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한 날은 마취때문에 힘들다고 제 친구(여자)가 같이 따라가줬습니다
아침부터 같이 가서 저 수술끝날때까지 4시간여를 기다려주고는
약도 사다주고 ^^;;;; 좀 반대가 된듯 하죠?
수술후에 첫주는 매일 매일 병원에 갔습니다.
첫째날 둘째날은 항생제 주사를 맞았고
일주일내내 항생제 약 먹구요..
모자쓰고 마스크 쓰고... 4일째까지 택시타고 다녔어요
편도 만오천원.. 하루 3만원이 택시비로 나갔죠 -ㅅ-;
그리구선 교통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지하철로 바꿔탔고.. 어찌 어찌 해서
2주가 지났습니다.
2주가 지난 후에는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자료실에 13일째 사진도 있지만
붓기가 있는 눈과 코로 모자도 안쓰고 학교며 종로며 ...
뭐 수술한거 알아보면 어때라며 돌아댕겼죠 ^^
지하철에서 잘때도 고개 빳빳히 들고 절개선 다 티내면서 용감히 자고
그래도 뭐.. 제가 무감각해서 그런지 별로 쳐다보는거 같지도 않고
하루 하루 지나가며 수술 첫날부터 매일 매일 사진을 찍어놨는데요
그 사진 제 아는 사람들에게 모두 다 돌렸습니다.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약간 오버한다는 정도로 뿌려댄건
어짜피 만나보면 뻔히 알 사실이고 해서 미리 미리 자진납세라고나 할까요
성형수술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수술을 한 것은 제 사정이고
수술을 싫어하는 것은 그 사람 사정이니 별로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제 친구들(남자놈들, 여자애들)도 잘된거 같다고 좋아했구요.
친구들의 반응이 좀 재미있는데..
처음에는 하지말라고, 원래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이 좋다고 하더니
수술후에 사진 보여주니까 하니까 괜찮아졌다고 전보다 낫다고 하더라구요.
또 수술하는거 무지 싫어하는 놈은..
수술후 얼굴을 직접 보니 하는 말이... 이래서 다들 고치는 구나
였답니다 -ㅅ-; 뭐 돈이 좋다는 둥...
어머니께서도
워낙 제가 외모에 컴플렉스가 있는 걸 아니까..
하라고 할때 하라고 하시더니.. 수술하니까.. 눈이 커진거 같다고
너무 좋아하시구요...
수술 만족도는... 눈부분은 아주 좋습니다만,
코부분에 굴곡이 생긴 것 때문에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
하지만 좀 더 기다려봐야 할거 같구요.. 시간이 지나서 좀 더 자연스러워
졌으면 좋겠습니다..
자주 가는 미용실에서도.. (코는 얘기 않했습니다만,) 눈은 한번에
알아차려서.. 너무 잘되서.. 우리같이 전 모습 아는 사람아니면
수술했는지 못알아차리겠다고.. 뭔가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여름에 선탠만하면 무쟈게 멋지겠다고 남자 여자 미용사 둘이
아주 아주 좋아하더군요 무안할 정도로.. -ㅅ-;
훔.. 글이 좀 길어졌지만...
제가 보기엔 수술하신 분들이 지나치게 알아차리면 어쩌지 친구들이 뭐라할까.. 라며 너무 걱정하시는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일부러 사진 뿌리고 다니는 거는 좀 오버라고도 할 수 있지만,
누가 알아챌까 하며 사는 것보단 약간 망가지면서 재미있게 사는게 좋지 않을까요
란 생각이 드네요. 수술한게 죄는 아니니까요
"우하~ 나 수술했어~ 코도 고치고 눈도 고쳤는데 잘된거 같냐? 눈 저번보다 커진거 같지? 코는 어땨~?"
라며 농담하믄서 수술한것에 대한 스트레스 안받고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저러고 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