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비대칭이 아니었습니다.
사진 찍고 반대로 돌려봐도
크게 다를 것 없었던 평범한 얼굴이었어요.
저에게는 큰 컴플렉스가 있었어요.
길고 큰 얼굴.
그래서 양악을 했습니다.
서울대 출신 의료진.
후기도 많고 광고홍보도 적절히 하는 그런 곳.
큰 병원이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까지.
그것들이 저를 위안시켜주었죠.
그 때 녹음을 못해서 아직도 후회가 되는데
원장님이 그러셨거든요
‘하고나면 얼굴이 육안으로도 확-작아질 수 있을 겁니다.
나 수술 잘해요‘
본인칭찬을 대놓고 하는 의사는 드물잖아요.
그래서 더 생생히 기억나요.
얼굴 큰 게 컴플렉스였던 저는
수술하기도 전에 감사하다며 울기도 했어요.
나 이제 드디어 얼큰이 소리 안듣겠구나, 하고 말이에요.
수술하고 나서 열심히 회복했습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
정말 후회해요. 죽도록 후회해요.
얼굴 작아지기는 커녕 없던 비대칭이 생겼습니다.
턱이 뒤틀려서 교정을 해도 치아가 맞물리지 않습니다.
이 후 방문해서 그걸 따졌어요.
얼굴 작아진 거 1도 없다, 주변에서도
얼굴 비대칭이란 소리밖에 안해요.
그래서 대체 어떻게 된 거냐 병원에 물었습니다.
보통 얼굴 촬영한 거 수술전후 비교하며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전후사진 클릭 해서 비교하는데
수술 후 턱 뒤틀리고
얼굴 크기는 진짜 완전 똑같더군요……하…….
의사 본인에게도 그게 보이니까 어쩔 줄을 몰라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씀이
“이 사진들 보세요 달라졌잖아요 1mm차이는 큰 거에요” 라고
말은 계속 하시고. 제가 보기엔 진짜 단 1미리의 차이조차
안느껴질 정도로 똑같았습니다.따져도 인정을 안하더라구요.
주변인들조차 모릅니다. 양악한 줄도 모릅니다.
사고나서 턱 뒤틀린 줄 알더라구요.
사진 보시라고, 턱 돌아간 거 외에 도대체 뭐가 다르냐고 따져도
’난 할 만큼 다 했다ㅡ
근데 난 너에게 얼굴 작아진다는 소리는 안 했다ㅡ
너가 비대칭이 있어서 그걸 교정한 것이다ㅡ‘ 라는
얼토당토 않은 말을 하시더라구요?
오히려 막 소리 지르면서?
저 진짜 손이 벌벌 떨렸어요.
내가 미친건가 싶어서
다른 양악 병원 3군데 상담 갔습니다.
얼굴 엑스레이 가는 곳 마다 찍었고, 비교했습니다.
의사선생님들께서 한결같이 하셨던 말씀은 이거였어요.
“이건 얼굴이 작아졌다고 할 수가 없네요.”
제 눈이 이상한 게 아니었어요.
얼굴 작아지는 것이 소원이라고,그 컴플렉스 고쳐달라고 울었을때
분명히 얼굴이 확 작아질것이다, 육안으로는 2cm까지 느껴질거다 등등 온갖 사탕발림으로 절 위로하시던 분이
이제는 그런 말 한 적 없고 비대칭때문에 수술한거라네요.
아니 그러면
수술 후에 이토록 심한 비대칭은 왜 생긴거냐 따졌더니
’그나마 교정 한 게 이정도다ㅡ’ 라며
정말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더라구요.
갑자기 기록지 보여주는데
제가 비대칭이었답니다. 난 왜 상담받을 때 검사받을 때
이 말을 전혀 듣지 못했을까요.
그리고 기록지는 본인들이 몰래 바꿔적을 수 있는 거잖아요,
전 의사와, 실장과 상담할 때
제 부모님을 걸고 맹세코
비대칭이란 단어 자체를 꺼낸 적도, 들은 적도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나 큰 돈을 내고 수술한
단 하나의 목적은
단지 얼굴이 짧아지거나 작아지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턱까지 뒤틀려 증명사진도 못찍습니다.
재수술을 요구했더니 재수술비 따로 청구하더군요.
본인들은 문제없다 시치미떼고.
수술 전엔 그렇게 친절하더니, 수술 끝난 직후엔 바로 나몰라라-
저는 정말 바보가 된 기분입니다.
재수술할 돈이 어딨나요, 또 망할까봐
그곳에서는 겁나서 못하겠습니다.
녹음을 하지 않았으니 저의 이 억울함을 증명조차 못하네요.
차라리 얼굴만 컸던 삶이 더 나았습니다.
양악수술 다시 한 번 더 고민하세요.
하신다면
꼭 본인과 맞는 곳에서 하시길 바랍니다.
* 사진 확대를 많이 해서 화질이 많이 깨지긴 했지만
수술 전 여권 비자사진과 비교했을 때
딱 봐도 얼마나 입이 뒤틀려졌는지 아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