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눈 차이가 상당히 심한 눈을 가지고 있는 남자입니다.
첨엔 그냥 쌍꺼풀이면 될줄알고 병원가서 상담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안검하수 얘기하면서 근육을 땡기고, 묶고 그런 얘기듣는데 괜시리 겁이 나드라구요.
여기저기 알아보다 좋은 병원을 찾아서 수욜에 수술을 했습니다. 집에선 상당히 신경쓰시는데 전 그냥 `자동차 부속품 갈러가는' 기분으로 수술대에 누웠어요 ^^;;
때마침 라됴에서 4시 뉴스가 나오더군요.
눈에 마취를 할때 좀 아프다고 했는데, 좀이 아니더군요. 그나마 마취후에는 감각이 없으니까 좋기는한데 그 소리.. 스윽스윽하는 그 소리 ... 아흐..
레이져로 뭘하는거 같은데 역시 소리만 들었죠.
제눈이 한쪽은 힘이 약하고, 한쪽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양쪽다 근육을 땡기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꺼라고 하셨는데 정말 시간 오래가긴 오래가더라구요. 아까 라됴서 4시 뉴스 듣고 노래 좀 듣고 있으려니 어느덧 5시 뉴스가 들려오더군요. ^^;;;
수술중간중간에 `눈 떴다가 감았다'하면서 높낮이 맞추는데, 잘안맞아서 또 맞추고 또 고치고를 반복하니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수술부위가 눈인지라 뭐하는지 보일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나는 아무것도 안보인다. 안보인다. 안보인다.' 노래를 불렀네요.. -_-
저 역시 다른분들 말씀처럼 꿰맬때 그 당기는 느낌. 정말 싫더라구요. 으으윽.. 친구가 말해줘서 이런게 있겠구나 싶긴했는데 막상 당해보니 정말...으으윽..
대략 한시간반동안 선생님 두분이서 높이맞추느라 고생하신끝에 수술이 끝났습니다. 누웠다가 앉았다가 하면서 맞춘 양쪽눈. 잘나왔다고 하시더라구요.
끝나고 간호사 누나들이 농담으로 `여친있어요?' 막 이러는데..왜 그순간에 갑자기 `돈들인 보람이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을까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