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소음순 비대증이 진짜 심했고 20대 후반 될 때까지 고민 실컷 하다가,
직장인 되고 돈 좀 모였고, 마침 이번에 황금연휴 생겨서 소음순 수술 했어!
부위 특성상 후기가 잘 없는 수술이라 글 남겨볼게!
내 경우에는 5단계(그 이상)로 정말 심했어ㅠ
늘어짐도 비대한 정도도 착색도 심했고, 음핵쪽도 늘어난 소음순에 완전히 덮여서
음핵 자체도 피부에 밀려서 늘어지고 있었어
생활하는 데에는 살이 찝히거나 하는 등 문제가 없었지만,
갈수록 늘어지는 소음순에 위생 관리가 힘들어져서 수술을 결정!
(씻어도 주름 사이에 분비물 남아있는 정도가 점점 심해져서)
거기다가 양 날개가 질입구를 완전 막아서 계속 습한 상태라 질염이 매번 걸림..
그래서 양날개+겹주름+음핵거상 이렇게 했어
수술 상담 전에는 나만 이런 이상한 모양을 가졌나 하고 엄청 마음이 안 좋았는데,
의사쌤이 "이걸로 상담 오시는 분들 정말 많다"며 결코 이상한 거 아니라고 위로해주심ㅠㅠ
근데 내 경우는 많이 심하긴 심하다고, 이 정도면 생활이 힘들었을텐데...라고 하시더라 ㅋㅋ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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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은 여자 의사쌤인 곳으로 가서 했구,
집에서 택시로 15분쯤 떨어진 곳에서 했어
거리가 먼 데에서 하면 오고가기 너무 힘들 거 같아서..
나는 발품 팔러 돌아다니기 시작한 첫번째 병원이 너무 친절하게 잘 봐줘서
그냥 더 발품 안 팔고 바로 거기로 정착함!
갠적으로 일단 얘기 잘 들어주는 의사쌤 있는 곳 가는 게 맞겠다 라는 생각 계속 했는데
여기 쌤이 진짜 친절하시고 상담도 잘 해줘서 바로 결정했어
어느정도였냐면, 궁금한 거 있어서 전화드리니까
언제든 전화하라면서 저녁 7시 넘어서도 나랑 통화해주심...
병원이 6시 반인가 그쯤 닫던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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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당일]
렌즈 빼라길래 렌즈도 빼고 귀금속도 모두 빼고 가운 하나 입고 수술방 들어갔어
매스 안 쓰고 레이저로 절제+봉합하는 방식이었고 30분 정도 걸린다고 했음
아 그리고...제모 하고 가....
나는 거기서 수술 준비 과정에서 면도 해주신다길래 '음 그렇군'하고 갔다가
차가운 수술방에서 면도 해주시길래 매우 당황함ㅋㅋㅋ
되게 순식간에 샥샥샥 하고 털을 미시는데 그 2-3분 남짓한 시간이 넘나 수치스러워...
그와중에 친절해서 더 수치스러움ㅜㅠ
그리고 수면마취하고 깨니까 진짜 딱 30분 지나있더라
회복실에 딱 누웠는데 간호사쌤들이 순식간에 기저귀(?)같은 걸 채워주고 아이스팩을 대줬어
근데 불타는 짬지라서 아이스팩 차가운지 1도 모르겠고
그저 가랑이 사이가 진짜 불타는듯이 거어업나 아파서 꺽꺽 소리냄ㅠㅠ
내가 너무 아파하니까 간호사쌤이 진통제를 하나 놔줬고 회복실에서 두시간(?) 기절했다가
한시간 정도 정신 차리고, 총 세시간 쉬고 택시 타고 귀가
첫날은 진통제 덕분에 막 엄청 불지옥 짬지는 아니고 불짬(?) 정도였고 처방해준 약 먹음
그리고 집 와서 그냥 계속 누워서 얼음 대고 있었어
생각보다 피가 많이 나서 생리대 계속 대고 있는데,
생리대에 피가 엉기면서 살이 달라붙는 느낌이 들어서
살 안 달라붙게 신경 쓰느라 잠도 잘 못 잤어
[두번째 날]
소변볼 때 너무 아프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의외로 안아파서 그냥 시원하게 볼일 봤어
대신 온 사방으로....다 튀어서
두번째 볼일 볼 때부터는 그냥 샤워부스에서 쪼그려 앉아서 볼일보고 바로 샤워기로 헹굼...
이 짓을 N번 반복
그리고 샤워기로 행군 후에는 드라이기 찬바람로 꼭꼭 뽀송해질 때까지 말려줬어
부기는....와 진짜 이게 뭐지? 싶을 정도로 그냥 그 부위를 알아볼 수가 없음
음핵은 진짜 띵띵 부어서 속옷에 닿기도 싫을 정도
꿰멘 부분 멍도 오지고...난 대음순까지 멍들었어
[세번째날]
이날까지도 부기는 개심해따.....
근데 불짬의 느낌은 조금 사그라들어서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가 되었어
병원에서 드레싱 해준다길래 택시타고 갔는데
집안 걷는 정도는 괜찮았지만 야외 걷기는 확실히 힘들더라
의사쌤이 예후가 좋다면서
흐르는 물로만 씻고 아이스팩 대면서 잘 관리해주라며 에스로반 연고 발라주심
그래서 나도 똑같은 연고 샀어
집에 와서 볼일 보고 흐르는 미온수로 헹구고 말리고 연고 바르고 N회 반복
좌욕은 안 했고 역시 그냥 누워서 생활
근데 연고 바르니까 확실히 생리대에 달라 붙는 게 덜해져서 좀 낫더라
[네번째날]
일이 생겨서 지하철로 한시간 거리인 곳에 갔다옴..
다행히 얼음찜질 열심히 한 덕인지 어기적 어기적 걸어다닐만 한 수준
음핵 부기는 확실히 줄었고 아픈 것도 없어졌어
대신 소음순 부기, 특히 왼쪽이 안 빠져서 걱정되었음
음핵이 안 아픈 거지 봉합부위 통증은 여전히 불짬!
[다섯번째날]
아픈 것도 거의 없고 음핵, 오른쪽 소음순 부기는 많이 가라앉았는데 왼쪽이 여전히 부기가 너무 심했고, 갑자기 피가 뚝뚝 흐름
다행히 금방 멈췄는데, 생리대에 살이 달라붙었다가 떨어지면서 봉합 부위에서 피가 난 거 같았어
여전히 아이스팩+흐르는물에 씻고 말리고 연고 N회 반복
[~일주일 되는 날]
실밥 풀러 갔고, 마취크림 바르고 30분 대기했어
근데도 풀때 아프더라....^^^
엄청 막 아픈 건 아니고 따끔! 인데 바늘로 소중이 찌르는 느낌
의사쌤이 한땀한땀 풀 때마다 "따끔~" 이라고 말씀해주셔서 매 순간 마음의 준비를 함ㅋㅋㅋ
너무 감사했는데, 그와중에 나한테 잘 참는다고 하심ㅋㅋㅠㅠ
근데 역시나 피가 뚝뚝 났던 그 부위가 덜 아물어서
3일 뒤에 따로 풀어야 하니 다시 오라며 80%정도만 실밥 풀었어
이때까지도 왼쪽은 부기가 심했어
그리고 실밥 풀면 일시적으로 그 부위에서 피 좀 나구..
그래서 아이스팩 열심히 대 줌
[아홉째날]
황금연휴가 끝나버려서 출근..ㅠㅠ
이때 진짜 걱정 많이했어. 못 앉아 있을 정도면 어쩌지 하면서..
왜냐면 휴일 내내 진짜 거의 누워만 있었거든
근데 앉아있을만 하더라
대신 양반다리 해줌...최대한 짬지 덜눌리게....ㅋㅋㅋㅠㅠ
눌리면 불짬이 되니까...
[10일째]
다행히 덜 아문 부위가 다 아물어서 남은 실밥을 마저 풀었어
이때까지도 대음순 멍은 남아있었어
소음순 왼쪽도 여전히 부었지만 많이 가라앉았더라
실밥을 다 푸니까 확실히 편한 느낌이 들었어
계속 살이 콕콕 쑤시는 느낌이 든 건 실밥 때문이었던듯!
[그리구 일주일 지나 총 2주 지난 지금]
부기 정말 많이 가라앉아서 이제는 거의 정상처럼 보이고, 봉합부위 톱니바퀴도 잘 안 보여!
대음순 멍도 다 빠졌고 음핵도 제자리 찾아갔어
분비물도 많이 줄었어!!!
난 진짜 콧물 같은 냉이 겁나 많았는데 꽤 뽀송한 짬지를 갖게 됐어
어지간히 쫄리는 옷 입는 거 아니면 아프지도 않아
(근데 겁나서 아직은 무조건 치마, 와이드팬츠 이런 거만 입고 부츠컷팬츠 이런 거 안 입음)
물론 왼쪽은 아직 오른쪽보다 좀 부어있고 덜 자리 잡았는데 이거는 한 3주 더 걸린다고 함ㅠㅁㅠ
근데 나는 너무 5단계 이상이었어서 좀 비대칭으로 자리 잡아도 상관 없기는 해...
이전 모양이 뻥 안 치고 에일리언이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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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부작용 없이 회복하면서 느낀 건
안 아프게 수술하고 봉합부위 깨끗하게 가라앉는도록 꿰메는 의사쌤 실력덕분인 거 같아...
왜냐면 가라앉는 내내 거울로 부위를 보는데 봉합을 진짜 예쁘게(?) 해두셨더라구
여성한테는 큰 고민인 부위라서 그 마음을 아는 쌤한테 가는 걸 무조건 추천
그런 분들일수록 잘 봐주시는 거 같아ㅠㅠ
아 그리고 간호사쌤들도 다 친절한 곳으로 가!!
나는 여기 간호사쌤들이 엄마처럼 잘 대해주셔서 넘 좋았어..
그리고 수술부위 관리 정말 잘 해줘야 해!
나는 곪거나 문제 생길까봐 너무 겁나서 볼일 보고 휴지로 닦는 행위를 자체를 안 했어...
무조건 흐르는 물로 한참 천천히 헹구고 말렸오..(출근 한 날 제외)
그리고 에스로반 조금씩 발라주고 이후에는 병원에서 처방해준 연고 계속 바름!
2주 지난 지금도 볼일 보고 계속 흐르는 물로 헹구고 드라이기로 말리고 있어!
비용은 200초반이었고 일시불로 결제했어
갠적으로 이런 수술은 어느 정도 돈 모아서 여유자금 있을 때 일시불로 지르는 게 낫다 생각함ㅠㅠ
아 그리고 나처럼 심한 게 아니라면 이 수술은 정말 다시 생각해봐!
조금 비대칭이라고 시도할 수술은 아닌 거 같아....
11월 초에 병원에서 경과 보게 한 번 더 내원하라는데 그때쯤이면 얼마나 더 자리잡아 있을지 살짝 기대중!
암튼 별 거 아닌 후기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예사들에게 도움 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