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아니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쉽게 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해서 가입. 쫌 오래됨.
바디 관련 시술 수술 정보를 얻으려고 들어왔으나, 딱히 지흡 말고는 결과가 별로라는 결론만을 얻은 채, 그래도 내가 준 전문가라 생각하는 코 관련 게시판에서 돌아다니다 보니 아무래도 내 경험을 이야기 해주는게 도움이 될 듯 하여. 내 나이 40대 / 그동안 4번의 코수술 & 1번의 시술
#첫번째 코수술-미국
첫번째 수술은 미국에서. 웬 미국 이라고 생각 하겠으나, 집이 모두 이민을 가는 바람에 나도 딸려 감. 첫번째 수술의 실수는 다름아닌, 미국(?)의사에게 수술을 받았다는 점.
정확히 미국의사인지, 유럽계의사인지 기억이 안남, 한국의사는 분명히 아니었음.
덕분에 난 아주 커다란 코를 선물 받았고, 그런대로 괜찮게 살고 있었음.
사실 내 콧대는 그리 낮지 않았는데, 그들의 눈에는 많이 낮아 보였나 봄. 사람들마다 코만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난 그리 신경쓰지 않았음.
그러다 한국에 입성. 남성스럽다, 코만 보인다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던 중.
# 두번째 코수술-한국
아는 언니로부터 의사를 소개 받음. 그냥 누웠음.
그 언니가 잘 아는 의사인 것 같았음. 분명 콧대를 좀 더 낮춰달라고 했는데, 왜 수술 후에도 수술 전과 같은 얼굴인지. 거기에 코끝은 더 높아짐. 좀 더 날카롭게 변함. 그래도 뭐.. 별 생각없이 살았음.
# 세번째 코수술.-한국
코 안에 비중격연골이 남아 있을 거라는 꿈을 안고 세번째 수술대에 누웠음.
이런.. 없었음. 수술 해주셨던 의료진은 코를 열어 비중격을 채취하려했으나, 비중격이 없어 다시 코를 닫고 귀연골 채취를 했다 함. 죄송했음. 내가 비중격을 안썼다고 왜 그랬을까… 난 그냥 안쓴줄 알았음.. 그런데 알고보니 처음 수술했던 외국의료진이 비중격을 썼었나봄…
내 코 어디에도 비중격은 이식되어 있지 않았고, 비중격이 있던 자리는 채취 흔적만 있었다고 함.
그냥 썼는지 안썼는지 모르겠다고 했으면 괜찮았을 걸… 수술 끝나고 나중에 수술팀에게 맛난 거 사 갔음.. 나 땜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미안했음.. 거기에 또 한가지, 내 코에 메드포어가 있었다 함. 그게 뭐냐고 물어보니 인공물질 (플라스틱 같은) 이었음. 메드포어 이식되어 있던곳의 조직이 상태가 좋지 않아 제거 하셨다고 함. 두번쨰 수술 후 내 코끝이 높았던 이유는 메드포어였음.
수술 후 시간이 지날수록 왜 상담할때 늑연골을 추천했는지 알 것 같았음.
내 코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큰 편이었고, 피부도 두꺼워 시간이 지날수록 코끝이 점점 내려옴.
비중격연골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메드포어를 제거 하고 귀연골로 버티려니 한계가 있다고 함.
그래서 수년이 흐른 후 난, 늑연골 수술을 결심하게 됨.
# 네번째 코수술-한국
사실 난 또 수술 받을 생각이 별로 없었음. 주위 사람들이 문제임, 난 괜찮은데 왜 그렇게 남의 코에 관심이 많은지, 계속 하라고 함. 나도 인간인지라, 시간이 지날수록 많아 지는 주변 반응에 수술 결심함.
수술 전 옆모습을 찍어보니… 정말 하긴 해야했음. 내가 정말 무딘 성격인 것 같음. 그런데 내 늑연골을 채취하기는 싫음. 아직도 가끔 비키니를 입고 선탠 하는 것이 나의 힐링 포인트 중 하나라… 남의 연골을 이식하기로 함.
수술 진행. 벌써 1년 반 지났음.
처음 보다는 코끝이 조금 내려옴. 그래도 귀연골로 버틸때보다는 훨씬 나음.
더 이상은 수술 할 이유 없음. 문제가 생기기 전 까진 아무것도 안 할 예정.
만약, 내 첫 코 성형수술이 외국인이 아닌, 한국의사가 했다면, 나에게 어울리는 좀 자연스러운 코 였다면. 내 성격상 4번까지 수술을 할 이유는 없었 을 것 같음.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단 한가지,
내 얼굴에 맞는 수술을 하 길 바라는 언니. 이모 같은 마음 이라서.
친구 따라 가지도 말고, 연예인 따라 하지도 말고, 내 얼굴에 잘 맞는, 내 얼굴에서 나올 수 있는 정도만 욕심 내길.
난 단 한번도 욕심을 낸 적은 없으나, 솔직히 잘 알아보고 수술을 한적이 없었음.
처음엔 엄마 손에 이끌려, 두번째는 아는 언니 손에 이끌려, 세번째는 일하는 곳 사장님 골프 친구가 성형외과를 한다기에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걸 몰랐음) 네번째는 고생 할 만큼 하고 해서 그나마 좀 알아 보고… 나한테 딱 맞는 의사는 없음.
참고로 내 수술이 잘 되서 소개해도 친구한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음.
정답은 없음.
첫 수술 전 사진은 너무 어렸을 적이라 굳이 오픈 안해도 될 것 같고. 사실 사진이 거의 없고. 이민가기 전 사진은 쫌ㅠㅠ.
그래서 4번째 수술 전 후 만 올림.
마지막 당부.
친구따라 강남(성형외과) 가지 말고, 인터넷 따라 수술하지말고, 유튜브따라 맹신하지말고.
내 얼굴이니 신중하게 자기랑 어울리는 디자인을 찾길.
의사 매우 중요함.
의사가 생각하는 예쁜 디자인이 모두 다 다름.
환자말에 다 따라서 해주겠다는 것도 믿음 안감.
그냥 내 얼굴에 어울리는 디자인이 가장 안전한 듯.
참고로. 코수술 여러 번 했다고 하면 다른 수술도 많이 했을거라 생각하지만,
코만 많이 했음. 아니다. 눈도 함. (사실 눈도 여러번 하긴 했음. 안 어울리는 눈을 해서..작은 눈에 완전 아웃라인,)
마지막 눈은 나이 먹고 눈 커플이 쳐져서.
첫 눈은 오픈 마인드이신 엄마 손에 이끌려. 이민 가기 직전 중 3 겨울 방학 때 함.
스카치 테이프 오려서 쌍커풀 만들 시간에 공부 하라고 끌고가심. (그 당시엔 쌍테, 쌍액 없었음.
스카치테이프오리거나 풀로 붙였음..)
참고로 나는 빠른 년생이라 쫌 어린 나이 였음.
쌍수하고 한 달 만에 교회 갔는데 교회오빠들이 못 알아봄 ㅋ
그냥. 이 글이 성형을 쉽게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조금은 신중하게 생각하길.
난 무딘 사람이고, 부작용이 생긴건 아닌데 나와 어울리지 않은 모양이고, 주위사람들의 수 많은 잔소리에 여러번의 재수술을 한 케이스.
지금은 만족하지만 처음 잘 했더라면 꼭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을 4번이나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