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초반 남자에요.
그냥 새벽에 알바? 외주? 하고 있다가 옛날 생각나서 적어봐요 ㅋㅋ
옛날부터 못생겼다 못생겼다 소리 많이 듣고 자랐어요. 소심해서 그냥 다 듣고만 살았었네요.
기억에 남는 충격은 2개 있어요.
첫번째는 초등학교 3학년때인가? 저희는 4학년때까지인가? 기억이 잘 안나는데 그때까지 반장이 고정이 아니었어요.
매일 한 명씩 돌아가면서 하는 느낌?
초등학교는 영어 같은 수업 아니면 담임 선생님이 다 하시잖아요? 그때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잠시 자리를 비우셔야 했어요.
그때 반장이 저였는데, 저보고 애들 조용히 시키고 있으라고 하시고 나가신거에요.
한 10분 지났나? 그때 애들이면 당연히 떠들겠죠 ㅋㅋ...
저는 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형식적으로라도 조용히 시켜야겠단 생각이었을꺼에요.
그래서 "얘들아 조용히 하자 선생님이 조용히하라고 하셨잖아." 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교실은 잠시 조용해 졌어요.
그 잠시 조용해 졌을 무렵에, 한참 떠들고 있던 애가 "못생긴 게 반장 노릇할려고하네" 라고 진짜 큰소리로 말하는거에요 ㅋㅋ.
그거 듣고 숨이 턱 막혔다 해야하나? 진짜 울컥하는 느낌으로 입을 꾹 닫게 되었어요.
그래도 그때는 애들이 다 어리고 착해서, 너는 말을 왜 그렇게 하냐? 쟤가 뭐가 못생겼냐? 이런 식으로 옹호해주고 나중에 선생님 오셨을 때도 제가 소심해서 말 못하니까, 애들이 직접 가서 저 A 란 애가 글쓴이한테 못생긴게 반장노릇 한다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해주고 그땐 사과를 받았었어요 ㅋㅋ....
그리고 두 번째 충격이 중학교 3학년때에요. 이건 좀 자세히 기억나네요 ㅋㅋ....
제가 전과목 학원? 아... 뭐라 하더라... 용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그런 학원을 다녔어요.
반마다 담임 강사 계시는... 고등학교 원서 쓰고 고등학교 반이 되면서 담임 강사님은 학원을 아무 말 없이 나가시게 되면서, 제 나름 충격? 섭섭함? 같은 걸 느꼈어요. 그래서 한동안 좀 우울했어요. 정 주고 같이 웃고 떠들던 분 가시니까, 좀 그렇잖아요 ㅋㅋ
담임이 나가시니까 자습시간에 자습 감독 강사를 다른 강사님들이 땜빵으로 들어오시게 되셨어요. 고등학교반 갈꺼라 담임을 안정해준다고 하더라구요. 어차피 고등학교 가면 학교별로 반을 나누니까.
그러다가 새로 온 지 얼마 안된 분이 거의 임시 전담 느낌으로 들어오시더라구요.
제 기억상으로 30대 초반이셨을꺼에요. 나이를 따로 알려주진 않으시는데 그 특유의 느낌이 20대 후반~30대 초반이라고 느껴졌어요. 좀 생긴 양아치상? 의 남자 선생님이셨어요.
확실히 생긴대로 논다고, 저랑은 결이 안맞으시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전 그냥 최대한 피해다니고 말도 잘 안섞으려고 했어요.
음 학원 구조상 저는 뒷자리에 거의 앉았어요. 거기가 편하기도 하고 아늑해서요 ㅋㅋ
그러다가 쉬는 시간에 초콜릿을 먹고 있다가, 친구가 뺏어가서 장난으로 안주는거에요.
자습시간 시작되고 제가 초콜릿 달라고 친구한테 계속 뭐라하니까 그게 꼴보기 싫으셨던걸까요?
가만히 보시다가 "넌 그거 얼마한다고 자꾸 찡얼대는거야?" 이러시길래, "제가 먹을려고 산건데..." 차마 그땐 너무 소심해서 말을 다 하진 못했어요. 안친하기도 하고...
제가 저렇게 말하니까 "못생긴게 말대꾸를 하네?" 이러시는거에요. 순간 그 말 듣고 표정 관리가 안되고 바로 썩어들어가는거에요.
걔랑 친하던 애들도 이건 아니었는지 조용해지고, 초콜릿 뺏어갔던 애도 다시 돌려주고 슬금 슬금 넘어가는 분위기였는데, 자꾸 "왜 기분 나쁘냐?" 라며 시비를 거셨어요.
거기에 제가 대꾸를 안하니까. "대답 안해?" 를 계속 반복하시는거에요.
제가 끝까지 대답 안하니까, 앞자리에 앉아있던 애 필통을 집어서 저한테 던지는거에요 ㅋㅋ
필통 열려져있고, 걔 필통안에는 커터칼, 샤프 같은 날카로운 것도 들어있는데 그걸... ㅋㅋ
그리고 "주워" 이러길래, "싫어요" 라고 그제서야 입을 열었어요.
필통 던져진 애는 안절부절 못하면서 뒤로와서 필기구 줍고 있고, 선생은 "주우라고" 반복하고... 저는 "싫어요"만 반복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러자 선생이 "씨발새끼야 주우라고." 를 꽂으셨고, 저는 "제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선생님이 던지신거 아니에요? 근데 제가 왜 주워요?" 라고 당당하게 말했어요. 그때가 마지막 시간이라 저는 너무 짜증나서 저 말을 끝으로 가방 들고 나갔어요.
진짜 집에 도착하자마자 너무 선생의 행동과 말이 너무 울컥하고 슬픈거에요. 그래서 엄마가 계속 부르는데도 방 안 침대에 누워서 밖에 울음소리 들릴까봐 혼자 훌쩍 훌쩍 울었던게 기억에 남네요.
필요없는 TMI를 더 말하자면 저 일 있고 나서 엄마한테 한 2준가? 얘기해서 학원 그만뒀어요.
엄마가 학원 그만두는건 절대 안된다고 했는데, 어차피 고등학교 가면 공부 더 해야하는데, 가기 전까지만 놀면 안되겠냐? 이러면서 설득했어요. 차마 선생이 한 말과 행동을 엄마한테 얘기를 못하겠더라구요. 제 자존심도 그렇고, 엄마도 자식 이런 취급 당한거 알면 상처받을까봐.
그만두기전에 원장이랑 상담도 했어요. 공부 잘하는 애가 그때 일을 원장한테 말했다더라구요. 그냥 강사랑 제가 싸웠다고.
원장은 "B(양아치 강사)랑 사이가 안좋다고? 왜 그렇지?" 이러면서 뭐 제가 정 기분 나쁘면 B한테 사과하라고 하겠다.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근데 그 앞전에 대부분 너가 아직 어려서 그렇다. 어른이랑 싸우면 안된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때 정나미가 뚝 떨어졌어요.
이후 학원 그만뒀고, 저 원장은 "고등학교 가기전까지 쉬고, 돌아와서 다시 공부하자!" 를 한 1주일에 한 통 씩 보냈던 걸로 기억해요.
소심해서 그렇지 그때 남자 애들이랑은 다 사소하게 친했어서, 제가 그만두고 대부분 그만두더라구요. 이유 물어보니까 그때 그 강사가 너한테 그렇게 행동했는데도, 원장은 그 강사 계속 가만히 두더라. 너 가니까 오히려 뒷담화를 더하더라.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ㅋㅋ...
건너 건너 듣기론 저 강사 제가 고등학교 가고도 계속 일했다고 들었어요.
아무튼 TMI가 길었네요.
이런 일들도 있었고, 제가 봐도 솔직히 전 못생겨서 외모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있고, 쳤어요 ㅋㅋ...
요즘에 갑자기 외모에 관심이 생기면서 거울 볼때마다 "하 씨발 존나 못생겼네" 만 외치고 잘생긴 남자 볼때마다 자존감은 더 바닥치고... ㅋㅋ.... 이런걸 외모 콤플렉스라고 하더라구요? 아마 저도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엄마는 계속 잘생겼다 하지만, 솔직히 엄마말을 누가 믿어요 ㅋㅋ... 그냥 엄마가 잘생겼다고 하면 응 아니야 못생겼어 로 되받아치고,
친구들이 저보고 "그래도 얘 정도면 평타는 치지" "얘 정도면 좀 생겼지" 이런 말하면 차마 긍정을 못하고 벙어리가 되네요...
군대때 선임이 "여자친구 있어? 없어? 왜?" "여자친구가 왜 없지?" 이런 말에도 못생겼으니까요. 라고 대꾸하고 싶었던 적이 크고...
제 얼굴 모르는 인터넷 게임 친구들도 "너 못생겼잖아" 라고 하면 대꾸도 못하고 벙찌고.
친구랑 장난치다가도 친구가 장난으로 "글쓴이는 독립운동할 것 같이 생겼어" 라고 장난식으로 말할때도 듣고 한 3분정도 벙쪄있기만 하네요... ㅋㅋ
외모 얘기 나오면 거의 롤에 침묵 당한 것 마냥 가만히 있게 되는 제가 정말 싫네요 ㅋㅋ...
아 저 친구는 유치원부터 같이 나온 친구에요. 저한테 저런 일이 있었다고 얘기도 한 적 없고, 이런 얘기를 저 친구한테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너무 비참해질까봐...
지금도 거울 볼 때마다 차라리 죽고 다시 태어나는게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하다가도, 차마 엄마 생각나서 실천하지도 못할 정도로 찌질하네요 ㅋㅋ....
눈매교정도 했는데 눈매도 마음에 안들지만 얼굴 자체가 아닌 것 같단 생각이 들고...
윤곽을 해보려니까, 부작용 얘기 들으면 "이 얼굴에 부작용을 안고서 더 해볼려다가 더 망치는게 아닐까..." 이런 생각만 드네요 ㅋㅋ
아무튼 새벽에 감성에 젖어서 쓴 제 푸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