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결심을 하고 낭종 수술을 했어
그동안 너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정말 잘했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
혹시 나처럼 망설이는 사람들 있을까봐 내 경험을 남겨보려고 해
5년 전쯤 산부인과 갔을 때는 3cm짜리 물혹 하나니까 괜찮아요
이 말 듣고 그냥 안심했었거든
그 후로 한 번도 병원을 안 갔던 게 진짜 문제였던 것 같아
최근에 아랫배가 묵직하게 아프고 불편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자꾸 물혹 낭종이런 말이 나오더라구
그때 예전에 들었던 그 말이 갑자기 생각났어
그래서 열심히 찾아보고 경력 많고 유명한 원장님한테 갔는데…
결과 듣고 멘붕 왔어
낭종이 오른쪽에만 두 개, 크기도 6cm랑 7cm였던 거야
둘이 붙어 있어서 금방 터질 수도 있었다고 하시더라구
낭종 안에 혈관도 많아서 터지면 복강에 피가 찰 수도 있는 위험한 상태래
진짜 그동안 뛰어다니고 운동한 게 기적인거야..
아이들도 봐야 하고 겁도 나서 울적하기도 했어
정말 많이 알아보고 강남권산부인과
원장님이 최대한 난소는 살려드릴게요 하시는데
그 말이 그렇게 감사하고 믿음이 갔어
나도 아직 아이 한 명 더 낳고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
결국 수술했어 다빈치로봇수술로 진행됐는데
기존 복강경보다 훨씬 정교하고 회복도 빠르대
수술 끝나고 마취 깨니까 배가 진짜 너무 아프고 춥고..
그때는 나 왜 했지? 싶었는데
다음날 아침 되니까 통증이 확 줄더라구
신기할 정도로 빨리 회복됐어
지금은 수술한지 어느정도 지났는데
배에 살짝 흉터는 남았지만 통증은 완전히 사라졌어
수술할 때 작은 근종 두 개도 같이 제거해주셨대
낭종이 2~3cm면 지켜볼 수 있지만
4~5cm 넘어가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대
그냥 방치했다가 터졌으면 진짜 큰일 날 뻔했지
돌이켜보면 왜 그렇게 무서워했나 싶어
나는 수술하고 4일 만에 거의 일상생활 다 했거든
그래서 지금은 그냥 빨리 하길 잘했다는 생각뿐이야
이번 일을 겪으면서 앞으로 내 몸을 좀 더 잘 돌봐야겠다 싶었어
살짝 서글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마음이 한결 편해
이제는 정기검진도 빠지지 않고 다닐 거야
혹시 나처럼 낭종이나 근종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 있다면
무섭다고 미루지 말고 꼭 전문의 상담 받아보길 진짜 추천해
조금만 용기 내면 생각보다 금방 좋아져
요즘 날씨 너무 추워졌는데 다들 건강 잘 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