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실 원래 눈 자체가 큰 편이긴 한데, 겹주름 때문에 수술을 할까 말까 10년 넘게 고민해온 편임.
검색을 하다 보니 병원 후기들이 다 좋기도 했고, 요즘 찍힌 내 사진의 눈 부분이 자꾸 걸려서
"상담을 해보고 결정하자. 출근을 해야 하니 연휴 때 못 하면 그냥 올해는 못하는 거다."라는 마음으로
한번 상담이라도 받아보자! 하고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음.
(사실 여러 곳 상담이 귀찮아서 발품 안 팔고 상담 1곳만 갔는데 성공한 좋지 않은 케이스라 꼼꼼하게 알아보는 걸 추천)
상담은 실장님이 무슨 상담을 원하는지 간단히 물어보시는 정도였고, 주로 원장님이랑 상담을 함.
근데 상담도 정말 친절하게, 하나하나 다 답해주셨음. 쌍꺼풀 물어보고, 다른 것도 물어보고 그냥 다 물어봤는데
의사 선생님 입장에서 "이건 추천해요, 저건 안 하는 게 좋아요, 그건 좀 더 나이 들고 하는 게 나아요" 식으로
왜 그런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신뢰도 듬뿍 생김.
라인도 여러 개 잡아주시면서 보여주시고 상담해주셨음.
전에 했던 라인 기억 안 나서 다시 잡아달라고 말씀드렸는데 다시 잡아주시기도 하고, 양쪽 다 해주시기도 하고,
어떻게 수술할 건지에 대해서도 설명 다 해주셨음. 겹주름이 아니었으면 수술 권하지 않았을 거라고도 하심.
나와서 실장님께 내가 원하는 날짜를 여쭤보니 가능하다고 하셔서, 일단 예약은 안 하고 집에 돌아옴.
고민하다가 3일 정도 뒤에 마음먹고 전화해서 예약을 잡음.
수술 당일, 원장님과 다시 상담하면서 디자인을 결정함. 기존에 내 겹주름 중에서 라인을 선택하는 거였는데
1번부터 5번까지 있었고 (1번 인라인, 2번 인아웃, 3번 세미아웃, 4번 아웃라인, 5번 소시지)
원장님이랑 간호사선생님이랑 나랑 3명이서 2번과 3번 고민하다가 3번을 선택함.
그 후, 수술 방법이랑 수술 후 주의사항도 다시 말씀해주시고, 계속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켜주셨음.
들어가기 전에 연휴라 다음 날 실밥 풀기로 하고, 높은 베개나 호박즙은 효과 별로 없으니 그냥 잘 먹고 푹 자고 푹 쉬라고 하심.
그리고 같이 수술실로 들어가서 눕고, 부분마취를 함.
수술 중에는 의사 선생님이 계속 말도 걸어주시고, 간호사 선생님이랑 농담도 계속 하셔서 긴장이 많이 풀렸음.
눈꺼풀 위에서 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긴 했는데, 부분마취라 통증은 딱히 없었고
"힘주지 말라"는 말에 힘 풀고 원장님과 수다 떨기만함. 끝나고 나서는 눈떠보면서 라인이 잘 나왔는지 확인하였음.
생각보다 금방 수술이 끝났고, 20분 정도 냉찜질한 후 주의사항 듣고 처방전 받아서 집으로 돌아옴.
멍은 하나도 안 생겼고, 그냥 붓기만 있었음.
다음 날 실밥 풀고 다시 주의사항 듣고 집에 돌아와서 신나게 연휴 즐기고 출근함.
한 3주쯤 뒤에 눈이 좀 불편해서 병원에 전화했더니 방문해서 확인해보자고 하셔서 병원 감.
눈을 뒤집어 확인해보시더니 수술 부위는 깨끗했고, 단순히 붓기 때문이라고 하셔서 안심하고 돌아옴.
실제로 시간이 좀 지나니까 불편함 사라짐.
지금은 한 달 반 정도 되었는데 붓기가 점점 더 빠지는 게 보이기도하고
겹주름도 사라지면서 눈뜨는게 편해져서 대만족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