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은 끝도 없는 건가봐
아니지 고민상담이라기보다 쏟아낼 곳이 필요한 건가?
아무래도 공감이 가장 중요하겠지?
근데 매일매일 회사에 누구때매 빡친다 열받는다
대표때매 스트레스받는다 우울하다 요즘 외롭다
매번 장문으로 10통~20통씩 다다다오니까
나도 한계점 온 듯 이제는 공감도 안되고
무슨 느낌인지 아는 예사??
심지어 착한아이콤플렉스 있어서 다들어주는 나
ㅋㅋㅋㅋㅋㅋㅋ 주변에 이런 친구 있는 예사?
감쓰역할 톡톡히 하는중인거 같은데..서로 고민 이야기하고 들어주는거면 몰라도 일방적으로 그루밍해주길 바라는 친구라면 도망쳐…우울한거 진짜 전염된다. 그리고 예사가 잘 들어줘서 더 그러는거 같은데 텀 두면서 바빴다고 하자. 이야기들어줄 다른 친구 찾아서 쏠랑 가버리면 거기까지인거고..나중에 늦더라도 연락오는 친구면 어느정도 힘든거 털고 들어준 너 고마워서 온거일거야
나도 한귀로 듣고 흘리는거 못하고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해주려고 하는 성격이라
나 너무 힘들다고 두세번 말했더니 알아서 다른 친구랑 친해지더라 ㅋㅋㅋ
결국 걔한테 필요한건 친구가 아니라 쓰레기통이었던거지 … 암튼 지금은 그 부정적인 톡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하지 않아도 되서 너무 행복해
예사가 공감능력이 뛰어나서 그런가보다.. 난 그런거 들으면 처음엔 공감해주다가 나중엔 그냥 또 시작이네 하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ㅋㅋㅋㅋ 그친구도 예사가 그걸 해결해주길 바라기보단 자기 감정 쓰레기통이 필요한 것 같다 그냥 말하는것만으로 기분이 나아지는 걸수도... 예사가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 답장을 한참뒤에 하거나 아무말 하면 좀 덜할거야. 예를 들어 “완전 미친놈아니야? 돈까스 망치로 존나 패버려 시발럼! 내가 그 회사 인수해서ㅠ그놈 잘라줄까?“ 이렇게 아무말해 그냥 난 그렇게ㅜ하거든...
진짜 찐친이고 관계를 쉽게 놓고 싶지 않다면 진지하게 말하는 거 추천 하고 굳이 아니라면 손절쳐 .. 나도 친구 중에 특히 남자 문제로 고민 상담 하던 애 있었는데, 매일 달라지는 것 없고 똑같은 얘기 반복하고 내가 감정쓰레기 통도 아니고 그래도 친구라서 힘들어 하니까 공감해 주면서 나중에 이러다 너만 망가질 것 같으니 서서히 정리하고 그만하라고도 말하고 엄청 얘기 많이했는데 나중엔 지치더라고 뭐하는 건가 싶어서 나도 성격산 대놓고 말은 못 하고 얘기 다 들어주다가 마지막에 ㅇㅇ아 그냥 이젠 너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라고 했더니 다른 친구에게 가서 내가 변한 것 같다고 예전엔 공감도 해 주고 긴 장문으로 보내주더니 이젠 너 알아서 해라 이런다 라고 뒤에서 말했더라 ; 그거 듣고 내가 이때까지 뭐한 거지 싶어서 바로 손절 쳤어 ㅋㅋ
아진짜 무슨상황인지 알겠다...
그렇게 장문으로 답해주고 새벽내내 잠 포기하며 쏟아내는 얘기들 들어줬는데 한번 냉랭하게 대하면 꽁해져서 바로 변했다고 뒷말 나오는 거 진짜 격공...ㅠㅠ 우리가 심리상담사도 아니고 진짜 이렇게 일처럼 해줄 일은 아닌 거 같아ㅠㅠ 고생했어 예사야 손절치고 한결 가벼워졌겠다 인간관계 다이어트 성공했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