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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연애]

2년 사귄 남친이랑 헤어졌어

글쓴이 2023-07-16 (일) 19:03 1년전 1932
https://sungyesa.com/new/secret/538958
나는 인프피고 전남친은 되게.. istj 그 자체인 편이야
로봇같으면서도 내 얘기 잘 들어주고 다정하고 챙겨줄땐 엄청 잘 챙겨주고..
그랬던 사람이야 그래서 내가 심적으로 엄청엄청 의지를 많이 했어. 나도 표현 되게 많이 했다고 생각했고 남자친구 생각날때마다 작은 선물도 자주 해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보고싶으면 택시 타고 찾아가서 잠깐 얼굴보고..  내 입장에서는 있는 사랑 없는 사랑 다 줬고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한 관계였어. 반면에 걔는 다정하고 단호한데 감정의 변화가 별로 없고 음.. 기념일 이런거 챙겨주는걸 잘 못하고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이런거 챙겨준적 한번도 없고 꽃도 2년 사귀면서 한번 받아봤어) 그리고 충동적인 행동을 잘 안하는 사람이야. 그래서 내가 자주 서운해했었던것같아 근데 말은 안했어 걔한테 부담이 될까봐.

나는 유학생이고 남자친구도 두살 많은 한국인이야. 남자친구는 여름방학내내 그 나라에 있을 예정이였고 나는 며칠있다가 한국 들어오는 일정이였는데 이변 겨울에 남친이 군대갈수도 있어서.. 그때 못 보면 어쩌면 되게 오랫동안 못볼수도 있는 상황이였어.

근데 하필 그때 내가 피부 난리나서.. (뒤집어진 수준이 아니라 나 조차 보기 징그러울 정도..) 너무 우울하기도 했고 남친이랑 마주보고 아무렇지 않게 밥 먹을 자신이 없었어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이해해줄거라고 생각하고 장문으로 길게 설명도 하고 미안하다고도 했어. 그 당시에는 괜찮다고 자기가 너무 몰라준것같다고 그래서 그냥 그렇게 넘어갔던것같아.

그 이후로 며칠 연락 뜸해지더니 전화로 우리의 관계는 끝이 보이는것 같다고 하더라. 걔도 울고 나도 울었어. 내가 납득이 안가서 계속 이유를 물으니까 처음엔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다가 나중엔 내가 너무 수동적이고 (데이트때 어디갈지 정하구 약속 잡고 그런거) .. 그런게 쌓였던것같대. 나는 이해가 안갔던 부분이 그게 그렇게 쌓일 정도로 왜 나한테 말 한마디를 안했고 왜 그걸 참다 참다 헤어지자는 말과 함께 하는건지.. 내가 그 사람에게 그정도 밖에 안됐던건지 이해가 안갔어. 자꾸 미안하다고 하면서 우는데 진짜 미치겠더라. 그래서 나도 전화로 한시간동안 울면서 잡았어. 마지막까지 안 잡혀서 울면서 너가 나중에 꼭 후회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후회할것같다고 그러더라. 근데 감정이 없는데 거짓말하면서 나를 계속 만나는것보단 이렇게 말하는게 나을거라고 생각했대..

그렇게 전화를 끊고 1주일 후 걔 얼굴 보고 얘기하고싶어서 내 비행기까지 미루고 저녁에 집앞에서 잠깐 만났어. 이 날은 둘다 안 울고 덤덤하게 말했던것같아. 내가 궁금하고 믈어보고 싶었던것들도 많았는데 그 중 하나가 뭐였냐면 우리가 헤어지자고 말하기 2주전 둘이서 1박 2일 여행도 다녀왔었거든..  그때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행복하게 다정하게 군건 뭐였는지 너무 궁금했어. 그래서 물어보니까 그냥 여자친구니까 그렇게 행동했던것같대. 그래서 내가 그럼 잔건?? 이러니까 한참을 고민하더니 그것도 그냥 여자친구니까.. 이러더라.

저거 말고도 나를 되게 비참하게 만들었던 말이 뭐였냐면 헤어지기 한 3일 전? 내가 걔 너무 오랫동안 못 본것같아서 마스크 끼고 얼굴 보러 갔거든. 근데 그 날 집 오는 내내 춥다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거야 별로 춥지도 않았는데.. 그래서 그게 자꾸 마음에 걸리고 궁금해서 헤어진 다음 만났을때 물어봤어. 그때 나랑 손 잡기 싫어서 주머니에 손넣고 있었던거냐고. 그랬더니 맞대.

저 말 듣는 순간 내가 이런 사람을  다시 잘 만나자고 설득하고 잡으려 했던게 허무해지더라. 그래서 그냥 알겠다고 했어. 그리고 그렇게 집에 왔고 나는 걔랑 헤어진지 두달이 다 되어가는데 걘 아직도 내 꿈에 나와. 아직도 보고싶고 이게 다 꿈이였으면 좋겠어. 니 어떡하지.. 앞으로 얘같은 사람 못 만날것같아서 무서워..

참고로 나는 대학생이고 이렇게 오래 사귄건 처음이야! 이 전 연애가 중딩때 3개월 사귄거 ..ㅋㅎㅋㅎㅋㅎ

그냥 어디다가 내 얘기 하고 싶은 마음에 막 쓴것같아.. 민약 이걸 끝까지 읽어준 사람이 있다면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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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건
1번 댓쓴이 2023-07-18 (화) 01:15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39298
예사 비참하고, 속상했겠다,,
그리고 서운하거나 고쳐줬으면 하는 부분 있으면 얘기 해주면 그런 행동 하지 않으려 노력할 수 있는데, 예사는 노력할 기회 조차 없었던 거 잖아
나는 어떠한 시그널 조차 보내지도 않고, 쌓아뒀다가 터져서 혼자 관계를 끊는 사람을 좋게 보진 않아서 예사 같은 친구가 있다면 지금 힘들고, 맘 아프지만 널 비참하게 만드는 사람은 잊고, 스스로를 잘 챙기면서 자기계발이든 뭐든 너를 위한 시간을 보내라고 말하고싶어
     
     
글쓴이 작성자 2023-07-21 (금) 12:30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40194
예사야 댓글 넘넘 고마워..
나는 아직도 너무 힘든데 언젠간 끝나겠지 라는 마음으로 버텨볼게. 조언도 고마워:) 진심 어린 얘기 꼭 귀담아 듣고 잊어보려 노력할게! 좋은 하루 됐음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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