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남상이라는 얘기는 기본으로 들었고
아는 남자 선배들이 아줌마같다고 말하는 것까지 들어봄...
무튼 전 한 3년전부터 안면윤곽을 마음 먹었었고
부모님한테 손벌리기 싫어서
학교다니는 와중에 간간히 알바하면서 열심히 돈을 모았어요
(거의 3년간 진짜 짠순이같이 돈모음ㅠㅠ)
그리고 700~800정도 모았을 때 하게 되었어요
1.<병원 선택편>
알다시피 안면윤곽은 진짜 큰수술이에요
일단 저는 인터넷으로 정보 뒤지는 데만 거의 한달 걸렸어요
그리고 어느정도 브로커와 진짜 후기를 구별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런식으로 병원 15곳 정도를 추려서
일주일동안 방문했어요 하루에 2~3곳씩?
저늠 처음에 광대+턱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돌아다니다 보니 수술비가 아주아주 저렴한 곳도 있었고
어떤 병원은 턱, 광대, 코 다 하라는데도 있었고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걍 제가 말하는 곳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곳도 있었어요
그런데 몇몇 병원은
어디를 수술할지에 대해서보다
내가 평소에 어떤 점에 불만이었는지, 어떤 인상이고 싶은지 물어봤었어요
그리고 내 얼굴의 조화를 따져가면서
광대까지 하면 얼굴이 더 길어보일 수 도 있다
그리고 광대는 아주 큰 수술이다,
차라리 턱을 하고 코 옆에 보형물만 살짝 넣어도
현재 내가 겪고 있는 컴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런식으로 말해주더라구요
이렇게 말해준 데가 3곳정도 됬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이 병원들을 신뢰하게 되었고 이중에서 한 곳을 선택했어요
다른 병원들보다 거의 200만원 정도 더 비쌌지만
큰 수술이니만큼 내가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고
나를 케어해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결정했어욤
원래 원장님은 턱만 일단 해보고
코옆에 보형물은 그 뒤에 경과를 보고 넣어도 되는 거라고 하셨는데
내가 같이 하겠다고 우김 ㅋ.....
걍빨리 다 끝내버리고 싶었어요 ㅠㅠ
(근데 여러분들에게는 부수적인 다른 수술은
안면윤곽하고 나서 내얼굴에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후에 하는걸 추천해욤
2. <수술편>
수술날짜가 잡히고 부모님과 친구들은 지방에 있었기 때문에
혼자 수술하러 병원엘 갔져
(웬만하면 누군가랑 같이 꼭 가는 걸 추천해요...외롭고 무섭거든요 ㅠㅠㅋ)
어느새 수술시간은 다가오고
저는 긴장해서 그런지
마취하기 직전까지 계속 실실 웃었어요....
(간호사 언니가...엇...이 환자분 계속 웃으세요...)라고 하는 것까지 듣고 잠듬
그리고 잠든지 1초도 안되서 눈을 뜨니 눈앞이 안보여 그리고 얼굴이 퉁퉁부은 게 느껴지고 숨이 잘 안쉬어졌어요
수술후부터 병원에서 보낸 그날 밤은
내 생에 가장...가장 가장 긴 하루 였어요
마치 1분이 1시간처럼 느껴졌어요
너무너무 힘들고, 숨쉬기가 괴롭고, 누울수도 앉을 수도 없고
온몸이 피곤한데 마취가 정상적으로 풀릴때까지 절대 잘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옆에 날 그날 맡아서 간호해주던 언니한테
신경질 부리면서 (죄송해요 ㅠㅠ) 자게 해달라고!!! 화난다고 너무 힘들다고!!! 징징댔어요ㅠㅠ
게다가 물을 조금씩 마셨어야 했는데
목으로 전혀 넘어가지 않고 목이 너무너무 아프고 해서
간호사언니가 주는 물 다 질질흘리고....그래도 간호사언니는 조금이라도 마셔야 나아진다며 계쏙 먹이고ㅠㅠ
글고 콧물+핏물이 계속 코뒤로 넘어와서 계속 가래를 뱉어내야 했어요
지금도 그날 밤을 생각하면 끔직하고 다시하라고 하면 절대로 못해요
그렇게 그날이 지나가고 다음날 퇴원을 했어요
원래 아침에 퇴실해야 하는건데
간호사언니가 오후까지 쉬게 해줘서 다행이었어요 ㅠㅠ
3. <회복 및 현재 생활>
1달까지는 뭐그냥 팅팅부어서 맨날 미음이나 호박죽같은거 먹었고
붓기는 3달까지는 계속 빠졌던 것 같고
아직까지 앞턱은 20%정도 단단한 느낌이에요
그리고 잎이 예전처럼 100%벌어지지는 않아 한 70%정도?
수술 전에는 안면윤곽 후 감각이 안돌아온다는 글 많이 봤는데
다행인지 저는 그런 부작용은 전혀 없었어요
수술 직후에도 만지면 다 느껴졌었죠
그런데 붓기가 빠지는 3개월 사이에
턱이 울퉁불퉁한 것 같고
코옆에 넣은 보형물은 너무 불룩튀어나와서 불독 같고 해서
돈들여서 수술했는데 잘못된걸까봐 너무너무 무섭고 후회되고 그랬어요
병원에 문의해도 아직 붓기가 덜빠졌고 근육이 뭉쳐있는 상태다
걱정하지 말라-하는데도 내 멘탈은 너덜너덜ㅠㅠ
물론 지금은 다빠지고 정상적으로 된 상태에요ㅎㅎㅎㅎ....
그리고 정말 달라진 점은..
얼마 전 20살 남자 아이에게 내가 자기랑 동갑인 줄 알았다는 말을 들었어요
검은 머리로 염색하니까 뭐 시설같은데 등록하거나 할 때 고등학생이냐고 물어보고 그랬어
(자랑 짜증나죠? ㅠㅠ 그래도..저 20여년을 아줌마/남상으로 살았으니까 이해해주세요ㅎㅎ..!)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고 사람을 대할 수 있게 되었고
나 자신을 꾸미는 재미도 요즘 많이 느끼고 있어요
4.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말>
단순히 턱이 좀 있다거나 요즘 유행하는 얄쌍한 턱이 아니라고
수술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말리고 싶어요..
그리고 먼저 살을 빼거나 턱보톡스 같은걸 맞으라고 하고 싶고
(자기는 할거 다해놓고 하지 말라냐..ㅠㅠ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말 진심이에요)
그렇지만 정말 예전의 나처럼
평소에 남상이니 아줌마니 이런얘기 많이듣고 상처도 많이 받고
평생 이 얼굴형이 극복하기 어려운 컴플렉스가 될 것 같으면
적어도 한~두달을 열심히 알아보고 수술했으면 해요
그만큼 힘들고 돈과 시간도 많이 들고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무엇보다 잘못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절대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닌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