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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성형 수술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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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검하수 수술 후기입니다아 ^ㅂ^)/

우릅 2006-01-22 (일) 15:14 18년전 5435
안녕하세요. 안검하수 수술을 마친 우릅<-입니다.
(도대체 왜 닉네임이 우릅으로 지어져 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_-;; 빙의 당했던 걸까요;;)

어제 실밥풀고 이제 붓기도 다 빠진 것 같아요. 라인을 보면 -_-; 무섭게 새 살도 막 나고 있구요. 설거지하다가 하얀 살이 나는 걸 보고 고름인 줄 알고 당황했답니다...하하.^^

음...아무래도 저도 이 곳에서 많은 도움을 얻은 만큼 다른 분들께도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후기를 적어봅니다. ^^

먼저,
전 외꺼풀 눈이었어요. 눈이 작다는 생각은 안 하고 살았지만 사람들이 보기엔 꽤 졸려보인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의식 안하고 혼자 신나게 살았습니다. 뭐 셀카찍을 땐 그럭저럭 눈도 커 보이는 것 같고 해서요. -_-;;
(완전 대착각이었다는 건 뒤늦게 깨달았지욤 ㅋ)
대학생활을 하는데...미대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눈을 혹사시키는 일이 많았어요. 아르바이트도 밤 열시에 끝나고.. 그런데 그 때면 자꾸 눈꺼풀이 내려오는 듯한 느낌이 들고 피로한 거에요. 그럴 때면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데 잠은 안 오고... 어머니께 몇 번 "엄마 나 눈이 내려와요."라고 했는데 그럴 때마다 어머니께서는 "그런게 말이 되냐-_-" 라고 맞받아 치시곤 했습니다.
평소 돌출입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성형외과 사이트를 많이 뒤져봤는데...안검하수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돌출입은 비용이 너무 천문학적이라 포기하고 안검하수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성형외과 사이트에 적힌 설명을 보는 것만으로는 절대 모르겠더라구요. ^^;
그래서 그냥 내 눈은 원래 이러고 밤에는 당연히 피곤해서 눈꺼풀이 내려오는 것이려니..하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웃을 때 짝눈이 돼요. 특히 아래를 보면서 웃으면 얼굴이 상당히 괴기스러워 집니다. -_-;;;;
부모님께선 그런 제 얼굴을 보시고는 이 좋은 시대에 태어나 이렇게 사는 것을 놔둘 순 없다...고 하시며 성형외과에 한 번 가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전 그 때 안검하수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안검하수 같다고 말씀드려봤습니다. -_-; 결과는 역시 쪽박.. 부모님께서는 일단 병원에 가서 진단받아 보자고 하셨고 저는 일산에 거주하는지라 일산에서 안검하수 잘 한다고 하는 모 병원에 찾아가서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성예사의 도움이 무지막지했어요. 직접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짝사랑님 감사합니다 ///-ㅂ-////

어쨌든, 병원에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무뚝뚝하시데요.
딱 저를 보시더니 단박에 "안검하수네." 이러시더라구요.
그리고나서 눈 근육으로만 눈을 뜨는 검사를 몇 번 했는데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거의 못 뜨겠더라구요.
이마와 눈썹 근육으로밖에 눈을 뜰 수 없다고...상당히 나쁜 케이스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T_T 그저 눈썹만 고정시켰을 뿐인데 눈을 못 뜨는 제 모습이 얼마나 우스워 보였을지 상상하면...-_-;;; 암울합니다.
무서우신 -_-;;; 의사선생님께서는 중증 안검하수라 진단을 내리셨고 눈 근육을 4mm를 잘라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진단받고 날짜잡고 집에 오는데 무지 심란하더라구요. 수술 날짜가 2주 뒤로 잡혀서 전 마음의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섭지 않다-_- 절대 무섭지 않다.-_-"

정말 길었던 2주가 지나가고 드디어 수술날짜가 되었습니다. -_ㅠ

의사선생님은 심각한 표정으로
"아...아침부터 난관이네...-_-"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양쪽 눈의 크기가 다른 짝눈에 난시가 좀 심한 까닭에 눈을 뜰 때마다 크기가 다르거든요. -_-;;;;
어찌하였든 수술대에 눕고 수술 시작했습니다.
마취주사가 제일 따갑더라구요. -_ㅠ
그 뒤는 느낌이 별로 안났습니다. 일부러 제 자신에게 겁을 많이 줘서인지 견딜만 하더라구요. 단 중간중간에 뭔가 타는듯한 냄새와, 근육을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은 좀 섬찟했습니다. 그래도 견딜만 했어요. 중간에 열 댓번 정도 일어나서 앉아서 눈 잘 떠지는지 확인하고...문제가 없었습니다.

마취가 풀리기 까진요. -_-

오른쪽 눈의 난시가 심해서 많이 손을 봤는데...고만 마취가 먼저 풀린 겁니다. -_-;;; 전 의사선생님을 쳐다봤는데....너무 집중하고 계시더라구요. 괜히 흐름 끊을까봐 이를 악물고 참았습니다. 이 때 ...누굴 생각했냐면...
아빠도 아니고...엄마도 아닌....연예인 옥주현씨를 생각했습니다. -_-;;;
옥주현씨를 생각하면서... "그래...앞으로는 옥씨를 존경해야 겠다 T_T"라고 혼자 되뇌이니 좀 마음은 편해지더라구요. 하지만 꿰맬 때 실과 바늘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느낌은 그대로 다 느껴졌습니다. 좀 많이 따갑더라구요. -_-; 그래도 참을만 했습니다. 왼쪽은 마취가 안 풀려서 느낌도 잘 안 나더라구요. 묶을 때만 조금 알겠고..
간호사 언니가 거울을 보여주는데...아아...언젠가 본 킹콩의 영화 포스터가 생각나더라구요. 거울엔 비대한 눈두덩을 가진 낯선 처자가 저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수술 성공했다고~ 그 무표정한 얼굴이 골 넣은 히딩크의 얼굴마냥 쫙 펴지시더군요. 하지만 저는 무서운 처자 때문에 잔뜩 쫄아있었습니다.
처자의 눈길을 무시하고 자가용 타고 집으로 도착했습니다. 속이 울렁거려서 미역국에 밥 말아먹고 (말이 안되나;;) 한 시간 동안 잤어요. 일어나서 또 밥 말아먹고-_-
여하튼 수술한 뒤 식욕이 너무 왕성해 졌습니다; 움직이진 않고;;

붓기는 생각보다 빨리 빠지더라구요. 집에 틀어박혀서 컴퓨터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눈두덩이 점점 가벼워지는게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눈을 뜨면 눈이 떠지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 병원에 소독하러 갔는데 의사 선생님은 제 눈을 보시면서 성공했다고 굉장히 기뻐하시더라구요. -..-; 저는 거울을 봤지만 거울 안엔 여전히 킹콩이 있었습니다...;;

성예사에 들러서 글을 읽다보니 운동이 붓기 빠지는덴 효과가 좋다길래 사이클을 한 시간동안 타니...확실히 붓기가 빠지더라구요. ^^ 이제 붓기는 거의 다 빠졌구요. 노란색 멍과 빨간 피멍만 빠지면 바깥에 나다녀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젠 그 처자 집에 갔습니다...캬캬캬.

안검하수 환자는 눈두덩이 두껍기 때문에 쌍꺼풀 라인은 크게 못 넣는다고 하셔서 속쌍꺼풀로 라인을 넣었습니다. 크게 넣으면 어색하대요. 처음엔 제 모습이 너무 느끼해서...미끄러지듯 살아보자 다짐했는데 날이 갈 수록 담백해지더라구요.ㅎ 지금은 멍 때문에 이상한 눈 화장 한 거 같은데 멍만 빠지면 괜찮을 거 같아요.
정말 신기한 게 아침에 눈 뜨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잠이 깨면 바로 눈이 확 떠집니다. 밤에 찾아왔던 두통도 사라졌구요. ^^ 밤이면 눈이 내려오던 증상이 없어져서 너무 시원하고 편하고 좋아요. 안검하수 환자들은 이마 근육과 눈썹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두통이 찾아온대요. 전 그것도 모르고 매일 밤 인생을 논하곤 했는데...ㅋㅋ 너무 편하고 좋아요. 의사선생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수술 경과도 좋고... 지금은 정말 행복할 지경이에요. ^^

머리를 감고는 싶은데 물 들어가면 안 좋을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어서 머리도 감고 세안도 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어요..ㅋㅋ 머리가 가뜩이나 지성 오브 지성인데...-_- 이제 제가 된장냄새에 익숙해져서인지 전 아무 냄새도 맡을 수 없습니다...캬캬 가족들이 고생이지요 -_-;
다음 달이면 화장도 가능하네요. 어서 빨리 일가친척친구들 다 만나고 싶습니다. 맨날 눈처지고 졸려보인다고 놀렸던 사람들에게도 -_-복수(?)하고 싶구요. 하핫. ^^ 어쨌든 빨리 멍이 빠졌으면 좋겠어요. 눈도 잘 아물었으면 좋겠구요.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이곳에서 많은 정보도 얻고,
결정적으로 좋은 병원과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비록 무뚝뚝하셨을 망정 -_- 수술은 정말 최선을 다해 꼼꼼하게 잘 해주셨으니까요. 그리고 이제는 정말 편하게 눈을 뜨게 되었구요. 이젠 속쌍꺼풀 화장법을 공략하러 다녀야 겠습니다. ^^

그럼 제 정신없는 후기는 여기에서 마칠게요.
제 글을 읽는 모든 분들... 그리고 성예사의 모든 분들이 꼭 예뻐지셔서 더욱 더 자신있는 모습으로 사시길 기도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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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건
호호호호호ㅗㅎ 2006-01-22 (일) 16:22 18년전 신고 주소
글 너무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병원에서 하셨어요? 쪽찌좀 ,...
우릅 작성자 2006-01-22 (일) 19:11 18년전 신고 주소
ㅎㅎ 쪽지 보내드렸구용~ 저 오늘 머리 감았습니다...캬캬캬...
리얼한넘 2006-01-22 (일) 20:27 18년전 신고 주소
전 이틀만에 머리감았는데..병원서 잠많이 자면 더 붓는다해서 막 밤새고 이래요 -_-
허시미인♥ 2006-01-22 (일) 20:36 18년전 신고 주소
와 감사드려여~아까 사진보고 정보좀 달라고 했는데 이글도 도움 되네요..^^
복코삼순이ㅋㅋ 2006-01-22 (일) 21:18 18년전 신고 주소
저도 눈이 내려오는 느낌 많이 받앗는데
에헤랴디야 2006-01-22 (일) 23:39 18년전 수정 삭제 신고 주소
저도 어제 안검하수했어용. 전 라인 아웃으로 하고싶었는데 ㅠ,.ㅠ 인으로했어요.ㅎ
퍼버벅!@# 2006-01-23 (월) 11:18 18년전 신고 주소
우릅님 저도 어디서 하셨는지 정보 좀 부탁 드릴께요~~^^ 후기 재밌게 잘 봤습니다~~^^
우릅 작성자 2006-01-23 (월) 13:13 18년전 신고 주소
안검하수가 있으면 눈두덩이 얇을 수가 없대요. 그래서 안검하수 수술을 할 때 쌍꺼풀 라인을 겉으로 높이 잡으면 어색하답니다. 그래서 인으로 한 걸 거에요. ^^ 그리고 쪽지 보냈습니당~
우릅 작성자 2006-01-23 (월) 13:46 18년전 신고 주소
그리고 전 그냥 디비져 잤어요...-_-;;;;; 하하하하;;; 내가 졸리지 니가 졸리냐? 이럼서...ㅋㅋ 지금은 편하고 무지 좋음!
신 지 2006-01-24 (화) 22:26 18년전 신고 주소
우릅님 저두 안검하수해야하는데 어디서 해야할지 고민되네요..님 하신곳 병원정보랑 비용점 쪽지로 보내주심 감사^^&
happyi78 2006-01-25 (수) 23:24 18년전 신고 주소
이쁘게 잘 되셨다니 추카드려요..저두 안검하수 해야하는데..정보부탁드립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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