이 수술비 등을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성형중독 증세가 있는 김 씨가 수술비를 충당하기 위해 명성 있는 성형외과를 골라 수술을 받은 후 협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우열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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