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고
원래부터 코가 낮거나 못생기거나 하지는 않았음
오히려 여친들이 내 코를 보면서 너무 예뻐서 부럽다고 이런 코로 성형하고 싶다고 할 정도였음
여성형 코라서 내 인상도 멍뭉미 같은게 좀 많이 있었고 자연스레 어려보였음
근데 살다보니 남성적인 매력을 더 가지고 싶어서 (원래 인간이라는게 자기가 갖지 못한걸 더 크게 바라나봐 ㅠㅠ)
상담 수차례 받고 필러도 맞아서 테스트해보고 등등...
결국 실리콘 2mm로 콧대만 잡아주고, 코 끝 약간 연골+자가진피로 늘리는
전형적인 남자코로 만들었고 수술 직후 붓기가 있을때도 괜찮았음
그리고 지금은 경기도에 있는 별장에서 혼자 산책하고 밥해먹으면서 회복중인데
시간이 존나 많아서 내 삶을 생각해보니까
예전의 낮은 코, 작은 코일때의 나를 사랑해준 사람들의 존재와
낮은 코를 가지고 있던 시절의 내 모습이 너무나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앞으로 평생 이 코를 가지고 살래? 라고 묻는 다면 아무리 잘생긴 코여도 쉽게 YES라는 말을 못하겠고
그간 외모로 아무런 하자 없이 살아온 내 인생을 부정하게 되는 것 같아서
결국 내 자아를 파괴하는거 같다는 혼란에 휩싸이게됐다
오늘이 회복 3일차인데
일어나자마자 유튜브에 있는 모든 보형물제거 영상을 다 봤더니
다행히도 수술 직후 3주 이내에는 상처 자체가 아물지를 않아서 조기제거하면
기존의 코 90%까지는 복원이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담주에 방문해서 말하려고
그냥 나 같은 사람도 있어서 글 써본다