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 6개월차가 되었습니다.
수술 전에는 부정교합과 주걱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컸습니다.
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꺼려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자신있게 포즈를 취하고 싶어도 항상 턱 때문에 자리를 피하기 바빴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부정교합으로 음식이 씹히는 정도가 달라 더 많이, 오래 씹어야 했습니다. 송곳니는 뻐드렁니고 앞니는 서로 닿지 않는 구조로 어금니로만 음식을 씹었기 때문에 턱 근육이 남들보다는 조금 발달되어 얼굴의 비대칭도 생겼습니다.
오랫동안 주걱턱으로 자신감을 많이 잃고 스트레스가 쌓여 우울한 날들을 보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양악수술을 결정하게 되었고 현재 수술 후 6개월이 지난 상태입니다.
양악수술로 주걱턱을 집어넣고 얼굴 형태에 어울리게 윤곽2종(사각턱,앞턱)을 통해 다듬었더니 얼굴이 반쪽이 되었습니다.
또한 부정교합이 맞춰지며 식사도 편해졌습니다.
앞니로 음식을 끊어낼 수 있다는 사실과 그 느낌이 어색하고 새로웠습니다.
특히 면을 끊어낼 때가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새로워진 저의 얼굴을 보고 감탄하며 하루를 시작할 정도로 만족합니다. 주변 사람들도 저의 들어간 턱을 보고 놀라며 저보다 더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수술 직후에는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었던 육체적, 정신적 고통 때문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모두 감당 가능한 정도의 고통이었지만 제일 힘들었던 점은 2주 동안 씹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식사 모두 음료로 대체했기 때문에 그전에 느끼지 못한 최상의 배고픔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입을 묶어두었기 때문에 양치를 할 수 없다는 불편함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약국에서 처방받은 약을 복용했기 때문에 수술 부위의 통증은 거의 없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통증이 덜해서 다행이었습니다. 2주가 지나고 묶고 있던 입을 풀면 죽같은 부드러운 음식 섭취가 가능해지는데 그때부터는 큰 어려움 없이 잘 지내며 문제없는 회복시간을 가졌습니다.
전에는 저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 자체만으로 힘들어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스트레스 없이 자유롭게 외출을 즐기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바깥 공기를 맡으니 사람이 한층 더 밝아지게 된 것 같습니다. 평생을 함께한 콤플렉스를 해결하니까 이제야 좀 살 것 같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