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도 없고 너무 외롭고 쓸쓸해서
사이트에서 연애 대행을 구해봤어
김채원 닮은 청순 하고 귀여운 여성 으로 신청했어
강남역 1번 출구 에서 만났어
근데 11번 출구 쪽이 더 잘안다고 해서 그쪽으로 갔어
밥 먹었냐고 물어봐서 안 먹었다고 했지 그랬더니 밥 먹으러 가자고 하더라
후기를 보니까 밥값을 내가 내야 돼서 좀 부담스러웠는데 가성비 초밥집을 안다 오해서 그쪽으로 갔어
만원짜리 초밥 두 접시를 시키고 오뎅국물이 나와서 마스크를 딱 벗는데
그 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생각보다 예쁘지는 않더라
뷰티 모델 한다고 했는데
15만원 주고 밥 같이 먹을 정돈 아닌 거 같았어
젓가락도 놔주고 물도 따라 주더라 마지막에 새우튀김하나 남은것도 나 줬어
매너가 특출나더라
계산은 내가 했어
그리고 가게 나와서 보드게임 카페 갈거냐 아님 카페 갈거냐 물어봐서 나는 카페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찐따 니까 보드게임 카페 가자고 했어
가는 길에 같이 영화보러 가자고 떠봤는데 안 속 더라
원래 영화 같이 보면하는 것도 없는데 시간 빨리 가서 내 입장에서는 개 손해거든
근데 착하더라 내가 보고 싶음 보자고 했고 보기 싫음 말자고 했어
보드게임 카페에 가서 그 테트리스 같이 생긴 거 했는데 땅따먹기 같은 거 내가 졌어
아 그리고 음료수 강제로 시켜야 된다고 해가지고 아이스티 시켰어 그 분은 아메리카노 시켰나
그리고 우 노랑 할리갈리 했는데
딱히 재미없었고
마지막에 다빈치 코드를 했는데 내가 여섯개 연속으로 맞춰 가지고 내가 이겼어
내가 빨리 끊는 이유가 뭐냐면 그 여자 분이랑 얘기하고 싶어서
뭘 얘기하고 싶었냐면
나 잘생겼냐고 물어봤어
그냥 나 칭찬 듣고 싶었어
그랬더니 아까 잘 놀게 생겼다고 한 말이 훈훈 하다고 한 거랑 나보고 얼굴 중 상은 된대
상위 20% 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는 그런 거 안 따지고 남자 얼굴 판단할 때 중 상상 이런 식으로 한대
내가 김채원 같은 여자 신청했다니까 자기는 아니라고해가지고 그냥 맞다고 해 줬어
그리고 나보고 옷 잘 입었다고 해 줬어
그냥 추리닝 아무거나 입고 간 건데
동생이랑 내일 옷 사러 간다 해가지고 다음에 기회 되면 자기가 옷 골라준다고 했어
근데 그러려면 내가 15만원 내야겠지 여자랑 대화한번 하려고 15만원 을 내야된다니
그러면 만약에 학교에서 여자들이랑 대화하면 15만원을 내야 되는 건가
그게 15만원에 가치가 있나
내 마음속에서는 그 생각이 이토준지의 소용돌이처럼 떠올랐어
엄청 혼란스러웠어
보드게임 카페 가기 전에
코인 노래방로 갔어
여덟 곡 부르고 나왔는데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랑
응급실
다비치 모르는 노래
나도 한곡 불렀어
근데 고음 안 올라 가가지고ㅠㅠ
어쨌든 그리고 그 누나가 나보고 사람 눈을 잘 못 마주치친대더라
그리고 여친 있었냐고 물어봐서
유치원 때 이후로 없다고 했어
그리고 보드게임 카페 나와서
그 누나는 길 반대편 역으로 가야 돼서 인사하고 헤어졌지
다른 사람들은 날 그 누나에 남친이라고 볼까 아니면 찐따가 돈 주고 애인 대행하는 걸로 볼까걱정되더라
어쨌든 나와가지고 나는 15만원이라는 돈을 3시간에 데이트에 불태우고 지하철을 타서 그 누나의 노래를 들었지
듣다가 그렇게 잘 부르지 않아서 내가 지하철 타고 올 때 들었던bgm president 여름밤의 꿈이란 노래 들으면서
집에 왔지
한번 더 하고 싶은데
만약에 또 엄청 이쁜 여자가나오지 않으면 다시는 안할 생각이야
이번에는 배우 지망생으로 한번 해달라고 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