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사람들은 내 외모를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으로 보고 있는데, 마스크만 벗으면 코가 진짜진짜 못생겨서.. 진짜 척 보기에도 무척이나 심한 정도거든.
나보다 코 크고 낮은 사람 본 적도 없고 그거에 콤플렉스도 심해서 밖에서는 밥도 그냥 굶고 잘 안 먹어.. 쉐딩도 아무리 빡세게 해도 그대로고 가르마 바꾸기. 눈썹 강조 등등 웬만한 건 다 했는데도 안 되더라.
그래서 그런지, 자격지심 때문일까. 마기꾼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흠칫 놀라게 되고, 내 외모 때문에 실망하진 않을지 걱정되고, 나랑 1,2년 친하게 지낸 분들도 내 진짜 외모 모르거든.. 그냥 밝고 잘 노는 애로 알지.
요즘 마스크 의무도 끝나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마스크를 벗기 시작해서 더 불안해. 나는 마스크 덕분에 밝아지고 자신감도 찾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초기에 훅훅 벗고 다녀서 내 외모 다 들어낼걸. 뭐하러 몇 년이나 끌어서 일을 크게 만든 걸까.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너무 후회된다.
주위 사람들도 이미 내가 마스크 벗기 싫어하는 거 알아서, 내 외모 보면 그래서 벗기 싫어했구나.. 이해하는 것도. 나를 좋게봐준 사람도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정말 최악의 외모를 드러내면.. 그래. 좀 놀라긴 하겠지.
아무리 내 외모가 아닌 성격을 보고 친해진 거라 해도, 그냥도 아니고 정말 못생기고, 평소 내가 개척한 자존감 많은 성격이랑 정반대니까.
이런 외모 따윈 아무것도 신경 안 쓴다는 듯 훌훌 벗어던지고 내 맨얼굴을 보여주고 싶어도 계속 머뭇거리게 되는 내 자신이 참 한심해. 거울 보길 피하고, 사진 찍길 피하고, 밥 먹길 피하고, 거울을 봤다 해도 코만 집중하는 내가 언제쯤 좀 더 괜찮은 자신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은 외모가 다가 아니라지만, 많은 비중을 차지하긴 하니까. 이런 세상에 탓을 하면서도 이렇게 태어난 내 외모가 정말 밉다. 왜 하필 나였을까. 왜 내가 이래야 한 걸까. 억울하기도 해.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