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들을 찾아 헤매던 과거의 제가 생각나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 씁니다.
저는 2021년 12월 서울의 한 개인병원에서 양악수술을 했습니다. 당해 5월 선교정을 시작했구요. 현재 핀제거수술까지 완료 후 후교정 중에 있습니다.
비용은 교정 400, 수술 1400, 핀제거 200 으로 기억합니다.
수술 자체에 대한 후기부터 남기자면, 전신마취를 할 때에 팔로 무언가가 들어오는 차가운 느낌이 났고, 속으로 숫자를 세다가 정신차려보니 간호사의 부축을 받으며 회복실 침대로 가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피통과 소변줄은 하지 않았고, 기도로 호흡관을 삽입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삽관으로 인한 통증은 전혀 없었습니다.
정신을 차리자마자 휴대폰을 달라고 한 뒤 셀카를 찍었는데 하나도 안부었길래 오 뭐야~ 하고 쉽게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속부터 부어서 점점 숨쉬기가 불편해지고, 볼이 미친듯이 부어서 눈도 뜨기 어려워지더군요.
수술부위의 통증은 전혀 없었습니다. 회복실에서의 링거와 퇴원 후 처방약의 도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입원해있는 동안 등받이가 올라오는 침대에 비스듬히 앉은것도 누운것도 아닌 각도로 지내느라 허리는 매우 아프더군요 ㅎ
주사기를 통해 믈과 오렌지주스를 섭취했습니다. 숨만 쉬기도 벅차서 물을 최대한 안마셨었는데 간호사분께서 너무 안드시는거라고 적어도 몇컵씩은 드셔야한다고 하셔서 나중에는 노력했네요.
이후 회복실에서 2박 지낸 뒤 3일차에 퇴원했습니다.
퇴원 후 며칠간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순식간에 가라앉을 줄 알던 붓기는 여전했고, 볼살이 부어 치아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면서 입을 다물수도 없었습니다.
입에서는 물과 침이 질질 흘러서 수건을 받치고 지냈는데, 처방약의 냄새가 아주 고약해서 수건을 다 싦아야 했습니다.
숨을 쉬기 힘들어서 앉은 채로 얕게 자다가 몇번씩 깨는것이 반복되니 울컥했는데, 울면 숨쉬기 더 힘들것 같아서 눈물만 주륵 흘리고 울지도 못했네요.
저같은 경우는 멍이 꽤나 심하게 생겼는데요, 얼굴의 1/3 이 흑인피부처럼 아주 새까맣게 변했습니다. 뭐가 잘못된게 아닌가 걱정 많았는데 물론 지금은 아주 깨끗합니다 ㅎ
정면에서의 변화는 제 눈에는 아주 다르지만, 주위 사람들은 정면만 보고서 바로 알아보지 못하더라고요. 턱끝을 따로 건드리지 않아서 일 수도, 아니면 제 얼굴에서 턱 외적인 부분이 특징적으로 보일 수도 있기에 ㅎ 잘 모르겠습니다. 측면의 변화는 아주 확실합니다. 옆모습 보여주면 다들 오! 합니다.
윗니가 아랫니를 덮는다는 게 뭔지 항상 궁금했는데, 수술 후 달라진 교합이 너무 신기하면서도 어색해서 혀로 계속 더듬어보곤 했네요 ㅎ
입안 실평수는 많이 작아진 것 같습니다. 수술 전에는 실펑수가 꽤나 커서 ㅎㅎㅋㅋ 거대한 쌈을 싸서 한입에 쏙 넣어먹고는 했는데, 이제는 쪼끄만 미니쌈도 노오력을 해야 합니다.
턱살의 경우.. 수술전에는 턱을 당겨도 없던 이중턱이 이제는 고개살짝 내려도 바로 생기긴 하네요 ㅋㅋ
근데 이게 살이 쳐저서라기 보단, 침샘의 크기나 턱의 지방등으로 인해 충분히 있던 볼륨이 그동안 부정교합으로 인해 가려져있던것으로 생각하고, 수술 전부터 각오했던 거라서 크게 스트레스 받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볼살의 경우 턱의 후방이동에 맞춰 모이면서 나름 귀여운 볼살처럼 자리잡혀서 니쁘지 않네요 ㅎㅎ
마지막으로 감각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상악의 경우 수술 과정에서 신경 절단이 반드시 일어나는 만큼 감각이 없습니다. 윗니, 윗 잇몸, 입천장 이정도 범위에서요.
하악의 경우 처음엔 왼쪽 턱끝부터 입꼬리부근까지 감각이 약간 달랐습니다. 다리에 피가 안통해서 저릴때 만지면 전기가 흐르는듯한 그런 느낌 + 마취가 덜 풀린듯한 느낌. 하악의 경우 지금은 꽤나 많이 돌아왔습니다.
양악수술을 한변 더 하라고 하면 죽어도 안하지만,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선택하라고 하면 수술을 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