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때부터 흔히 주걱턱이라고 불리는 3급 부정교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디 치과를 가든 의사 선생님들께서 교정 치료나 양악 수술을 권하시곤 했지만, 저는 태어날 때부터 그 상태였기 때문에 제 얼굴이나 치아가 기능적으로나 외형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사는 게 당연한 줄 알았던 거죠. 그런데 성인이 되고 나서 식사할 때 턱관절 통증이 점점 심해졌고, 거울 속에서 점점 더 심해지는 얼굴 비대칭을 보게 되면서 아, 이제는 정말 수술을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술 병원을 선택할 때는 성형외과보다는 구강악안면외과 위주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양악 수술은 기본적으로 교합을 바로잡기 위한 수술이라 교정과의 협업이 굉장히 중요한데 구강악안면외과 쪽이 이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여러 병원을 상담해봤지만 그중에서도 ‘이유구강악안면외과’가 가장 신뢰가 갔습니다. 다른 병원보다 훨씬 냉정하고 보수적으로 진단해 주셨고, 수술 경험도 풍부하며 교정과와의 협업도 매끄럽게 이루어진다는 점이 저에게는 큰 장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유구강에서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술 당일은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수술대에 오르기 전까지는 긴장으로 온몸이 떨렸고, 마취 주사를 맞고 눈을 떠보니 이미 입원실 침대 위에 누워 있었습니다. 수술 직후엔 숨쉬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고, 턱 주변 압통과 목 통증, 코막힘, 가래, 붓기로 고통스러웠습니다. 특히 처음 48시간은 숨쉬기조차 버거울 정도로 힘들었고, 앉아서 자야 했기 때문에 잠도 거의 자지 못했습니다.
2~3일차에는 조금씩 호흡이 편해지기 시작했고, 코피나 불편함은 있었지만 몸이 많이 가벼워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3일차엔 퇴원하면서, 병원에서의 친절한 관리와 신희진 원장님의 세심한 설명 덕분에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뒤 얼굴이 점점 부어오르긴 했지만 긴 수면 후엔 확실히 기운이 돌아왔습니다. 4~7일차는 회복의 전환점이었습니다. 코막힘이 절반 정도는 풀리고, 목 통증이나 가래도 덜해지면서 뉴케어도 수월하게 마실 수 있었고, 부기는 하루가 다르게 빠졌습니다. 6일차엔 갑작스러운 출혈이 있어 놀라긴 했지만 병원에 문의한 뒤 안심했고, 이후로는 부기와 통증 모두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7일차에는 병원에서 소독과 레이저 치료를 받고, 체중이 5kg가 빠진 걸 확인하고는 부드러운 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턱 감각은 없었지만 코는 80% 이상 뚫렸고, 전반적으로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2주차가 되자 실밥을 제거하고 소독과 레이저 치료를 다시 받았습니다. 상처는 잘 아물었고 교합도 문제없었습니다. 입안 상처도 많이 회복되어서 부드러운 음식은 갈지 않고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웨이퍼 탈부착도 가능해져 치약으로 양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코도 100% 뚫렸고, 턱과 입술의 감각이 조금씩 돌아오면서 표정 짓기나 호흡도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병원에서 안내해주신 개구 운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3주차가 되자 정말 살만해졌습니다.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고, 씹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닥치는 대로 먹다 보니 2kg 정도 다시 쪘습니다. 턱 밑에는 아직 부기가 남아 이중턱처럼 보이긴 했지만 전체적인 얼굴 부기가 빠지며 턱선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산책을 꾸준히 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도 수술이 잘 됐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생겼습니다.
드디어 1개월차. 기다리던 4주차 병원 내원을 다녀왔습니다. 염증 없이 뼈도 잘 붙고 있다고 하셔서 정말 안도했습니다. 교합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 웨이퍼는 2주 정도 더 착용해야 하지만, 손으로 뭉개지는 부드러운 음식은 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씹는 것이 아직 어색해 식사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뻤습니다. 아래턱과 입천장의 감각도 약 50% 정도 돌아와서 남의 살 같다는 느낌이 사라지고, 약간의 저림이 있는 살을 만지는 느낌으로 바뀌었습니다. 얼굴 부기도 많이 빠져서 표정을 짓거나 입을 벌리는 것이 한결 수월해졌고, 손가락 두 개 반 정도까지 입을 벌릴 수 있었습니다. 힘들고 낯설었던 시간이었지만 저는 양악 수술을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능적으로 훨씬 편해졌고,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졌습니다. 아직 회복 중이지만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다는 걸 느끼며, 저처럼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