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본격적으로 수술을 하기 전 좋아하는 가수를 물어봐요. 수술내내 그 가수노래를 틀어줬습니다.
저는 아이유 목소리를 들으며 수면마취에 들어갔는데. 여기서부터 저는 약간의 문제가 생겼었어요 ㅜㅜ 다른분도 이랬는지 정말 궁금한데... 저는 반정도 의식이 계속 남아있었다고 해야되나? 노래가 너무 머릿속을 울렸고( 가사도 또렷하게 들림 ) 그 노랫소리에 맞춰서 이상한 패턴들속에 빨려들어가는 느낌? 마치 가둬진 기분이여서 너무 무섭고, 내 얼굴 이곳저곳을 만지는게 느껴졌습니다 ( 고통이 느껴진건 아닌데 막 한쪽이 땡긴다거나 돌린다는 그런 느낌은 있어서. 내 살이 째지고 피와 뼈가 보이며 주사를 넣고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니 더 두려웠고요 ) 진짜 이게 설명하기 너무 어려운데. 유튜브에 마약체험이라고 쓰면 나오는 영상이랑 느낌이 흡사합니다. 진짜 마약한거같았음ㅜㅜ
쌍커풀할때는 잠시 의식잃고 정신차리니 수술도중이여서 몰랐는데. 진짜진짜 무서웠어요.
정신을 어느정도 차렸을때는 귀에서 연골채취중이였습니다. 그런데 너무 무서운거에요. 도저히 진정이 안돼서 진짜 사시나무 떨듯 덜덜덜 떨었어요. 눈물도 나고. 수술하기 싫다는 말이 목끝까지 올라왔었어요.
그래도 간호사언니들이 몸을 너무 떠니 중간중간 계속 손을 잡아줬어요. 이건 끝날때 쯤 들은 말인데. 너무 진정을 못해서 4-5번정도 중간중간 짧게 재웠다고 하더라고요.
다행히 코 시작 할때 쯤은 거의 진정을 해서, 아마 초반에 이해할수 없던 느낌들때문에 무서웠던게 컷던거같아요.
그래도 끝나면서 원장님이 잘 됐다고 말해주셨어요. 저는 부목때매 못봤지만..
끝나고나선 숙소로 돌아왔는데 ( 지방살아서 숙소 잡아놨었습니다 ) 피가 계속 주르륵 나서 휴지를 덧댔어요.
상태는 생각보다 괜찮았고. 대신 코안에 솜이 들어가있어서 그런지 재채기가 너무났고 불안했는데, 크게 상관은없는거같더라고요. 물론 조심하는게 좋겠죠.
그리고 제가 잠을 잘 때 옆으로 돌아누워자는게 습관이라 ㅜㅜ 정자세로 자는게 너무 불편했습니다.. 또 숨은 의외로 코로 쉴 수ㅜ 있었는데 아무래도 솜때문에 막히는 감이있어서 입으로 더 자주쉬게 되고요.
+ 수술 중간중간 2-3번정도 민망한 부위?가 진짜 미칠듯이 가려웠어요. 이건 다음날 알게된건데 항생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거기가 가려울수 있다고하더라고요. 왜하필 거긴지..
[ 2일차 ]
첫날에는 피가 엄청났었는데 다음날 멈췄어요. 생각보다 빠르게 멈췄습니다. 피가 안나오면 안에서 고일 수도있다해서 더 나오길 바랬는데 ㅜㅜ
내원해서 귀에 피고이지말라고 꼽은 빨대를 제거하고 붓기 항생제 주사를 손목에 맞았는데. 와 또 미칠듯이 가려워서 혼났어요ㅠㅠ
거울을 봤을땐 눈이 살짝 몰려있는 느낌이고 코끝이 가끔 찌릿했습니다.
잘때는 앉아서 자는게 좋다고하지만 영 불편해서 그냥 누워서..
[ 3일차 ]
코가 슬슬 간지럽고 답답해집니다. 빨리 부목빼고 라인을 보고싶고 ㅜㅜ
원래는 4일차에 내원을 했어야 됐는데. 그날이 병원 쉬는날이라고 하더라고요. + 상태도 워낙 괜찮은편이여서 조금 일찍 귀에 거즈랑 솜을 뺏습니다. 솜을 빼고나니 넓찍해보이던 코평수가 아주살짝 줄어든 기분.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어요. 진짜 쌍커풀한다고 수술대위에 3번정도 누워봐서 만만하게 봤었나봐요.
수면마취가 이상하게(?) 돼서 더 그랬던 걸 수도있고요.
너무 쉽게 생각했던건 아닐까 하고 살짝 후회도했습니다. 근데 또 사람이 적응을 하니 지금은 그냥 저냥 괜찮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부목떼고싶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