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광대 + 턱끝 + 이중턱지흡 + 심부볼제거까지 묶어서 수술한지 이제 2주차 됐고, 개인적으로 느낀 리얼한 후기를 공유해볼게.
이전글에서 내 개인적인 만족도가 윤곽이 제일 컸다고 썼다가 그 내용으로 섣부르게 안면윤곽 생각하는 예사들 있을까봐 더 자세하게 적어.
수술배경
사실 윤곽은 조금 더 예뻐보이고 싶어서 그냥 살짝만 다듬자 하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수술이 아니야. 나처럼 아예 오래전에 수술했던 사람들도 재수술을 고려하는 순간, 그 무게가 어마무시해짐.
내 경우는 10년 전에 했던 광대가 씨티로 보니 겉으로 봐도 불유합에 가까울 정도로 벌어져 있었는데, 나중에 씨티 찍어보고 알았어. 그냥 육안으로는 도저히 뼈가 붙어있는지 아닌지 모르고 아무 이상이 없었으니ㅠㅠ 그래서 모르고 계속 잘 살았던건데.. 알고보니 그 위태한 나사 하나가 두 뼈를 간신히 잡고 있었더라 소름ㅠ
수술당일~초기
재수술이라 그런 건진 몰라도 진짜 인생 최악의 고통이었음.
사람들이 덤프트럭에 치인 기분이라고 표현하는 거 구라다 싶었는데 내가 겪어보니 그 표현이 진짜 과장이 아니었어.
나 진짜 창문으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 처음 느낌. 20대 초반엔 멋모르고 했을 땐 그냥 참았던 것 같은데, 나이 먹고 하니까 체력도 떨어져서 그런가 천만배 더 아프더라.
당일은 그냥 응급환자.
그 다음 일주일은 사람 구실 못한다고 보면 돼.
냉찜질 + 약 + 억지로잠들기(그러나 한시간마다 깸)
이 루틴으로 하루하루 연명함.
현재 2주차
실밥 푸니까 그때부터 인간의 도리를 할 만큼은 됨(아직 인간처럼 생기진 않음)
붓기는 아래로 쳐져서 광대~턱 라인이 완전 네모남ㅋㅋ
그냥 혹부리영감의 현대판
광대 밑에 살이 주르륵 매달려 있어서 목이랑 턱이 안 붙은 느낌. 심지어 광대는 뼈 들어갔는데도 붓기 때문에 얼굴 전체가 부었어 보이고, 불패임도 심해서 지금은 차라리 1주차보다 못생겨보임. 지금 이것때매 정병시기야 근데 대부분 예사들이 이시즌에 다 정병파티더라 ㅎㅎ ㅋㅋ 잘 이겨내봐야지......
윤곽은 진짜 너무 콤플렉스고 정말 이것때문에 남들 눈에 부끄럽다 정도라면 확실히 수술후 콤플렉스를 개선할 수 있는 수술이긴 해. 하지만 아 윤곽 하고싶다~ 그냥 조금 예뻐지고 싶다~ 개선하고 싶다 아쉽다 : 그 정도 마음이면 이 수술은 비추야. 이건 인생 걸고 하는 수술임.
그리고 나처럼 10년전쯤 수술한 예사들 씨티 촬영 꼭 다시 해봐
나는 부비동염 확인하려고 찍은 건데, 그때 처음으로 광대뼈가 안 붙어있다는 걸 앎. 10년 동안 문제 없다고 생각하고 잘 살았는데 알고 보니까 그나마 나사가 붙잡고 있었던 거.
완전한 불유합 직전의 모습으로 있었음 너무 아슬아슬해보이고 뼈 너무 벌어져있는채로 모르고 지냈던거 지금 생각하면 너무 무서워.
정말 CT 한 번으로 인생 갈릴 수도 있음. 꼭 찍어보길.
마무리하자면 붓기 빠지는 속도도 사람마다 다르고, 회복도 천차만별이라 내가 겪은 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확실한 건, 윤곽수술은 절대 가볍게 볼 수 있는 수술은 아니야.
예쁜 것도 좋지만, 기능적 문제(불유합, 비대칭 등)도 정말 심각할 수 있음.
지금은 입도 벌어지고 밥도 먹을 수는 있는데, 표정 짓는 거 아직 어색하고 웃는 것도 이상해 보여.
감각은 아직 다 안 돌아왔고, 씹을 때 약간 땡기는 느낌도 있음.
윤곽 수술 앞두고 고민 중인 예사들, 제발 신중히 결정하길 바래.
특히 미용목적 재수술은 정말 정말 생각 많이 하고 하길…(하지마하지마하지마ㅈㅂ)
그리고 재수술한 병원은 아직 나 혹부리영감이라 결과를 알 수 없어서 공유 안할께 이해해주!
힘내자 예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