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수술 일주일 전부터 갑자기 기침을 하기 시작했는데, 열이나 다른 증상 없이 정말 딱 기침만 하긴 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어 실장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코로나 자가키트 검사 결과를 보내 달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고, 윤곽 수술 시 진행되는 전신 마취가 폐로 하는 마취라 기침이 많으면 좋진 않다고 하셨지만 다행히도 수술 전날까지 기침이 많이 잦아들어 수술을 그대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전날에도 병원에서 전화가 와 감기 증상을 다시 한 번 여쭤보시고, 제 상태도 전체적으로 체크해 주셔서 안심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 수술 3일 전에 생리까지 터졌는데ㅠㅠ 오버나이트 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흡연은 하지 않고, 의도한 건 아니지만 약 한 달 전부터 음주도 하지 않았습니다. 원래 비타민을 챙겨 먹었었는데, 비타민도 일주일 전부터 먹지 않았습니다.(이렇게 마취 때문에 먹어도 되는지 헷갈리는 것들을 정리해놓은 종이를 주셔서 좋았습니다.) 수술 전날에는 마지막으로 보쌈을 먹고, 수술 당일로 넘어가는 자정부터 물 포함 금식을 했습니다.
수술 당일에는 오전 11시 수술이라 오전 9시 반까지 내원해 입원실(1인실입니다!) 짐을 놔두고 환자복으로 환복한 뒤, 얼굴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후에 실장님께서 땡기미 착용법과 수술 후 주의사항 등을 설명해주셨고(솔직히 수술 생각으로 집중이 전혀 안 됐는데 수술 후에 다시 설명해준다고 걱정말라고 하셨습니다ㅎㅎ) 원장님께서 얼굴에 그림을 그리며 최종적으로 디자인을 결정했습니다.
이전에 상담을 갔을 때 상담을 하고 나면 원장님께서 수술을 어떻게 할지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신다고 실장님께서 말씀해주셨는데, 최종 디자인 때 어디를 몇 미리씩 넣고 깎고 할지 정해놓으신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는 수술 직전 마지막 디자인인 만큼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디자인을 해주셨고, 제 체감상 상담 때보다 더 꼼꼼하게 진행됐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질문이나 강조하고 싶은 게 있냐고 여쭤보셔서 광대는 일자로, 정면 효과 확실히 보게 해달라고 말씀드렸고, 원장님께서 알겠다며 사각턱은 가능한 선에서 거의 최대한으로 깎는 거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원장님께서 말씀하시는 최대한이 막 개턱이 되거나 신경에 손상이 가기 직전까지인 정도가 아니라 미관상 이상하지 않게, 자연스럽게였습니다!)
수술 시간까지 잠깐 대기하고, 수술 시간이 되어 가글을 한 다음 수술방에 들어갔습니다. 수술대에 눕자마자 마취과 선생님과 간호사선생님들께서 여러 링거와 장치...?들을 연결하셨고, 이전에 들은 것처럼 환자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전신 마취를 위해 바로 기관삽관을 할 수 없어 수면 마취를 하기 위해 마취과 선생님께서 가스를 대주시며 숨을 천천히 들이마쉬고 내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전신 마취는 물론이고 수면 마취도 해본 적이 없어서 마취가 잘 될까 걱정이 됐는데, 가스를 대고 호흡하자마자 몽롱해지는 게 느껴지더니 3~4번만에 잠들었던 것 같습니다...ㅋㅋ
이 모든 과정이 정말 빨리 착착 이루어져서 수술방에 들어간 지 5분도 안 되어서 잠들었던 것 같고, 떨려서인지 수술방이 추워서인지 수술대에 누워서는 몸이 덜덜 떨렸습니다.
또, 혹시 모를 대리 수술이 걱정 되어서 제가 잠들기 전에 원장님은 안 보고 잠드는 건가요?라고 여쭤봤는데, 마취과 원장님만 뵙고 원장님은 곧 들어오실 거라고 말씀해주셨고, 저는 어머니께서 계속 수술방 바깥에서 지켜봐 주시기로 하셔서 안심하고 잠들 수 있었습니다.
예상 수술 시간은 4시간 정도였어서 원래 오후 3시쯤 수술이 끝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어머니께서 오후 4시 반쯤 수술이 끝나 간호사선생님들께서 저를 깨우고 계셨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 이후에 들어보니 원장님께서 수술방에 들어가시기 전에도 어머니께 인사를 드려서 원장님이 수술방에 들어가시는 것까지 보셨고, 수술이 끝나고 나서도 수술 잘 끝났으니 걱정 말라고, 뼈가 생각보다 두꺼워요~라고 말씀해주셨다고 하셨습니다ㅋㅋㅋ
입원실까지 어떻게 왔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 마취는 되게 빨리 잘 깬 편이었다고 간호사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고, 저는 체감상 잠든 지 몇 분 되지 않아 깬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전신 마취 가스를 몸 밖으로 빼내기 위해 계속 의식적으로 숨을 코로 들이쉬고 입으로 내뱉었고, 막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은 거의 못 느꼈던 것 같습니다. 진통제를 계속 맞고 있었어서 수술 부위에도 통증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것보다는 제가 원래도 졸음을 못 참는 편이어서 그런지 마취를 깨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잠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너무 힘들었고,(어머니와 간호사선생님께서 정말 몇 분마다 깨워주셔야 했습니다ㅜㅜ) 기관삽관을 해 목이 부은 상태에서 감기 증상까지 있었다 보니 간간이 나오는 기침과 콧물, 가래 때문에 숨을 쉬는 게 버거웠습니다.(전신 마취 후에 이런 증상들이 원래도 있긴 하지만 저는 기존의 감기 때문에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침도 거의 삼키지 못해서 하루 입원하는 동안 각티슈 한 통을 넘게 썼습니다...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수술 후 몇 시간 후가 되면 물을 마실 수 있어 간호사선생님께서 물을 가져다 주셨는데, 저는 힘이 들어 마시지 않았고, 또 몇 시간에 지나면 다시 물 포함 금식을 해야 해 결국 수술 다음날 오후 2시까지 약 38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액을 계속 맞고 있는 상태였어서 그런지 배가 고프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또 제가 원래 미주신경성실신이 있어 상담할 때도 전신 마취가 걱정되어 말씀을 드렸었는데, 마취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수술이 끝나고 입원해 있을 동안 화장실에 갔다가 이 증상이 나타나 실신을 하게 되었습니다ㅠㅠ 화장실이 병원 안 입원실과 가까이 있긴 했지만 기력이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걷고 움직이다 보니 그랬던 것 같은데, 다행히 어머니와 간호사선생님께서 잘 붙잡아 주셔서 얼굴을 부딪힌다거나 하는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수술했을 때에는 코로나 때문에 밤이 되면 입원실에는 환자 본인만 있을 수 있어 어머니께서는 집으로 돌아가셔야 했었는데, 어머니께서 또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하셔서 간호사선생님께서 잘 달래서 보내주셨고, 새벽에 제가 컨디션이 좀 괜찮아지니 어머니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이제 괜찮아졌다고 문자 한 번 해보시라고 말씀도 해주셨습니다ㅎㅎ
수술 이후에 간호사선생님께서 1~2시간 간격으로 계속 오셔서 혈압을 재시고, 피통에 피도 갈아주셨고, 냉찜질도 간간이 해주셨습니다. 저는 계속 뒤로 기댄 상태에서 자다 깨다 하며 수술 당일 밤과 새벽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입원하는 동안 심심할 것 같아서 마블 시리즈를 정주행하려고 아이패드도 챙겨 갔었는데... 기력이 없어서 아이패드는 꺼내지도 않았고 핸드폰도 새벽이 되어서야 좀 보다가 말다가 했습니다ㅎㅎ
그렇게 수술 다음날 아침이 되어 원장님을 뵙고 얼굴 붕대와 피통을 제거했습니다. 피통 제거할 때 아플까 봐 걱정이 되었는데, 꾹꾹 누르는 느낌만 들고 빠지는 느낌이나 통증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때도 원장님께서 수술이 잘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어머니께서 필요한 약들을 처방받아 오시고 땡기미를 착용한 후에 퇴원을 했습니다. 퇴원 할 때 병원에서 땡기미와 찜질팩, 호박즙과 수술 후 주의사항이 적힌 종이 등을 챙겨주셨습니다! 후기들을 보다 보면 윤곽 후에 퇴원하고 혼자 대중교통을 타고 집에 가셨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아서 어머니와 함께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서는 금식이 풀린 오후 2시부터 본죽에서 소고기야채죽을 엄청 묽게 해 이유식 숟가락으로 먹었고, 뉴케어와 같은 액체류들을 먹었습니다.
수술 당일과 다음날은 그렇게까지 빵빵하게 붓진 않았는데, 이후에 2주간 후기도 곧 써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