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공직자야. 그렇다고 우리 집안이 엄청난 금수저나 갑부는 아님.. 그냥 국가장학금 소득분위로 아슬하게 짤리는 정도였어.
근데 아빠가 회사일로 바쁘다보니, 또 술자리 좋아하다보니 아빠와 함께한 추억도 손에 꼽을 만큼 적고, 무엇보다 술 문제로 엄마랑 많이 싸웠음. 내가 기억력이 나쁜데 이상하게도 한글 때우기 전부터 엄마랑 아빠 싸운게 다 기억나. 생생하게
엄마는 그래도 아빠 엄청 대단한 사람이다. 아빠 사회에서는 엄청 존경 받는 위치다. 정계진출 제의도 받았고, 큰 업적도 세운 사람이고, 청와대까지 다녀왔다. 이럼. 맞는 말임. 우리 아빠 스펙 ㄹㅇ 탈인간 수준인거, 근데 단지 아빠한테 제대로 된 사랑을 못받은게 좀 쓸쓸해
주변에 아빠랑 손잡고 데이트하고, 아빠한테 애교부리고, 전화번호나 카톡에 아빠이름 하트로 저장하고 사랑한다는 표현 거리낌없이 하는거 보니까 기묘하더라... 그냥 부러워
내가 이상하게 나이 많은 남자랑 사귀었거든? 근데 보통 아빠의 부재가 많으면 나이많은 남자 사귈수 있다는거 보고 쫌 씁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