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으로 외모정병이 밀물썰물처럼 왔다 가는데
외모정병 올 때의 특징을 보면 남 시선을 의식하는 거 같아
남들한테 첫인상이 좋았으면 좋겠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한테도 매력적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외모로 호감적인 평가를 받고 싶다,
어디서 외모로 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이 쌓이다가 확 무너지듯이 외모정병이 오는 것 같아
그러면 다시 성형 찾아보고 평소보다 화장 더 해보고 우울해짐ㅜㅜ
내 얼굴이 객관적으로 예쁜 건 아니지만
똑같은 얼굴을 달고 사는데 언제는 성형 꼭 하고 싶고 외모정병 오다가 언제는 내가 연예인 할 것도 아니고 외모가 다가 아닌데 그냥 대충 살자 하는 걸 보면
외모정병은 진짜 내 외모의 하자가 아니라 내 마음의 하자인 것 같아
내 얼굴에 하자 없다는 건 아냐 난 복코인 게 컴플렉스거든
근데 외모정병상태에서 코수술을 하고 잘 되었다고 해도
더 예쁜 사람이랑 비교하게 될 것 같아
거울 볼 때마다 하는 그래도 코만 좀 예쁘면 괜찮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눈만 좀 더 크면 더 예쁠 것 같은데로 옮겨가고
눈수술도 잘 되면 얼굴이 좀 더 작으면, 중안부가 더 짧으면, 이마가 더 볼륨있어지면으로 점점 진화할 것 같아
비교기준이 일상훈녀에서 미녀 인플루언서 연예인 순으로 높아질 것 같아
결국 더 예뻐지더라도 성형으로 외모정병을 벗을 수 있을까 회의감이 들어
주변을 봐도 내 눈에는 충분히 예쁜데 스스로는 어디만 고치면 더 나을 것 같다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진짜 본인 만족이고 본인 기준이구나 싶어
본인 기준의 문제라면 일단 내 내면의 외모기준을 바꿔보는 것부터 해보는 게 성형보다 안전한 것 같아
외모에 대해 아무 생각 안 드는 게 진짜 정병이 없는 거겠지만 나는 그게 안 되니 일단 거울 보면서 내 기준에는 내 얼굴 충분히 예쁘다 스스로 세뇌해봐야겠어
성형커뮤에서 이런 말 하는 것도 웃기지만 외모정병 예사들아 힘내자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