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이고 어쩌다가 내 인생이 이렇게 꼬였는지..
지금 사실 이런 푸념할 시간도 없는데
도저히 집중이 안돼서 그냥 내 감정 쏟아내보려고
고딩 때 문과였고 미술을 잘했어
그러다가 갑자기 주변에서 하도 문과,예체능이면 취업 못한다.. 해도 얼마 못번다.. 아니면 고시나 공시 준비 100프로다 이런 식의 얘기를 정말 많이 들어와서
재수해서 이과로 전향하고 인서울 중상위권 식품영양학과에 들어갔어
열심히 해서 첫 학기에 올A+받고 내 인생은 이대로 승승장구 하겠구나 싶었어
근데 그게 독이었나 봐. 나를 너무 과대평가했던거지
전공에 대한 흥미가 안생겼고 식영과 나와서 영양사나 하는 게 솔직히 멋없다고 생각했어. 돈도 많이 못벌고
그래서 그 때 한창 PEET 약대 끝물이라 해서 나도 한 번 해볼까 하고 약대편입에 도전했어
약사 전문직이고 돈도 꽤 벌고 명예도 있으니까.
그렇게 2학년 1학기까지 마치고 휴학을 했어
근데 내가 공부를 진짜 안했어. 어느정도였냐면 1년 통으로 휴학했는데 그 1년동안 문제풀이는 물론 이론도 다 공부 안했어 ..
부모님께는 너무너무 죄송했는데 그래도 시험은 안보면 안될 것 같아서 16만원이나 하는 시험을 보러갔어.
물론 거의 다 찍었고 …
그렇게 당연히 약대는 떨어지고 원래 학교로 복학했는데
주변에 약대간다고 하도 떵떵거렸던 내가 이모양 이꼴인게 너무 한심하고 창피해서
다음 해에 일반편입으로 뽑는 약대편입에 지원보겠다는 목적으로 생명계열학과로 전과를 했어
근데 내가 20학번 코로나학번이라 대학생활을 전혀 못즐겼고
그나마 좀 코로나가 풀렸을 때는 휴학을 해서 그냥 지금까지의 내 20대는 연애는 물론, 제대로 놀아본 적이 없었어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한것도 아니고 그냥 ‘공부하는 척’만 했어..
어쨌든 이런 핑계로 전과한 첫 학기인 이번년도 3학년 1학기를 정말 매일 놀러다니기만 해서 학점을 정말 말아먹었어 …
그래도 난 어떤 생각을 했는 줄 알아?
아 어차피 이 학교 이젠 안다니고 약대편입할거야 ㄱㅊ~~ 이지랄을 했어
진짜 정말 한심하고 죽여버리고 싶어 그 때의 나를 ..
그렇게 3학년1학기를 펑펑 놀고 2학기 안다니고 휴학했어
그래서 올해 8월부터 지금까지 독서실에서 보내고 있는데
이번에도 공부를 제대로 안했어
지금 약대 일반편입 원서접수 기간이고 이제서야 기출 복기된 것 부랴부랴 보고있는데
뽑는 인원은 꼴랑 2~3명이고.. 하….. 그래서 존나게 벼락치기해야 할 시기인데
너무 불안하고 어차피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공부가 안돼…
그리고 사실 나는 약사라는 직업 전문직이라 되고 싶었던거지 그 일에 대해 호기심이나 애정이 단 1도 없어..
그 간절함이 없어서 공부를 더 안했던 것 같아..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으니까..
깨닫게 된 게 난 공부랑은 전혀 안맞고, 뼛속까지 문과였고..
그냥 17살의 나처럼 행복하게 그림이나 그리면서 살고 싶어..
근데 이미 늦은 것 같아
벌써 한 달 뒤면 25인데 내 친구들은 벌써 취업해서 돈 벌고 있는데
나만 아직 학생이고
심지어 내가 하고싶은 전공도 아니야..
나 진짜 죽고싶어
내가 너무 한심하고 뭘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어
처음엔 남들보다 몇배는 열심히 살고, 도전정신도 강하고, 현실감각도 좋고, 머리도 나쁜 편이 아니라 생각해서
분명 잘 살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내가 제일 초라해..
그냥 처음 다녔던 식품영양학과 계속 다녔으면 이번에 졸업이고 내년에 취업했을 텐데..
나 어떡하지..?
뭘 하고 살아야 하지?
복학한다하면 27살에 졸업인데 이 나이 생명계열 학사 졸업이면 취업할 곳도 없고
거의 다 대학원 가는데 대학원 가면 29살에 졸업이야..
이 나이에 받아줄 회사가 있을까
아니 그리고 애초에 내가 이 전공을 계속 할 자신도 없어
너무 재미없고 어려워…
나 너무 한심하지
그냥 너무 속상하고 내가 원망스럽고 서럽고 부모님께는 너무 죄송하고
그냥 죽고싶어..
공부한다고 친구들이랑은 죄다 연락 끊었고 하는 커뮤니티도 없고
예전에 성형정보 많이 얻었었던 성예사가 생각나서
여기에 그냥 푸념 글 적어봐…
나 진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하다..
그냥 죽어버릴까 생각중이야 정말로
안그래도 우울증이랑 불안장애가 있는데 가족들은 정신병에 대해 이해를 못해주고
그냥 내 의지문제라고 하니까
진짜 그런 거 같고 내가 진짜 세상에 도움 하나 안되는 개쓰레기 같아서 힘들어
부정적이고 힘빠지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