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수술받고 이제 5일째가 되었습니다.
수술 고려하시는 분들 보시라고 후기 또 써요^^
첫날 후기 쓸 때는.. 솔직히 통증도 별로 없고 꽤 견딜만 했는데.
문제는 2,3일 째더군요. 전 평소 자고 일어나도 잘 안붓는 편이라 붓기와의 전쟁
이란게 대체 뭔지 처음 느꼈어요. 그럼 일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날>
생각보다 너무 멀쩡해서 많이 놀랐어요. 원래 마취에서 깨어나면 몇시간이 흘러야
물이나 아이스크림 등을 준다고 하던데.. 전 풀리자 마자 한시간도 안돼서 물먹고
한 두시간 지나니까 아이스크림 주시더라구요ㅋㅋ 이어서 호박죽도 먹고 집에 도착.
목은 계속해서 아픕니다. 그렇지만 못견딜 정돈 아니었어요//
계속해서 얼음찜질을 하며 버텼습니다.
문제는 잘 때..ㅠ_ㅜ 가래가 계속 나와서 제대로 잠도 못자고.. 누우니까 피가 몰
리는 느낌이 들면서 힘들었습니다. 대충 눕지도 앉지도 않은 상태로 자다 보니
목에 무리가 가서 다음날 완전ㅎㅎ;
<둘째날>
목근육이 뭉쳐서 잘 돌아가질 않았습니다;; 얼굴은 확실히 더 부었어요.
땡김이 밖으로 나온 얼굴들이 앞으로 튀어나올것 같은 형상 ㅋㅋㅋㅋㅋ
아랫입술이 많이 부은것도 힘들었습니다ㅠ
입안에 붓기로 가득차서 뭘 먹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대충 죽이랑 아이스크림,
호박즙, 바나나주스, 당근주스 등을 닥치는 대로 먹으며 힘을 냈습니다.
계속되는 가글이 지겹기도 하고 은근슬쩍 통증도 있었어요. 대체 이놈의 시간은
언제나 갈까.. 집안에서 이리갔다 저리갔다 난리를 쳤습니다.
얼음찜질을 너무 계속하니까 피부도 빨갛게 되고ㅠ
둘째날도 여전히 가래가 조금 끓고 목이 아파서 쇼파에 앉은 채로 그냥 잠이 들었어요.
<셋째날>
7시도 안돼서 잠이 깼습니다. 얼굴이 더 부었더라구요 OTL 병원에 가는 날이라
대충 아픈거 참아가며 씻고 병원으로 고고!
갔더니 땡김이 풀어주시고 반창고 같은거 떼내시는데 완전 얼굴도 같이 떨어져나갈듯이
아프고ㅋㅋ 그리고 머리를 감겨 주시더군요. 감동의 도가니탕ㅠ
아! 여기서 팁하나. 평소 머리에 기름이 좀 많이 끼시는 분들은 수술하기 전에
큐레어로 샴푸만 하시고 가세요~ 그럼 머리 가렵고 기름끼는게 좀 덜하답니다.
좀 찍찍하긴 하지만 ㅋㅋㅋ
그리고 땡김이를 푼 그 상태로 세수를 하고 머리를 말리는데!! 얼굴이 완전히
보름달입니다. 전에 있던 각은 없지만(많이 심했었거든요;) 이건 거의 100대 맞은
보름달 수준.. 여기저기 붓기가 심해서 정말 웃기더군요ㅋ
전 많이 부었다고 생각했는데 의사샘이 보시더니 "뭐 수술한 것 같지도 않네.
이제 이뻐질 일만 남았어요~" 라고 하시기에 조금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게 안부은거면 대체 부은 사람은!!!!!' 하는 생각이 'ㅁ';
레이저 관리를 받고 집에 와서 땡김이 사이로 나온 머리를 묶었더니 자연스럽게
양갈래 머리가 되었습니다. 난 아파죽겠는데 가족들은 땡김이 한 게 더 귀엽다고
=ㅅ=;; 아무튼 계속해서 죽이랑 이런것들을 섭취하면서 버텨 봅니다.
근데 밤에 정말 너무 부어서 많이 아프더라구요.. 2~3일이 가장 심하다더니..
통증이 계속 있는데 그게 수술부위가 아니라 입술이랑 그 언저리였습니다.
너무 부으니까 입술이 뻥하고 터져버릴것 같은'ㅁ';;
역시 쇼파에 기대서 자다가 새벽에 저도 모르게 침대로 들어갔더군요ㅋ
<넷째날>
처음으로 침대에서 잤습니다. 목도 이제 뭐 대충 돌아가고. 가래도 이제 안나오고.
일어나서 좀 빨빨대니까 많이 사람형상을 갖추었더군요ㅋㅋㅋㅋ
입에서 풍겨오는 그 냄새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어린이 칫솔로 조금씩 이도
닦아 봅니다. 입은 이제 손가락 한개 정도 벌어지고.. 무엇보다 표정의 표현이
가능해지더군요! 전에는 웃는게 불가능했었는데ㅋㅋ 밥알도 대충 짓이겨 먹어보고
쵸코렛, 치즈, 기타 등등 대충 삼킬 수 있는건 다 삼켜 봅니다.
그래도 살이 한 2kg정돈 빠진듯.. 여전히 땡김이가 답답하긴 하지만 갸름해질
얼굴을 생각하며 시계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제 자는 건 별 문제가 안될정도
로 많이 회복.
<다섯째날>
바로 지금이죠~ 뭐 이제 통증이랄건 별로 없고. 피쏠리는 느낌이랑 아랫입술 언저리
붓기. 그리고 저림 현상이 제일 힘이 듭니다. 그래도 잊고 컴퓨터도 하고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좀 생활이 많이 되네요. 대체 이 붓기는 언제 빠질까~ 하루에도 수십
번씩 거울을 보는데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어요ㅋㅋ
엄마가 사골곰탕에 밥을 넣어 일명 사골죽(?)을 만들어 주셨는데 상당히 맛있어서
계속 먹고 있습니다ㅋㅋ 입은 더 벌리면 벌릴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무서워서 그냥
조금만 벌리고 있어요. 솔직히 턱주변보다 입주변이 더 땡기고 저리고 아픈듯;
이제 일주일 지나고.. 열흘..보름.. 한달.. 조금씩 더 많이 변하겠죠?
수술전에 성예사 들락거리면서 일별로 이렇게 후기 써져있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되길래.. 저도 한번 써 봤습니다^^ 써놓고 보니 잡얘기가된듯ㅋㅋ
어쨌든 지금 수술하신 분들, 앞으로 하실 분들, 모두 힘내시구요~!
수술하고 며칠 지나보니까.. 정말 컴플렉스여서 힘드신 분들은 꼭! 하시길
권장하구요, 이거 하면 좀 더 이뻐지지 않을까? 이런 분들은 어지간 하시면
그냥 그모습 그대로 보존하시옵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견딜만은 하지만, 다시 하고 싶지는 않은 수술인 것 같아요.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