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년 쯤에 일본 유학을 생각하고 있어서 몇 년 전부터 일본어 공부를 해 왔거든?
근데 주변 사람들한테 이 얘기하면 긍정적인 사람도 있지만 몇몇 사람들이 일본어를 왜 돈 주고 배우냐 애니나 드라마 봐라, 일본 갈 바엔 미국이나 호주를 간다, 유학 가면 나중에 결혼하기 힘들다, 외국 남자 만나고 싶냐, 부모 등골 빨아 먹지 말아라 이런 반응이라 너무 속상해.
나도 미국이나 호주로 유학 당연히 가고 싶었어. 하지만 그러면 가뜩이나 많이 드는 유학 자금이 두배, 세배가 되고 부모님 손 빌리기 싫어서 대출 받고 알바해서 가는건데 이런 얘기 들어야하나 싶고 하필 돈 많이 드는 직업을 고른 내 잘못인가 싶기도하고.
또 전에는 내가 나 그래도 일본어는 조금 해. 라는 말에 상대방이 나도 잘해! 라면서 애니나 드라마 대사 하는거 웃기고 재밌었거든? 근데 이제는 조금 짜증나. 또 너 오타쿠야? 이러는 질문도 화나.
이러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난 돈 주고 공부해서 배운건데 남들은 내 노력을 되게 낮게 보는 기분이 들어. 난 공부 목적으로 일본 영화 종종 본 적은 있어도 애니나 드라마는 한국 것도 외국 것도 잘 안 봐. 끈기 같은게 없어서.
근데 내가 일본어를 한다는 이유로 남들은 애니 좋아하겠네 그러면서 열심히 공부한 애로 봐 주는게 아니라 그냥 애니로 일본어 익힌 애. 로 각인되는게 싫어. 물론 오타쿠가 나쁘다거나 그런건 절대 아니야! 내 노력을 몰라주는게 싫을 뿐이지.
그렇다고 이런 얘기들을 남들한테하면 예의 없다, 재수 없다는 소리만 들을까봐 함부로 어디 고민을 털어놓지도 못해서 그냥 여기에 남겨봐. 약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같은 느낌으로ㅋㅋㅋㅋ
몇 년 전까지만해도 유학 준비하는거, 남들의 시선 이런거 1도 신경 안 쓰였는데 날짜가 이제 점점 다가오니까 너무 예민해지는 것 같기도 해. 조심해야지 싶으면서도. 쓰다보니까 벌써 이렇게 길게 썼네. 두서 없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