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었던 일을 거의 다 적을거라 장문이 될 것 같아 미리 얘기하자면 코수술 + 지방흡입 + 지방이식 부작용 얘기입니다.
2년 전 쯤에 얼굴형이 고민이여서 안면윤곽 말고 다른 안전한 수술로 보완할 방법이 없을까 하여 성형외과에 방문해서 상담 진행 했습니다.
의사 분께서 지금 다른거보다 코가 제일 눈에 띄는 단점이라는 식으로 말씀하면서 코수술을 권유하시더라구요.
그러고 제가 얘기한 얼굴형의 컴플렉스는 지방흡입과 지방이식을 권유했습니다.
코수술에 대해서 부작용, 염증 반응이 걱정되어 그거에 대해 물어보니 답변은 자기 의사 생활 n년차인데 코수술 후 부작용 온 사람은 담배를 하루에 한갑씩 피는 남자분 한명밖에 못봤다며 저를 안심시켰습니다.
메쉬인가 매드포어를 넣자고 권유하셨을때도 재차 물어봤지만 염증나면 약먹으면 낫는다는 답변을 얻었어요.
저는 2년 전에도 지금도 대학생 신분이고 솔직히 그 전까진 성형 지식이 전무하여 의사 말이 전적으로 다 맞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좀 알아보고 하니까 장사꾼 의사도 많은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제가 잘 알아보지 못한 탓도 있겠죠?
어쨌든 코수술과 얼굴 지방흡입, 지방이식 세가지를 한번에 하는 나름 대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수술 들어 가기전에 저는 자연스럽게 해달라고 실리콘 3mm정도를 넣자고 얘기하니, 3미리는 너무 자연스럽다면서 좀 더 높일 것을 추천 했고 저는 그냥 응했습니다.
(담당의가 3.5mm 넣자고 했는데 ct사진 보니까 굉장히 높고 길게 실리콘이 깔려 있었습니다. 이건 나중에 후술할게요)
처음엔 코끝 비중격 + 메쉬인가 매드포언가 넣고 실리콘으로 콧대를 세웠는데 수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구요
코끝이 뭉툭하고 축 쳐진 느낌에 혹시나 모양 불만족 재수술이 되는지 여쭤봤습니다만, 담당의분이 그때 기분이 안좋았는지 제 비포 애프터 사진을 띄워주고 “ 왜 수술하고 얼굴이 더 넙데데해졌지? ” “살 찐거 아니에요?” “이거봐 얼굴이 더 커졌는데?“ 이런 전혀 상관 없는 소리를 하더라구요.. 담당의 실력부족 아닐까요..?ㅎ
(기억 왜곡이 아닌게 나중에 대기하고 있을 때 옆에서 다 듣고 계셨던 간호사님인지 직원분께서 원장님 말씀에 너무 상처받지 말라는 다독임에 그때 눈물이 났어요.)
얼굴 지방흡입과 이식도 만족스럽진 않았습니다.
지방이식은 수술 후 몇개월간 트러블이 너무 심하게 났고요
(원장님이 수술 후에 피부가 좋아지면 좋아지지 피부가 뒤집어 지는 부작용은 절대 없다 그러셨는데 이것도 거짓말 하신 것 같습니다..^^) 2년 지난 지금 생착이 잘 안되고 다 흡수됐습니다.
지방흡입은 바본도 1년넘게 오래 갔고 웃을 때 살 패임이 좀 보기 흉합니다. 아직 20대 초중반인데 벌써 얼굴에 살 패이고 턱살 축 늘어진게 참 속상하더군요. 이건 운동하면서 많이 나아진 것 같습니다.
문제의 코는 그렇게 담당의의 투정?을 듣고 as를 해주시긴 했는데요
귀연골을 추가로 떼어서 재수술 했습니다.
재수술후 이제 제 코에는 귀연골 + 비중격 + 매드포어 + 실리콘이 다 들어간 엄청난 이물질의 총집합이였습니다ㅋㅋㅋ
그러고 몇달 지나 코피가 나더라구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그 코피가 멎으면서 점차 코끝이 빨개지더니 뜨거워지고 붓고 아팠습니다.
뒤늦게 깨달았는데 그때 염증의 4대 징후가 다 나타난거죠… (발적 통증 열감 종창)
그때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기말고사 시험봐야되는 당일 시험도 못보고 병원에서 코 상태 보더니 꽤나 심각해보이는지 바로 당일 제거수술 들어갔습니다. 그때 학점 D 맞았어요..
그리고 알게된 충격적 사실이 옛날에 절 수술해준 담당의가 다른 병원으로 가버렸다는 것..
그래서 당일 제거수술날 다른 원장님께서 문제의 코끝만 제거하고 콧대 실리콘은 남겨뒀습니다.
회복실에서 누워있는데 수술하신 원장님이 오시더니
“코끝 제거는 무사히 했고, 세척까지 했다. 이제 코끝에 보형물은 남아있지 않다. 원인으로 보자면 그 당시 수술할 때 위생이 좋지 못한 것 같다. ” 라는 겁나 충격적인 말을 듣고 엥?? 했는데 원장님 얘기만 전달해주고 그냥 가심 ㅠㅠ
아무래도 모양불만족 재수술때 담당의분이 투정 부리고 바로 제 코 as해주신건데 정말 저 해주기 싫으셨나봐요ㅋㅋ
그리고서 또 몇달 살다가 콧대에서도 이물감이 심하게 느껴지고 간헐적으로 욱씬거리는 통증이 불편했습니다.
이건 염증은 아니지만 염증이 나기 전에 빨리 제거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비교적 최근에 방문하여 콧대까지 제거하고 싶다고 상담 받았습니다.
그리고서 최근 ct 사진을 보는데 ,
일반 사람의 콧대의 살은 3mm 정도인데 저는 코수술로 인하여 2mm의 살밖에 남지 않아 제거시 콧대 함몰의 위험이 있다는 충격적인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때 또 울었어요. 제거만 하면 지긋지긋한 보형물에서 끝이다 싶었는데 내 콧대 함몰이라니..)
시티를 드래그해서 2mm 남짓 남은 얄팍한 살 부분과 그 아래 하얗게 깔린 두껍고 길쭉한 실리콘을 비교해보니 실리콘 두께가 적어도 4mm 이상 넣은것 같았습니다.
의사분도 수술 후에 생각보다 실리콘이 길게 넣어져있었다고 했고요. (제가 코수술 당시 몇미리 넣어달라 했는지는 모르시니까 두껍단 얘긴 안한 것 같습니다.)
이제 보형물에서 해방한 내추럴한 코로 살기로 마음 먹었는데 그냥 빼면 콧대 함몰이고..
인공 진피를 넣지 않으면 예후가 좋지않아 눈물 머금고 얇게 깔아달라고 했습니다.
이 진피도 죽기전엔 언젠간 빼야하는거 아니냐니까
미용 목적이 아닌 수술,의료용 진피라 뺄 일이 없고,
엄청 얇게 최소한으로만 깔고,
염증 반응에 강하여 환자분이 겪었던 인공 보형물의 염증 반응은 오지 않을 것이라 하기에
이번에도 한번 속는셈치고..? 다른 최선의 방법이 저 조차 떠오르지 않기에 오늘 실리콘까지 완전제거 하고
그 문제의 2mm 남은 얄팍한 살에 인공진피 깔고 왔습니다.
수술 중에 피도 별로 안났다고 하고
제거 수술 후에 붓기도 없고 코도 뻥 뚫려있고 아프지도 않습니다.
무사히 제거 된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정말 코수술은 예뻐짐의 장점 단 하나와 수십가지의 단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딱 한가지의 예뻐짐 마저도 어떤이에겐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저 예뻐지려는 욕심에 안일하게 생각하고 코수술한 과거의 제가 참 멍청하지만 오히려 어렸을때 겪은 부작용으로 나중에 늦바람 나는 것보단 낫다고 자기 위안 하고 있습니다.
성예사에서 부작용 글을 꼼꼼히 읽어보시는 예사분들은 저보다 현명하여 저와 같은 안일한 행동은 안하시겠지만 그래도 이 글이 한명에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작성해봤습니다.
어디 병원인가요? 같은 곤란한 질문엔 대답하기 어려운점 말씀드립니다 ㅠㅠ 어차피 담당의가 지금은 다른 병원으로 가기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