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제거 후에 글남겼다가 괜한 오지랖인것 같아 삭제했는데 의외로 쪽지로 문의해 오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도움이 되고자? 글 남겨요.
저는 작년 11월에 수술했고요
맘에안들고, 무엇보다 보형물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3개월차에 제거했습니다. 3월초에 제거했고 현재 5월 말이니 제거한지 3개월 조금 안됐네요.
제가했던 수술은 그야말로 대수술이였습니다.
절골, 실리콘보형물, 비중격지지대, 연골묶기 뭐 또있나..암튼 종합set를 한 경우죠
하고나서 한달동안은 붓기빠지고 그래야하니깐 기다렸는데 막상 한달 넘어가고 두달되도 비슷한거에요 그리고 점점 보형물때문에 불안하고
무엇보다 잠잘때 제가 좀 험하게 자야하는데 매번 正자세로 자야하니깐 신경쓰이고 누가 코 건들려고하면 피하고 사람 눈도 못마주치고 .. 암튼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한달동안 더 고민하다가 결국 3개월차에 깔끔하게 다 제거했습니다.
병원에 처음 제거 얘기했더니 의사선생님이 제거하면 무너지고 들릴꺼라고 겁주셨습니다. 의사선생님 딴에는 제가 제거하자고 하는 말이 일시적으로 든 생각이라고 하셔서 그랬던것같아요.
그러나 몇차례 얘기했고 다른 병원에서 CT촬영도 하고 제거 경험 많으신 선생님께 직접 상담도 가본 후에 제거 결정 맘먹고 다시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제거해주시겠다고 하지만 코끝이 뭉뚝해질 수도 있다고 하시면서 이후 모양변화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는 각서 쓰고 제거했습니다.
제 코는 원래 못생긴 코였으니깐 모양은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을것 같아서 각서 서명하고 제거했습니다.
수술할때는 개방으로 했는데 제거는 비개방으로 20분? 30분정도 걸렸던것 같고 수술받으면서도 계속 의사선생님께 다 제거해주세요 남기지마시구요 를 반복했습니다.
제거한뒤 붓기는 별로 없었구 멍도 거의 안들었어요. 제거한 다음 한달동안은 구축올 수도 있어서 엄청 긴장하고 쫄아있었어요. 구축이 아예 안오는건 아니고 올 수도 있으니깐요.. 찜질해주고 특히 구축방지약 챙겨먹고 (이약은 2달정도 복용했어요.) 영양제 먹고 마사지하고 했어요.
제거한지 이제 3달 조금 안됐는데
상태는 만족합니다.
다만 코끝에 흉살이 조금 붙었는데 요것만 없어지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것 같아요 흉살이라는게 시간이 약이라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길 바랄 뿐이죠. 지금도 틈틈히 마사지 하고 있어요.
코 성형을 염두해 두시는 분들
정말 자기코가 못생겨서 죽을것같다, 다른 외상으로 코가 변형되어서 고쳐야한다가 아니면 가급적이면 하지 마세요. 물론 이뻐지면 좋죠 하지만 보형물 넣는순간 마치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거에요. 언제 올지 모르는 염증걱정 , 누구에게 맞아서 실리콘 비뚤어지지는 않을까..등등
물론 염증 없이 잘 사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염증은 누구를 가리고 안가리고 오는것이 아닙니다. 내가 될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혹여 수술이 맘에 안들경우 ..특히 제 케이스같은경우는 우울증도 올수있고 자신의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스트레스 없는 스트레스는 모조리 받아요. 수술 맘에 안들어서 사람도 못만나니깐 자연스럽게 매일 집에만 있게되고 그럼 살도찌고...아주 그냥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그리고 제거를 염두해두고 있는 분들
여기에 제거하시고 글쓰신분들 보면 대부분 어느 일정 시점이 지나면 후기 안올리시죠? 아마 다들 좋아지셔서 그런걸꺼에요. 코에 문제가 있거나 맘에 안들면 성예사 수시로 드나들고 그러죠.. 코에 문제없거나 신경 안쓰면 성예사 들어올일 더이상 없어요. 전 요즘 쪽지 답변해드리기 위해서 들어오는데... 아무튼 제거해도 확 들리거나 솔비처럼 구축 오는경우는 매우 희박합니다.
그러나 제거하시기전에 자신의 수술을 담당하셨던 해당 의사선생님과 충분한 상담을 하신 이후에 결정하세요.
저도 큰 어려움을 지나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지난 시간들이 악몽이였어요.
그 수술할 돈이면 전 여행을 가거나 피부관리나 했을거에요. 하지만 자연스러운게 최고라는 비싼 교훈도 얻었으니 퉁칠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