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예사들
난 전에 가슴성형 지방이식을 했어
워낙 자산이 없어서 그런지 해도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더라
큰 마음 먹고 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니 괴로웠어
가슴성형 한 예사들은 알겠지만.. 가슴에 대한 욕망 또는 콤플렉스가 생긴 후로는 지나가는 여자들 가슴만 보였어
이건 수술한 이후인 지금도 그래
저 여잔 대체 무슨 복을 받았길래 들어갈 데 들어가고 나올데 나왔을까 싶고
살아가는데 자신감 있는 여자들은 대개 볼륨감이 있더라고
그게 자신감의 원천인가..
저런 몸으로 살아본적이 없어서 모르겠더라고
상담다닐때 성형을 생각한 동기를 물어본 곳이 있었는데 난 남자친구 였어
가슴 성형이란걸 크게 생각하지 않고 살았었는데 그때 당시 2년째 만나고 있던 첫연애에서 시작됐던 것 같아
그 친구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시 돌아왔는데 만난 여자가 가슴이 컸던거야.. ㅋㅋ
꽉B라고 했다던가
이런저런 입에 담지 못할 얘기들이 많지만..
그 여자가 나보다 나은게 키와 가슴이었다
이 얘기를 듣고부터 난 가슴성형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던 것 같아
그때부터 내가 만든 지옥에 빠진 것 같더라
마치 사생팬 마냥 그 여자의 인스타를 보게 되고
몸매부터 가슴라인을 보면 도파민 중독되서 나랑 비교하고 있고..
그야말로 눈뜬 지옥이지
오죽하면 그 친구도 걔는 니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데 너 혼자 싸우고 있는 것 같다
걔가 지금 이런 널 알면 꼬수워할거다
너의 삶을 살아라
이러더라고 ㅋㅋ..
그래서 어찌저찌 몇년에 걸쳐 고민하다 결국 수술을 했는데 걔랑 비슷하긴 커녕 내 스스로에게도 만족이 안되더라
그렇다고 실리콘을 넣고싶진않았어
그럼 완전히 걔한테 진 것 같았거든
이건 그냥 내 생각이야
그리고 이후는 뭘할지 모르겠어
목표가 사라졌달까?
가슴 키워서 걔보다 커지는 상상을 했었는데 안되는걸 몸으로 겪고 나니 상실감이 이루 말할데가없네
흉터들은 생겼고 회복도 쉬운게 아니니
가슴 작고 마른 친구들이 행복하게 지내는것 보면 나도 저랬던 때가 있는데..
가슴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지냈던 날들이 있었는데 싶고
가슴이 삶의 전부는 아닌걸 아는데도 내 스스로가 참 바보같다고 느껴져서..
어디서 말할데가 없어 여기에 털어놔봤어
내 생각보다 여기 솔직하고 다정한 예사들이 많길래
예사들은 이런 일 겪지도 말고 상상하지도 마
짧은 인생.. 상처는 안받을수록 좋은 것 같아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