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오래된 허름한 빌라 산단 말야… 엄청 오래 살았어 십년 넘게
중3때 갑자기 좋은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된 친구가 있는데 걔가 교실에서 애들 다 있는데 흥분해서 엄청 커진 목소리로 반에 애들 다 있는데 “ 야 얘네집으로 흉가체험 하러 가자!!!ㅋㅋㅋㅋ 아니 내가 전에 얘네 집 가봤는게 진짜… 와… 개충격이었잖아~ 아니 OO아 너네집으로 흉가 체험 시켜주면 안 되냐? 진짜 흉가체험 하고 싶어서 그래” 이런 적이 있었어. 다른 친구가 눈치 보면서 말 돌리는데 딱 끊고 계속 흉가체험 흉가체험 거리더라고…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솔직히 가정 형편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당장 좋은 집으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일 때문에 집에 대한 열등감? 스트레스? 같은 게 있어서 누가 어디 사냐고 물어보면 OO아파트 근처 산다고 해… 근데 솔직히 연애 같은 거 하다보면 항상 막 데려다준다고 하잖아… 그게 너무 싫어 OO아파트 근처 산다고 하면 항상 다들 OO아파트 사는 거로 오해해서 거짓말은 또 안 하고 싶은데 진짜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모르겠어
솔직히 제3자인데 함부로 말하면 안 되는 거지만 이 친구도 예전에 화장실 밖에 딸린 교회건물에서 살았고 어떻게 살았는지 다 아는데 아무리 지능이 낮아도 어떻게 말을 저렇게 하나 싶다… 원래 부모님께서 남의 집에 대해 함부로 폄하하면 안 된다고 가르치지 않아?
중2때 이 친구가 따를 당해서 3학년 때 일부러 나랑 같은 반 붙여주신 건데 자꾸 나를 안주로 삼아서 모지리 프레임을 씌워서 너무 짜증난다
난 얘 중3때 애들한테 욕 먹는 것까지 감수하면서 얘 챙겨줬는데 어떻게 고마운 감정이 하나도 없지?
얘랑 5살 때부터 봐와서 12년 봤는데 그래서 연락을 끊기가 더 힘들어 부모님도 자주 뵀었으니까 너무 죄송스러워… IQ가 75라서 애기같이 굴고 땅바닥에 주저앉아도 웬만한 거 다 이해해주고 넘어가는데 얘는 한 번도 나를 존중하는 태도를 안 보여. 난 얘가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해도 쟤도 사정이 있으니까 저런 거겠지 하고 이해는 못해도 존중은 해주는데 얘는 그냥 지 기준에서 벗어나면 쌍욕부터 박고 쓰레기 취급해
진짜 참다참다 쌓여서 더 이상 감당 못하겠어
원래 이 친구랑 다른 친구랑 셋이서 친했는데 걔도 같은 문제로 고민 많았고 이번에 얘기를 해보고 대화가 안 통하면 그냥 연락 끊을 생각이야
그런데 진짜 얘네 부모님한테 너무 죄송하기도 하고 말을 어떻게 꺼내야 될 지도 모르겠고 만나서 얘기하면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어버려서 진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