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성형 10년 넘은 30대 중후반 예사야!
일단 난 주걱턱이었고 얼굴이 접시마냥 오목해서 학교다닐 때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았어
교정으로 턱은 어찌저찌 집어넣었지만 오목한 얼굴 때문에 지금까지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 ㅎㅎㅎ
<수술·시술 이력>
2008년 : 턱끝후진술, 쌍커풀
2013년 : 풀페이스 지방이식 2번, 귀족수술, 콧대 필러, 콧볼 모양 교정
2016년 : 스컬트라
2019년 : 스컬트라
2022년 : 스컬트라
2024년 : 울쎄라 400샷(다신 안함), 얼지흡(앞광대, 이중턱)
2025년 : 쥬베룩 볼륨 앞볼 각각 1cc씩
<각 수술·시술에 대해 느낀 점>
1. 턱끝 후진술
턱만 집어넣는다고 주걱턱이었던 느낌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되진 않음. 그리고 오른쪽 입술 신경 약간 죽음 (마취한듯 감각 없고 꼬집어도 안아픔) 정말 턱끝에 얼마나 많은 신경들이 있는지 체감함.
턱은 집어넣었는데, 턱 집어 넣고 남는 살이 턱에 쳐지면서 오히려 사진 찍으면 얼굴이 네모나게 보일 때도 있었음.
당시에 '양악' 수술이라는게 한창 유행의 궤도에 오른 시점이어서 고민을 했었는데 부모님이 일단 말리셨고 나도 겁나서 결국 못했음.
턱끝 후진술 하고도 긴 얼굴, 강한 인상으로 스트레스 받았을 땐 양악을 안한걸 후회했었는데, 양악하고 20대였는데도 얼굴살 다 쳐진 내 친구 보고 나니 양악 안하길 잘했단 생각이 듦.
턱끝 후진술만으로도 없었던 이중턱이 생기는데, 양악했으면 얼굴이 얼마나 쳐졌을지 너무 끔찍함
2. 쌍커풀
몽고주름이 심해서 앞트임도 했었는데 오른쪽은 몽고주름 안없어져서 눈 짝짝이 됨. 나이 드니 눈꺼풀이 쳐지면서 왼쪽도 다시 몽고주름 생김. 아마 좀 더 나이들어서 눈꺼풀 더 쳐지면 재수술 하지 않을까 싶음. 그리고 나이 드니 쌍커풀도 작아져서 눈이 점점 작아짐.
3. 풀페이스 지방이식
갠적으로 내가 가장 만족도가 컸던 수술임. 접시마냥 오목하고 긴 얼굴에 뼈 아무것도 안건드리고 지방만 적절히 넣어줬는데도 인상이 완전 180도 달라졌었음. 입체감이 살아나고 인상이 아주 부드러워졌음. 엄마가 나 회복실에서 보는데 너무 예뻐져서 놀랐다고 했음.
1차 직후가 가장 예뻤는데 생착은 낮았음.
그래서 9개월 정도 있다가 2차 생지방으로 다시 받았는데 2차 생착률이 매우 높았음. 첨엔 너무 빵빵한가 싶었는데 아무리 빵빵하게 해도 결국 상당 부분 흡수되어 버림. 지금 12년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지방이 남아있는데가 있음. 살 찌면 같이 찌고 살 빠지면 같이 빠짐.
4. 귀족수술
코안 절개로 수술했었음. 주걱턱 영향으로 코 옆이 완전 함몰된 수준이었기 때문에 귀족수술 만족도는 매우 높았음. 12년 지난 지금까지도 이물감, 부작용 전혀 느끼질 못하고 있음. 다만 약간 상방 이동한 것 같음. 그래서 코옆 팔자둔덕이라 부르는 팔자 살 부분이 엄청 도드라질 때가 있음 ㅠㅠ 그나마 앞볼 볼륨이 있으면 그 볼륨이 텐트 지지대 역할을 해서 팔자둔덕살 티가 덜 나는데 살 빠져서 앞볼 볼륨이 빠지면 팔자둔덕이 너무 도드라짐. 그래서 더 앞볼 볼륨에 집착하는 듯함. 다음주 중에 귀족 전문 병원가서 얼마나 이동한건지, 빼야 하는지, 재수술 해야 하는지 등 상담 다시 받을 예정. 근데 예전사진 보니 입체감이 아예 없었어서 뺄 자신이 없긴 함 ㅠ
5. 콧대 필러
코가 낮았기 때문에 코 수술받으려고 했는데 의사샘이 수술 받기 전에 필러부터 시도하고 결정하라고 했음. 유일하게 나한테 안어울린다고 생각했던 시술이 콧대 필러임. 코가 낮아서 코가 높으면 예쁠거라고 생각했는데 안어울렸음... 물론 필러와 실제 수술은 다르겠지만 구축이니 뭐니 부작용 보다보니 안하길 백번 잘한듯함. 콧대가 낮긴 낮은데 코 모양 자체는 괜찮아서 크게 거슬리지 않음.
6. 콧볼 모양 교정
콧볼에 지지대 같은걸 넣어서 콧볼 모양을 교정시켜줬는데, 의외로 매우 괜찮은 수술이었음. 수술전엔 콧구멍이 동그랬는데 수술 후엔 약간 물방울 모양 같다고 해야 하나 암튼 예쁜 모양으로 교정됐는데 만족도가 지금까지도 높음.
7. 스컬트라
전술했다시피 나는 앞볼 볼륨에 매우 민감함. 지방이식으로 엄청 예뻐진 얼굴 한 번 보고 나니, 볼륨이 꺼진 얼굴을 못 견디겠더라.
특히 애플존 부위는 생착이 원래 잘 안되고 어렵다고 하더라고. 근데 볼륨이 꺼지면 다시 옛날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아서 너무 스트레스였음. 근데 지방이식은 지방 추출도 해야 하고, 얼굴도 5일이나 못씻고, 붓기 가라앉는데 시간이 걸리다보니 회사 다니면서 시도 할 엄두가 안났음. 그래서 스컬트라를 받았는데, 20대 중반이었어서 그런지 1바이알만으로도 효과가 너무 좋았음. 스컬트라까지 넣다보니 얼굴은 빵실해졌지만 볼이 무거워져서 점점 쳐지기 시작함.
그리고 스컬트라로 생긴 볼륨이랑 지방이식으로 생긴 볼륨이랑 퀄리티가 다름. 지방이식이 훠어어얼씬 백배 예뻤음. 그치만 수술 후의 회복이 회사원으로선 너무 부담됐음.
8. 울쎄라 400샷
팔자둔덕살이 엄청 쳐졌기에 그 당시에 지흡 이런건 전혀 모르고 (난 앞볼볼륨 차는 것 외엔 다른 성형수술에 관심이 별로 없었어) 울쎄라 받아볼까 싶어서 거금주고 400샷 받았다가 앞볼 지방 위축됐음 ㅠ.... 너무 뼈에 달라붙어버려서 얼굴이 빈해지고 팔자둔덕살은 더 도드라짐. 근데 앞볼은 날라갔지만 얼굴형은 묘하게 다듬어졌음. 뼈로 인해 울퉁불퉁했던 살들이 전부 다 정리가 된게 신기하긴 했지만 그래도 다시는 안받아.
암튼 빈해진 앞볼 볼륨 때문에 안되겠다 싶어서 지방이식 다시 상담받으러 다녔다가 우연히 지방흡입 알게 됐음.
9. 얼지흡
앞볼 각각 13cc씩, 이중턱 전체 13cc 뺐음.
수술 결과 자체는 만족함. 토마스 같이 터질것 같던 앞광대 살들이 정리가 되고 가벼워보임.
이중턱도 없어져서 이제 다신 얼굴이 네모나게 보이거나 찍히지 않음.
근데 이거 엄청 회복이 오래 걸리고 힘듦.. 내가 턱뼈 건드렸을 때도 거의 안부은 사람인데 얼지흡은 진짜 붓기가 심했음.
큰 붓기가 2주 이상 갔고, 잔붓기가 1달 넘게 갔음. 그리고 앞광대살 뺄 때 입술 양끝을 약간 절개해서 수술을 하는데, 지금까지도 왼쪽은 신경이 약간 이상함 ㅠㅠ 겉보기나 기능엔 이상은 없지만 내가 혀로 왼쪽을 만져보면 감각이 약간 죽은 것 같음.
결과 자체는 만족이지만, 여전히 팔자 둔덕살은 도드라지는 부분이 있기에 이건 지방이 아니라 귀족보형물 영향인것 같음..
여튼 10년 넘으면 이런 변화가 있어.
요즘 드는 생각은, 어차피 나이 들면 단순히 살, 지방, 콜라겐, 피부 이런것만 변화하는게 아니라 뼈 자체가 흡수되기도 해서 얼굴 모양 자체가 달라지는데 내가 이렇게 아등바등 볼륨에 집착하고 신경쓰고 스트레스 받아하는게 무슨 소용이지?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해.
너무 20대 때 좋았던 얼굴을 기준으로 삼으면 내가 고통받겠단 생각이 들어서, 나이에 맞게 미에 대한 관점도 스스로 변화시켜 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어.
어릴 땐 얼굴 볼 빵빵하구 얼굴 오밀조밀한게 예뻐보이지만 나이가 들어도 그런 사람들이 예쁘라는 보장은 없더라고. 오히려 광대나 턱 뼈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이 뼈가 살을 지탱해줘서 덜 흘러내리고 동안 소리 듣는 것 같아.
그래도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건, 윤곽, 양악 등 크게 뼈 건드리는 수술 안한거, 얼굴살에 필러 안넣은 거는 잘 한 것 같아!
나름 상세하게 정리했는데 혹시 이외에 궁금한 점은 무물할겡 ! 읽어줘서 고맙고 도움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