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의 미감을 무시하거나 하는 그런 뜻은 절대 아니야!!!
대중의 취향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미감을 타고나는게 의사들의 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해
다만 상담을 다니면서 미 라는 게 결국엔 뭘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나는 오랜 시간 예술을 해왔던 사람이고
미학, 아름다움, 인체, 해부학, 등을 공부했었고
인사이트나 영감도 정말 많이 찾아다니는사람이라
엄청나게 뛰어난 미감을 갖고 있다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미에 대한 이해도나 미감이 모자란 건 아니라고 생각해
그래서 나를 볼 때면 부족한 점이 보였고 그게 코였어
남들은 사는데 지장 없고 제일 고민하고 하라는 분위인데
성형은 자기만족이잖아? 난 내 코의 형태를 만족하지 않았고
그걸 개선하기 위해서 상담을 정말 많이 다녔는데
상담을 받고 나면 항상 답답하고 오히려 복잡해지는 거야
나는 코 상담을 받으러 여러 병원을 돌아다녔는데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건들 생각이 없던 내 눈을 보고 쌍커풀 수술을 권유하고 (물론 내가 안하고 싶으면 안해도 됨!)
나랑 미감이 다른 상담을 계속 하다보니
아무리 코로 유명한 곳이더라도 상담이 끝나고 나면 내 코를 맡겨도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이 항상 들었어
그 중에 통찰력이 정말 좋은 의사가 있었는데
내 미적 기준이랑 미감이 높아서 어딜가서도 절대 수술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돌이켜보면 상담을 통해서 개성이 사라지는 느낌이 드는 걸 원하지 않았고
의사 입장에서는 그런 거라면 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했던 거지..
어쩔 수 없는 거겠지만 패션처럼 미의 트렌드를 만드는 역할은 이 업계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어
그래서 나 수술을 포기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