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제가 수술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아요
막상 수술당일에는 아무렇지않았는데 수술하고나서
내 얼굴과 상태를 보니까 현실감이 지대로 몰려옵니다..
저는 2년정도 무수한병원을 돌아다니면서 상담을 받았
었어요.. 예약금까지 걸어놓고 안가기도하고 너무 고민
을 많이해서 병원입장에선 한마디로 진상이었죠^^;
2년동안 고민하면서 좁혀졌던 병원이
ㅂㅍ, ㅁㅅㄹ, ㅇㄸ, ㅅㅈㅇ, ㅈㅇㅇㄱ 이었는데요..
결국 3일전 ㅈㅇㅇㄱ 로결정하여 수술했습니다..
ㅅㅈㅇ 은 위험부담을 최대한 안가지려고 하는것이
보이는것같아 큰효과를 기대못해서 접었구요..
ㅂㅍ는 연예인 수술사례가 워낙많은 병원인데
마지막까지 고민 많이 했었고.. 광고효과가 아닐까 싶어
서요.. 아무튼 여기저기 상담을 받아본 결과 제 상태를
가장 잘 알아봐주고 계신것 같은 느낌이 이 병원인것
같아 결정했습니다..
저는 어디 특별나게 광대가 있다던가 턱이 있다던가
하는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다들 안해도 될 얼굴을
왜 건들였냐는 식으로 얘기도 나오고 하는데..
좀 애매한 얼굴이었죠, 막 큰얼굴도 아니고 막 작은얼굴
도 아닌 그렇다고 갸름하지도 넓지도 않은 그런 얼굴이
요.. 광대는 옆광대가 좀 있었구요. 앞광대는 거의
없어서 약간 평면적인 느낌이었구요.. 턱도 거의 없었고
다 살이라 (그런데 이 살이 볼에있는 예쁜 살이아니라
좀 처진살같이 턱주변에 붙어있는 그런살 아시죠?)
얼굴이 둥그렇게 보였습니다.
이왕 수술할거 제대로 하자 싶어서 광대, 턱,
턱선지방제거, 이마지방이식 이렇게 했습니다..
제생일 다음날에 수술을 했어요..
오전 11시쯤 병원에가서 1시쯤에 한거같아요.
기분이 참 이상하더라구요.. 다시태어나는 느낌?
마취전에 그 홀가분한느낌과 수술후의 그 막막한
느낌을 잊을수 없을거예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전 한꺼번에 여러수술을 해서
그런지 정말 눈도 단추구멍만큼 뚫어주고 죄다 붕대에
감겨있는 상태였습니다. 코보다 입술이 한배 더 튀어나
와있고 온얼굴이 비대하게 부어있어서 거울을 보고
정신이 혼미해질정도였어요.. 그리고 생각했던것
보다 고통이 심했습니다.. 정신적고통이요..
와.. 얼굴이 이렇게나 부어있는데 과연 돌아올수있을까?
얼굴이 사람얼굴이 아니예요.. 괴물이 되어있습니다.
복어괴물 괴물둘리 선풍기아줌마
제얼굴을 보면 바로 생각나는 단어들이예요 ㅡㅡ;;
첫째날이 가장 고통스러웠어요..
일단 누워서 고개를 못들었어요.. 수분링겔을 꼿고있기
때문에 수시로 소변이 마려운데 한시간에 한번은
벨을 눌러서 소변기를 갖다달라고 한거 같아요..
게다가 생리가 터져버린겁니다 ㅡㅡ; 수술이 끝나고
몇시간있다가 터져서 수술할때 생리하는것보담
붓기가 덜할거라는데.. 아무튼 안하시는 분들보다는
더 부을수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몸을일으킬때 턱에 이렇게나 힘이 들어간다는
걸 그때 알겠더군요.. 얼굴 때문에 몸을 일으킬수가
없어서 하룻동안은 누워서 소변보고 물도 못마시고
생리통에 끙끙거리며 이마자가지방 이식한것 때문에
허벅지 지방을 빼서 다리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피호수
때문에 말은 아예 하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코안에 점액
때문에 숨쉬기가 너무 힘들었고 정말 한숨도 못자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한시간마다 혈압재러 간호언니가 오셔서
호흡곤란이 있나 확인하러 오시고
새벽이 한참 무르익어서야 물 마셔도된다고
가지고 오시더라구요..
반은 다 흘렸습니다..ㅡㅡ;; 입술이 너무 부어있어서
감각이 없거든요 손으로 입을 꽉쥐고 다물어야 합니다.
피호수가 분명히 입안 깊숙히 뚫려 박혀있을텐데
안아팠던게 신기했습니다.. 그땐요 ㅋㅋㅋ
그렇게 고통은 순간들이 반복되고 하루가 지나자
피호수를 뽑으러 이동하러 가자고 일어나라 하시더군요
그땐 머리가 들려지는게 신기했어요 시간이 지나니까
얼굴이 덜아프더라구요..
와 이제 이거뽑구 집에가는구나 싶어서 좋아가지구
수술실루 들어갔는데 쫌 겁이나더라구요..
언니 이거 뽑을때 아파요? ~네 공기가 쑉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면서 이상할거예요~^^ 좀.. 아파여~
마취안해여? ~네 잠깐이면 되는데 무슨 마취예여^^
의사쌤이 오셔서 입안에 피호수 고정해놨던 실밥을
툭툭 끊으시더니 뭐를 쑤욱- 뽑는데 너무 길게
뽑히는거예요. 어, 어랏? 이게모지?? 라는순간
정말 쑝~~ 하고 공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더니
열라 알싸하면서 통증이 장난 아닌거예여..ㅠㅠ
' 으헉.. 언니... 아퍼요........'
으헉이랑 소리밖에 못했습니다 ㅡㅡ; 너무아파서
소리도 안나왔슴. 그런데 고통이 오분정도밖에
안가더라구요.. 잠깐이어서 다행이었음.
그리구 갈색 약품으로 가글하구 차불러서
동생하구 귀가했습니다..
그때 같은 대기실에 있던 광대수술한환자분..
저한테 호박죽 주셨었는데..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그렁그렁했어요..ㅠㅠ 근데 눈은 붕대로
칭칭감겨서 옹이구멍 이고 말을 아예못해서
고마움을 표시할수가 없었어요...
혹시나 이글을 보고계시면 정말 감사했단말
전해드리고 싶어요~^^
21일날 아침에 수술해서 22, 23, 지금이 24일
점심때니까 3일째네요..
빨리 붓기 빼려구 세끼 죽으로 열심히 챙겨먹구
약도 꼬박꼬박 먹구 가글도 한시간만에 한번씩 해서
가글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ㅡㅡ;
호박즙두 하루에 두개씩 먹구 몸조리 잘하구 있으니
빨리 회복되겠죠 =^ ^=
지금은 삼일째라 얼굴이 최고조로 부어있습니다.
입술은 다터져서 피가 맺혀있구요..
일단 지금소원은 붕대풀고 씻고 싶어요..... ㅠㅠ
양치가 너무 하고 싶구요.. 나 지금 좀 많이
더러워요 흑흑...
친구들이 문병온다는데 다 거절했어요.. 일주일있다가
오라구요 ㅡ.ㅡ 남친 전화는 아예 안받고 있습니다
우울해지지 않으려구요.. 내가 결정해서 내가번돈으로
수술한건데 잘될것만 생각해야지~~ 하고
밝은마음 가지려구요!!
다들 한달도 안됐는데 우울해지지 마시구요
수술하신분들은 저랑같이 경과보면서 사진교환해두 좋
구요~^^ 우리 힘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