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투어 후기 적어보아요~

총 다섯 군데를 갔어요. 중국인들 유치하려는 느낌이 강한 대형 병원도 있었고 선생님 한 분인 개인 병원도 있었어요. 병원 이름은 따로 안 적구 간략하게 느낀점만 남길게요.

전 본래 코가 코끝은 예쁘다는 얘길 좀 들었었고 콧대가 많이 낮아요. 미간에 코 시작 부분이 많이 꺼져있는 낮은 코였구요. 성격이 좀 예민한 편이라 부작용 걱정때문에 수술 엄두를 못내고 있었어요. 그래도 컴플렉스니까 자신있게 셀카 좀 찍고 싶어서 콧대만 높일 생각으로 병원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일단 다섯 군데 모두 콧대만 올리는 건 추천하지 않았어요. 지금 코끝이 예뻐보이는건 콧대가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인다고 했어요. 콧대만 올리면 코끝이 상대적으로 낮아져서 결과적으로 남성적인 코가 될 거라고 하더군요. 역시 일반인들 생각과 의사쌤들 생각은 많이 달랐어요. 같은 이유로 필러도 추천하지 않으셨어요. 그러나 콧대 실리콘 + 코끝 비중격 or 귀연골로수술하게 되면 결과는 꽤(?) 좋을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비용 견적은 3-40만원 정도 차이를 두고
엇비슷했어요. 200만원 중후반대였구요. 방문한 병원 중에 마취 전문의(다섯 군데 모두 수면마취)가 계신 곳이 더 비쌌어요. 상담실장님 얘길 들어보니 마취전문의가 수술 한 건당 3-40만원 정도로 비용 책정이 되더라구요. 실 수술비용은 다 엇비슷하단 얘기죠. 대형병원이 더 저렴했어요.

병원 얘기로 돌아가서, 발품 팔아본 결과 전 광고 많이 하는 대형병원은 정말 비추합니다.
한 곳은 일단 선생님이 너~~~무 바쁘셨어요. 수술하고 바로 내려오셨어요. 예약했는데도 불구하고 한시간 기다려 상담들어갔는데 빨리 빨리 끝내려는 느낌이 강했구요.
다른 한 곳은 나름 중대형 규모였는데 마취전문의 없이 본인이 다 하신다고 하셨고(좀 글쵸? ㅎㅎ) 역시 빨리빨리 상담... 질문에 대한(특히 부작용이라든가 부정적 질문) 답은 얼버부리거나 두루뭉실하게 답했어요.
다른 한 곳은 수술 후기 사진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만큼 집도를 많이 하신 거겠죠? 역시 대형 병원. 여기는 정말 실망스러웠던 게 선생님 인성이었어요. 후기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설명하시는데 중간중간 환자를 비하하는 농담을... 절 비하한 건 아니었지만 상당히 불쾌했어요. 이분께 내 코 맡기면 나 역시 비하 대상이 될 수도 있겠구나... 좀 씁쓸하더라고요.
이 세곳 모두 나름 규모 있는 곳... 근데 공짜로 수술해 준대해도 안할래요 ㅋㅋㅋ

개인병원 두 곳은 상담하면서 만족스러웠어요. 일단 저 자신도 몰랐던 제 코의 장점도 함께 말씀해주셨고 장점은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수술방향을 상세하게 설명해주셨어요. 부정적 질문도 명확하게 말씀해주셨고. 저야 의사가 아니니까... 뭐 해부학적 지식이나 이런건 잘 모르는데... 쉽게 비유를 써 가시며 설명해주시더라고요. 비중격 구조라든가 부작용 내용 등등요. 본인이 집도하셨던 경험, 추후 사후처리 하셨을 때 생긴 일 등등 다양하게 말씀해 주시면서 수술 직후엔 이렇게 될 것이고, 몇 년 뒤엔 이런 변화가 올 수 있으니 이렇게 하면 해결될 거다... 구체적이었어요.
쉽게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니 납득이 갔고 신뢰가 생겼습니다. 이 분들은 정말 장사꾼이 아니라 의사 '선생님'이구나 싶은... 한 분은 정 원하면 해주긴 할건데 솔직히 하지말고 그냥 뒀음 좋겠다... 하셨어요.

그리고 방문한 대형병원 세 곳은 의사쌤이 수술만 집도하시고 수술후 실밥 제거라든가 후처리는 모두 간호사가 하더군요. 반대로 개인병원 쌤 두 분은 본인이 직접 후처리까지 다 하신다고 하셨고 한 분은 본인이 생각하기에 수술 자체가 50이라면 사후관리가 나머지 50이라며... 그렇게 100이 되야 성공하는거라고... 사후관리 엄청 강조하시더군요. 3개월까지 경과 보시고 성공 여부 판단하신다고요.

물론 내가 어디가 아파서 하는 수술이라기 보다 철저히 미용 목적 수술이긴 하지만... 그래도 멀쩡한 내 몸에 칼 대는 엄연한 수술이니까요... 정말정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많이 알아봐야 할 것 같고. 근데 병원투어도 진짜 진빠지는 일이라... 투어 목록 만드실때 참고하셨음 좋겠어요.
아직 할 지 말 지 결정은 못했구 하게되면 개인병원 두 곳 중 한 곳에서 할거예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