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술 계기
늘 얼굴에서 사각 턱이 아쉬웠어요. 머리카락으로 다니고 다니는 것도 싫었고 사진 찍을 때마다, 그리고 거울을 볼 때마다 늘 아쉽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얼굴형이었어요. 사실 남들은 잘 모르는 저만의 콤플렉스 였어요. 근데 다들 그런 거 있잖아요ㅜㅜ 남들은 몰라도 유난히 나에게만 부각되고 신경 쓰이는 부분들.. 저는 그게 얼굴형이었고, 2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참을 고민하고 고민한 뒤에 결국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술하기까지 마음먹는 시간도 참 오래 걸렸지만, 수술할 병원을 고르는 것도 엄청난 일이었어요..ㅎㅎ 결국 수술 할 병원, 의사 선생님에 의해 제 모든(?)게 결정되는 거니까요. 거짓말 안하고 약 1년여간을 수술할 병원을 찾는데 소모했습니다.
2. 병원 선택
사실 워낙 중요한 수술이다 보니 시간 날 때마다 미친 사람처럼 검색했고, 단 하나라도 안 좋은 후기나 개인적인 쪽지로 안 좋은 소식을 접하게 된 병원은 과감히 상담리스트에서 제외했습니다. 원래 성격이 뭐 하나에 꽂히면 병적으로 집착하는 편이라, 병원 선택에 있어 처음에는 30개 그 다음에는 15개 이런 식으로 몇 개월을 검색하고 수소문하고 쪽지를 주고 받으며 병원을 추려나갔습니다. 예전부터 느낀 바지만, 일단 대형병원은 제외시켰습니다. 사실 우리부터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큰 회사에 직원으로 소속되어 일할 때와, 내가 직접 오너가 되어 회사를 운영할 때의 그 책임감의 차이는 아예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임감은 수술의 결과물과 그 사후처리에 있어 발휘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안 그런 병원도 많다는 것을 잘 알지만, 늘 문제시 되는 페이닥터, 흔히 유령의사라고 불리는 내 전담의가 아닌 나와 상담조차 해본 적 없고 내 얼굴의 문제점조차 모르는 사람이 내 얼굴을 손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소름이 돋고 무서웠어요. 암만 대형병원의 어떤 의사 분이 유명하다 한들, 그 분이 내 얼굴을 수술해 주지 않는다면? 상담만 해주시고 막상 수술하고 내가 잠든 뒤 아예 대면해본 적도 없는 수련의가 들어온다면? 그렇기에 페이닥터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대형, 공장식 병원은 아예 애초에 상담에 있어서 제외시켰습니다. 그 외에도 마음에 드는 병원별로 사진을 모아서 원장님들의 스타일?을 파악해 보려고 노력했다던가.. 아무튼 제 나름대로 최상의 결과를 얻고 싶어 최선을 다했다는ㅋㅋㅋ 것을 말하고 싶다 보니 말이 길어졌네요.
3. 수술 상담
일단 여섯 군데 정도 상담을 다녔고, 제가 선택한 병원이 가장 마음이 끌렸어요. 일단 상담도 30분 이상씩 두 번 정도 진행했던 것 같구요. 상담 실장선생님도 간호사셔서 그런지 원장 선생님을 뵙기 전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좋았어요. 사실 상담 실장님하고도 적지 않은 시간을 상담하는 만큼 실장님의 전문성도 중요하잖아요. 그리고 정말 친절하셨구요ㅠㅠ 무엇보다도 원장선생님이 추구하는 아름다움ㅋㅋ의 이미지가 제가 생각하는 이미지랑 그 방향이 비슷했어요~ 그리고 사실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전성이잖아요. 암만 겉만 이쁘고 번지르르해도 기능상으로 문제 생기고 아프면 무슨 소용이겠어요. 기능상, 안전상 문제가 생기면 수술한 이유도, 수술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기에 저에겐 이 문제가 1순위 였습니다. 그래서 안전성 문제로 이것 저것 제 우려를 표했고, 원장 선생님의 답변에 진정성?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믿고 맡겨도 되겠다고 생각했구요. 미적으로도 제가 생각하는 콤플렉스를 딱딱 집어 주셨고, 개선 방향을 진단해 주셨을 때 그 진단에 수긍이 갔습니다. 그리고 결국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4. 수술 후
수술 약 일주일 차 까지는 다른 분들처럼 이런저런 걱정이 엄청 많았어요. 부작용의 확률이 적다고 해도 저에게 발생하는 순간 그 확률은 100프로가 되는 거고 저는 평생 고통받는 거니까요. 5일차 때였나, 턱 끝 그것도 한 쪽만 너무 저릿하고 아팠어요. 다행히 가만히 있어도 아픈 건 아니었고, 오- 하는 특정 표정을 지을 때면 정말 너무 너무 쓰라리게 뭔가 당기는 듯이 아파서 잠도 못자고 또 한참을 증세에 대해 검색했네요. 이러고 평생을 살아야 하나 또 다른 부작용이 생기면 어쩌나 별의 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수술에 대한 후회도 잠시나마 하고.. 우울하게 방에 박혀 있었어요. 그렇지만 정말 다행히도 그 증상은 일주일이 좀 지나자 사라졌고, 어느덧 6주차가 된 지금은 사실 특별한 신경손상이나 기능적문제없이 그냥 아무 생각없이 신경 쓰이는 것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아직 붓기가 완전히 빠진 건 아니라서 약간의 뭉치는 느낌이 있지만, 아직 시간을 더 두고 지켜봐야 하기에 큰 문제 없이 친구들 잘 만나고 일상생활 잘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5. 만족도
일단 신경 쓰이던 사각턱 부분이 자연스레 줄은 것 같아 만족해요. 너무 곡괭이?같지도 않고 적당히 갸름한 느낌입니다. 이마 같은 경우 굉장히 좁고 눌린 느낌이라 답답해 보였는데, 사진과 같이 전에 비해 확연히 전체적인 분위기가 환해진?느낌입니다. 이게 사실 정확히 어디가 확실히 이러이러하게 변했다 라고는 딱 집어서 말 못하겠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전보다 나아진 걸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자연스럽게 예뻐진 것 같아 만족합니다ㅎㅎ
나름 자세하고 진솔하게 적으려고 노력했는데, 많은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네요~ 다 수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만 6주차 후기 마칩니다. 그 외 궁금한 것 있으시면 댓글이나 쪽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