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하지 못했던 저한테 너무 화가 나네요.
좀더 알아보고 좀더 발품팔아서 꼬치꼬치 물으면서
좋은 병원을 찾았어야 됐는데.
잡지에 실린 전후사진이랑 그 병원 인터넷사이트에 실린
전후사진과 후기글만 보고 덥석 그 병원에서 상담받고
바로 예약금걸고 수술했어요.
8월 9일 수술하고 오늘 5-6일째 되서 부목 떼고 왔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부목 떼기 전에는 어느 정도 기대를 하잖아요.
당연히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건 아는데.
이건 하기 전보다 더 심각하네요..
코는 두번째 수술이었고요,
지금까지 얼굴에 손댄 것들 나열하자면
2008년에 콧대 실리콘,코끝 귀연골
2009년에 윗니 6개 라미네이트
2009년에 안면윤곽술 옆광대,45광대,옆턱,턱끝
그리고 그 사이에 턱에 보톡스 5번정도
그리고 2010년 코 재수술 콧대실리콘, 비중격연골
이렇게 했는데요.
수술 처음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붓기인지 수술결과인지
구분 못하는 정도는 아니니까
지금 붓기 빠진 모습 감안하고도
코 수술 실패했다고 단언할 수 있겠네요.
일단 재수술 전 코 모양은 낮았지만 너무 버선코라서
촌스러운 모양, 웃으면 콧망울이 벌어져서 촌스럽고
콧망울이 퍼진 것 때문에 전체적인 비율이 안맞는 코였습니다. (윤곽술때문에 갸름한 얼굴)
재수술한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이 키도 크고 전체적인 이미지가 세련되야 되는데, 코 모양은 귀여운 얼굴에 어울리는 코니까 이걸 좀더 높게 해서 세련된 이미지를 만들어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말하기 전에 의사선생님이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원하는 부분을 어떻게 고쳐주겠다는 둥
내 생각을 간파했다는 느낌(?ㅋㅋ)에 확신이 선 나머지
바로 예약 후 몇일 뒤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부목데고 와서 거울 보는데..
전이랑 별반 다를 것 없는 촌스러운 느낌.
버선코이긴 한데 부자연스러운 라인(약간 직선코로 원장과 방향 잡았었음), 전체적 옆모습은 딱 '< '요 모양
끝이 들렸음. 적어도 재수술 전에는 코끝이 들리진 않았는데... 차라리 코끝이 들릴거면 예쁘게 들려야되는데
윗부분은 쳐지고 콧구멍쪽 밑에만 올라와서
이도저도 아닌 모양. 전체적으로 짧은코
세련된 이미지는 어디로 갔나...
수술 중 마취가 깨서 고생 좀 했고, 집에 와서도 후끈거리고 씰룩거려서 고생, 수술 후에 택시 15000원정도 왕복하면서 치료 다니고 치료중 따끔거림, 항생제주사,
지하철이라도 타면 모자에 마스크 얼굴다 가리고 다니는
나를 보는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
이런 고생 왜 했겠어요.
예쁜 코, 얼굴에 맞는 코 만들려고 돈이랑 시간 투자한건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버리다니.
개방적이지 않은 엄마 반대 무릅쓰고 했는데
엄마 볼 면목도 없고, 친구들한테 자랑까지 했는데,
일하는 곳에 예뻐져서 오겠다고 휴가 받고 한건데
스트레스 너무 받네요.
붓기 빠져서 코 더 올라가면 어떡해요.
붓기 안빠지기길 기도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