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왜 성전환 수술을 받았는지 알려줄게..
나는 내 성기에 대한 혐오감이 너무 심했어..
7살 때부터 남자화장실에 들어가는게 싫었고..
누가 내 몸을 보는건 더더욱 수치스러웠어
그래서 학창 시절 내 동창들은 내가 화장실 가거나
옷 갈아입는 것을 못 봤다고 말할 정도야..
성인이 된 후에도 야스를 해본 적이 없어
상대한테
내 밑에를 보여주기 싫어서... 그렇다고 어렸을 때
학대를 받았다거나 가정 불화 이런 건 아니었고
다 좋았거든... 근데 이상하게 내 밑에 있는게
너무 끔찍했어... 병원에서 말하길 성별불쾌감이 심하다고 하더라고..
치마나 요술봉도 좋아했지만 칼, 총, 전쟁놀이 이런 것도
좋아했어
그래서 남자는 이래야 해 여자는 이래야 해
이런건 없었어 그냥 좋으니까 가지고 놀았어..
사실 여성성 남성성 운운하는게 너무 고지식하다고 생각해.. 남자도 치마입고 화장할 수 있고 여자도 반삭하고
다 할 수 있는데 말야.. 나도 트젠이라고 이래야 해 저래야 해 하는 건 너무 싫어 ㅜㅜ 그냥 나답게 사는게 최고라고 생각해
근데 유치원 때부터 나는 항상 여자인 친구들과 놀고
그 줄에 가서 서 있으면 선생님이 너는 남자니까 남자 애들하고 서야한다는 말에 너무 슬퍼서 울었던 기억이 나
그러면서 사춘기가 오고
털과 수염이 나기 시작할 때 나는 너무 절망적이었어...
내 몸이 너무 싫더라고 ㅠㅠ
그래서 성인이 된 후 도저히 못 참을 것 같아서 부모님한테
말씀 드렸어.. 부모님 모두 처음에는 당황 하셨지만
내 자식이 행복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셨어..
그리고 병원에서 수술하고 왔지..
물론 앞으로 살아가는게 매우 겁나기도 해
웬만하면 안 가고 싶었는데
가야 살만 할 것 같더라고.. 그래도 한 번 뿐인
내 인생이니 당당하게 살아야지
수술은 아주 잘 됐어.. 회복도 빠르고..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