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요일 수술예정입니다. 오늘 수술전 검사 했고요...혈액검사,소변검사, 흉부 엑스레이,심전도...
평소에 가슴에 컴플렉스 엄청났습니다..사실 가슴외에도 컴플렉스 셀수 없이 많긴 해요...키 158에 53키로그램..과체중에 큰두상,작은 골반...완전일자에요..통통한 일자...돌출입...거기다 가슴도 절벽이니...아무튼 여성스러운 곳이라곤 없어요...의사선생님 말씀이 제가슴 사이즈가 50CC정도 밖에 안된다 하시더군요. 사이즈 짐작가시죠? 전 그래도 가슴성형해야한다는 생각 한번도 안했습니다. 일단 비용이 엄청나고 또 했다가는 우리 아빠에게 맞아죽을거라 생각에....전 아직 미혼이지만 나이가 31살이나 되었는데도 아빠가 브레이크 걸면 올 스톱해야 합니다..근데 모든게 순식간데 이루어졌어요...
한달전쯤 엄마가 전화하셔서 "지금 홈쇼핑에서 가슴 커지게 하는 기계? 크림? 나오는데 하나 살까? " 그러시더군요..순간 짜증이 확 났습니다..그래서 큰소리로 말했죠. 그런것도 웬만큼 가슴 있는 사람이 해야 효과있지 나같은 사람은 아무 필요 없다고...난 초등학생 가슴이라고 그러고는 전화 팍 끊었습니다. 근데 그말이 엄마 맘에 계속 걸렸나봐요.
며칠후 시골집에 갔다가 아빠가 갑자기 옆에 앉으라 하시더군요..난 또 결혼하라는 이야기인줄 알고 앉기 싫은거 억지로 앉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빠가 " 나도 남자지만 여자가 너무 가슴없는것보단 좀 있는게 좋더라,,니가 그렇게 가슴에 컴플렉스가 심하면 인터넷이랑 병원 자세히 알아보고 부작용 없을거 같음 수술해라" 그러시더군요...
할말을 잃었습니다..수술해라 그러시는건 수술비용까지 대주신다는 말이거든요..아무래도 엄마가 아빠한테 제 컴플렉스에 대해 엄청 과장해서 말한것 같더군요..가슴성형 한번도 생각안했던 나에게 수술시켜준다고까지 하시니...순식간에 제 가슴성형은 기정사실이 되버렸습니다.
마음 바꾸시기전에 병원부터 알아봤습니다. 처음엔 여기 광주에서 하려고 대학병원과 개인병원 두군데 상담갔었고요.개인병원에서 하기로 결정하고 예약금 입금했었습니다.
근데 부모님이 그래도 경험이 많은 서울쪽이 낫지 않겠냐 하셔 다시 지난주 월요일부터 서울쪽 병원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전화상담은 여섯군데쯤....그때쯤 여기 성예사도 알게 됐고요..지난 금요일 서울가서 네군데 병원에서 상담했습니다. 그리고 병원 두군데로 압축시켰고요...추석연휴에 하려면 금요일까지 결정하려고 했는데 결정이 쉽게 안되더군요..압축된 두군데중 첫번째는 강남쪽 병원인데 상담할때 원장선생님이 정말 세세하게 해주시더군요..그래서 신뢰가 갔습니다. 거의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마지막 네번째 압구정쪽 병원에 갔는데 거기서 제 고민이 시작됐고요...상담은 먼저 병원보다 훨씬 부족했습니다. 시간도 짧았고요..뭐 제가 질문한것도 없었지만요....병원마다 같은말 듣고 또 듣다보니 이젠 상담중에 딴 생각까지 하더군요..근데 병원선생님이 이유없이 믿음이 갔습니다. 얼굴이 선량해 보여서일까요...왠지 나중에 딴소리할 사람으로는 안보였습니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 한가지 더...다른 병원 선생님들은 제 이름을 부를때 ***씨 이렇게 성까지 붙여 부르는데 이 병원 선생님은 성은 빼고 **씨 이렇게 부르더군요...이 호칭이 친근감이 가더군요...아무튼 이런 궤변이 어디있냐고 나한테 말하면서도...마음이 이쪽으로 끌렸습니다..그날 밤 새워가며 고민에 고민...토요일 오후2시까지도 결정을 못하다 그냥 마음 가는대로 하기로 결정하고 압구정쪽 병원에 전화했고, 수술날짜 시간 잡고 예약금도 입금했습니다.
병원결정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더군요..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네요...
수술전 필요하다는 검사를 하러 오늘(12시 넘었으니 어제) 내과에 갔습니다.
비보험으로 혈액검사,소변검사,흉부엑스레이, 심전도 검사까지 했습니다. 십만원까지는 예상했는데 예상외로 33000원 밖에 안나오더군요.... 검사결과는 다른건 다 정상인데 소변검사에서 약간의 단백뇨가 있다더군요..이정도는 스트레스 등으로 피곤할때도 나오는 수치니 전신마취에는 영향없을거라더군요..그래도 걱정되더군요....수술 못하게 될까봐가 아니라 나중에 병 생길까봐...
검사결과 나오고 성형외과 원장님과 통화했는데 검사결과 말했더니 그정도는 전날 고기 많이 먹어도 나오는 정도니 걱정말라고 하더군요..그말 듣고 생각해보니 제가 전날 점심때 오리 고기를 먹었고 저녁에는 장어 구이를 먹었더군요..
사실 제가 앉았다 일어날때 약간 어지러움이 있어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게 나올까봐 걱정되어 오리고기를 먹으로 갔었었습니다. 평소에는 오리고기 잘 못먹습니다. 트규의 냄세때문에...근데 갔습니다. 그것도 어제 선본 남자와요..그남자 좀 놀랐을 겁니다. 처음 만남에서 여자가 오리고기 먹으러 가자고 해서...그래도 비싼데서 스테이크 먹는거보다 식비 훨씬 적게 나왔으니 내게 고마워 해야죠..거기다 저녁에는 친한 후배가 놀러와 장어구이 먹고싶다해 장어구이 먹으러 갔고요..그 생각이 드니 걱정은 사라지더군요...
아무튼 수술전 검사도 했고 이제 며칠후면 서울로 올라가 수술받을일만 남았습니다. 이 시점에 이르니 이제 수술후 통증에 대해 걱정이 들기 시작합니다. 오늘 혈액검사할때 주사기를 팔에 꽂는데 너무 아프더군요..이런것도 아픈데 그 큰수술은 어찌할려고 하는지,,,마취할때도 주사맞겠죠? 아플까요? 마취깬후 다음날 통증은 어떻게 감당할까요ㅠㅠ .... 특히나 마사지...이제 난 죽었습니다. 서울로 수술하러 혼자 가야하고 수술하고 다음날 병원에서 나와서 교대역 근처에 사는 남동생 집으로도 혼자 가야하고(동생은 출근하니) 추석연휴에 동생은 집에 내려갈테니 혼자 고통과 싸우며 텅빈 동생 원룸에서 지내야겠지요..거기다 추석 이틀전은 아빠 생신인데...올해 회갑이시고..비록 회갑 안지내기로 했다지만 그래도 자식된 도리가 아닌데....차라리 오늘 검사결과가 수술불가로 나왔다면 이런 걱정할필요도 없을텐데....그래도 수술을 할겁니다. 지금 안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요..주절주절 너무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수술후에 다시 후기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