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수술한지 2주차인데 내 코를 처음봐…
휴일 땜에 코 솜도 만 3일 다 채우고 4일차에 뺐고, 7일차 부목 떼자마자 바로 테이핑 해주셔서 또 7일간 불편하게 살았어 ㅠㅜ (자가늑 써서 가슴아래도 부여잡고 삼) 그래서 만 14일이 지나서야 내 코를 보게 됨
아무래도 원장님들이 이과다보니 행동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잖아? 부목 떼고 요리조리 보더니 바로 여기 살짝 볼록 튀어나올 수 있으니 테이핑 할게요~~ 하기에 왜 나만 또 테이핑으로 칭칭감아 ㅠㅜㅠ 하고 답답했거든
이게 대체 뭔 소리인지 혹시 설명이 없나 유튜브랑 자료 막 찾아봤는데 부목 떼고도 코 끝이랑 콧대 중간에 있는 상비첨점이 톡 튀어나올 수 있대. 원래 동양인들이 그렇고 살이 두께가 있으면 거기가 좀 부푸는데 이 볼록함을 없애려면 테이핑으로 눌러준다 하더라고. (>> 이에 대한 설명이 살짝 볼록 튀어나올 수 있다 였던거지…… 이과란… 하…)
코 모습을 보질 못하니깐 엄청 불안해했는데 이제 보니깐 좀 낫다. 2주차 된 후기랑 관리했던 내용들, 하고 나니 느낀점 등을 적어본다. 기록용이라 투머치인 감도 있는데 누군가에겐 도움 되겠지…?
1. 자가늑 : 첫날 힘들고 생각보다 막 아프지 않았음. 미리 겁먹고 아픔때문에 재료를 안쓸필요 없을 듯
당연히 불편하고 물도 묻히면 안되고 관리 잘해야함. 운동 절대 안됨. 산책도 초반 일주일차는 뭔가 쏟아지는 느낌 들어서 부여잡고 함
사바사는 있겠지만 자가늑 잘 쓰는 곳에서 하면 확실히 안아플듯. 원장님도 하루 이후로는 괜찮으니 겁먹지 말라했는데 그 말이 맞았음
자가늑 무조건 아낀다고 좋은건 아닌듯. 은근 어려도 석회화되서 못쓰는경우 많고 나이들 수록, 마를수록 통계적으로 석회화된 비율이 클 가능성이 있다함. 석회화 되면 다 못쓰는건 아니고 쓸 수 있는 분량이 적어서 기증늑 같이 써야할 수 있음.
2. 멍 : 난 멍이 생각보다 좀 많이 들어서 착색될까 싶어 거의 2주 요양함. 밤에 잠깐 산책나간거 말고는 두문불출했어
3. 비주 흉터 : 생각보다 크지 않았음. 꼬맨거 봐도 이거 흉 별로 안지겠다 싶었는데 2주차에도 물론 티는 나는데 흉 크게 안지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잘 붙음
4. 콧대 : 이마도 낮은 편이고 코도 작아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었고 너무 높아서 걱정 많았어. 2주차 후에도 솔직히 많이 높아… 실리콘 위치가 높은 건 시간이 흘러도 확 낮아질 순 없음.
걍 붓기니깐 기다려 > 이건 아닌거 같고, 미간 높다고 느꼈으면 본인 생각대로 높게 들어간건 맞다고 생각함. 다른 후기들 찾아봐도 위치가 낮으면 부목 할 때부터 다름. 높다고 느꼈으면 아마 들어간 위치가 좀 높을거야.
다만 정상적으로 디자인했다면 높더라도 초반의 아바타 코 느낌은 붓기가 빠질수록 개선됨.
((보통 높인다고 하면 콧대로 이해되는데 콧대보다는 꼭 코끝을 강조하길 바람. - 나도 이게 약간 후회? 되는데 문제 없으면 절대 다시열고 싶지 않아서 좀 더 붓기 빠지길 기다릴거임)
5. 코끝 : 난 코끝 너무 뾰족하고 길게 올라가는게 싫었어. 너무 마녀코같은 느낌? 이게 체격도 있고 키도 좀 있으면 예쁘게 잘 어울릴 수 있는데 체격도 작고 원래코도 작았으면 너무 안어울리거든. (그래서 아마 코끝 더 올리는 대신 콧대를 올렸나 싶기도… 커브각이 줄어드니깐 코끝 꽤 올라갔는데, 다른 후기랑 비교해도 더 완만한 각을 이룸)
6. 비주 : 비주 빼져있는 디자인은 아주 맘에 들더라. 이건 부목대고 있을때부터도 잘 나왔는지 알 수 있어. 코 날개는 살짝 올라가고 만들어진 비주가 밑으로 나오는데 여기가 잘 수술되어야 비순각 개선이 되는 듯. 인중쪽 불편함 없었고 당김도 크지 않았음.
비순각 안잡으면 코 수술해도 입툭튀거나 입이 훅 뒤로 들어가서 평평한 느낌 날거같더라(노안이미지)
7. 전체적인 디자인 :
아쉬운점) 개인적으로 콧대가 조금 낮았으면 시각적으로 더 높게 보이고 좀 자연스러울텐데 하는 생각이 있음. 콧대가 높아지니 안했다고 말 못할거 같더라.
또 수술 전 들었는데 코 비대칭이 있다보니 콧대가 높아지면 이게 좀 부각됨. 얼굴이 비대칭이면 눈코입등도 위치가 좀 틀어져있거든. 그래서 본인 얼굴이 비대칭이 좀 있다 싶으면 콧대는 최소한으로 높이길 바라.
맘에드는 점) 가장 큰 고민이었던 입툭튀 개선이 크게 되고 + 퍼지는 코 느낌이 사라짐 (아주 약간 복코처럼 퍼지는 코였음) 입툭튀만 사라져도 인상이 아주 달라지기 때문에 난 이건 백프로 만족함. 콧대가 있다보니 정면 개선도 꽤 되고 인상이 또렷해짐
디자인 시 참고) 난 눈과 눈썹사이가 가까운 편이라 렌즈 끼면 혼혈 취급도 좀 받음(인상이 세다는 것) 콧대가 생기니 인상은 더 또렷해짐.
좀 여리여리 청순느낌 원하면 코만 보지말고 눈코입 위치, 비례를 보고 정하기를. 오히려 콧대가 낮으면 더 청순하고, 눈썹과 눈썹 사이 거리를 띄우면 효과가 커짐 (콧대가 높아지면 착시처럼 눈이 좀 몰려보이듯 눈썹-눈썹 사이도 좁아진 느낌이 듦)
8. 기타 삶의 질 :
힘든 점) 2주간 너무 힘들었음. 수술+관리에만 집중하고 다른거 하나도 안했어. 개인적으로 일하면서 받기엔 빡센 수술이라고 생각됨 (코+자가늑 기준)
좋은 점) 기능코 안했는데도 코 뻥 뚫림. 막힌거 없이 숨도 잘 쉬어짐. 실밥 뽑는것도 전혀 안아팠음
9. 참고 : 관리 빡세게 함. 2주간 다 포기하고 코를 위해 살았음
코에 물 안튀게 쉴드 부착하고 머리감고, 샤워할 땐 자가늑 부위에 멸균 거즈+ 방수포 붙이고 샤워 > 떼고 바로 물기 싹 닦아내고 말림(둘 다 5-10분내 퀵하게)
안연고 코 안팎으로 충분히 발라주고 시간날 때 마다 바름
(아직 2주차라 뭐라 할 순 없지만 코 안 붓기??등으로 코막힘 없고 흉살 느낌도 없음. 안연고 추가로 타와서 남은 2주간 꾸준히 하루 두 번 발라줄 예정)
코 근처에는 멸균거즈, 멸균면봉만 씀. 앞으로도 이건 계속 약국에서 사서 쓸거임. 코 안쪽으로 손을 넣거나 대는일은 앞으로도 절대 안할거임
얼굴 근처에 큰 가습기 24/7으로 틀어서 코 막히거나 코딱지 생기는것도 거의 없었음
물도 계속 마셔줌 / 붓기약도 7일차 먹음 / 조금이라도 염증느낌 나면 염증약도 한알 씩 먹음, 아프면 타이레놀 한알 정도
잘 때는 목 깁스한 거 마냥 목쪽 쿠션패드 둘러 채우고 중간 움푹 들어간 베게 써서 아예 얼굴을 옆으로 못 돌리도록 함 (5일 가량은 반쯤 벽에 기대서 잠)
멍 착색될까봐 병원 일정 말고는 안나감. 한 밤중에 운동갈때도 선크림+모자쓰고 나감 (사람만나는 일정따위 없음)
옷은 단추 채우는 옷만 입거나 목 여유있는 맨투맨 입음. 그마저도 걸릴까 싶어서 목 쪽 앞부분의 코위치 쪽 시보리 중간을 가위로 잘라버림. 만 분의 하나라도 걸림을 상상하기 싫었음.
옷 입기나 벗기, 움직임을 천천히 함. (원래 휙휙 빠르게 움직이고 느린거 싫어했음) 거리감 잘못 계산하거나 어딘가 걸렸을 때 대처할 수 있도록.
라면을 매일 달고 살았는데 다 끊고 죽, 밥, 야채, 과일, 샌드위치류로 먹음. 일단 가공식품 섭취나 짠 음식 비중을 다 줄여버림. 못 끊는 건 단백질 보충을 위핸 참치캔 정도…?
담배는 원래 극혐하고 술은 맥주 한캔 씩 즐겼는데 이것도 싹 다 끊을 예정. 강요하는거는 거절 잘해서 앞으로도 누가 권해도 안마실 자신 있음
원래 자잘하게 염증 생기는 편이라 염증약은 상시 구비+지참하는 편. 더 잘 챙겨서 조금만이라도 느낌오면 복용 예정
명품백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여기에 몰빵한거라 시간 여유가 많은 지금 이때 관리만 잘 하자 생각했어. (그래서 남들은 수술전에 보는 성형 관련 유튜브를 난 수술 후 2주동안 수십개를 봄… T로서 사전조사가 미흡했다는 반성 중)
예산도 생각보다 많이 오바됐고 상담은 생각보다 덜 돌아서 이 부분이 좀 아쉬웠지만 병원 자체는 잘 고른것 같음.
(초성언급 자주되는 곳 다 피하니 정말 갈데가 없더라)
내가 간 병원은 사람도 적당히 있으면서 너무 붐비지 않고 데스크 앞 어수선한 느낌이 없었음. (비싸서 덜오나 싶기도) 상담할 때 사전에 주요한 설명 다 해줘서 질문할게 거의 없었고 상담 마치니 내용 요약해서 카톡으로 보내주는데 시스템이 깔끔하더라고. 물론 원장님 상담도 맘에 들었고.
(당장의 병원 블랙 여부만 봤는데 내가 검증 절차상 놓쳤다고 느낀게 원장님 출신 병원이 어디였는지, 그때 평은 어땠는지를 안본거임. 문제는 없었지만 이건 블랙여부 만큼 중요한 검증 절차인 것 같아서 적어봄)
큰 돈과 시간, 수고를 내는건데 질문하거나 따져보는 것 불편하게 생각하지 말고 꼭 까다롭게 찾기를. 그리고 비싼게 다가 아니지만 중요한 건 돈 보다 나랑 맞는 곳 찾는거라고 생각해.
앞으로도 조심할 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은 발생할 수 있겠지. 그래도 최소한 불안감은 덜 가지고 살 것 같아서 조금 더 마음 내려놓고 이제 일상으로 복귀하려고 해. 아직 2주차라 이번달 까지는 운동 불가고 산책밖엔 못하지만 햇볕도 쐬고 식단관리하며 한달 후 운동도 열심히 해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